하늘씨앗향기!
* 가을의 기도 *
- 단풍과 들국화를 그리며
아, 너는 그렇게 붉었구나.
하늘 끝까지 타오르며,
스스로를 불살라 빛이 된 나뭇잎아.
그 붉음은 슬픔이 아니라,
모든 것을 내어주고도 남은 사랑이었지.
햇살에 스며, 바람에 부서져,
결국 흙으로 돌아가며
하늘빛을 닮은 그 평안.
그리고, 너는 그렇게 노랗더니만—
들국화야,
한때는 햇살보다 더 환했는데
이제는 바람 속에서 조용히 몸을 말아
씨앗의 언어로 기도하듯 서 있구나.
사람도 그렇다지.
가장 깊이 사랑할 때,
가장 아름답게 스러진다고.
단풍처럼 타오르고,
들국화처럼 고요히 사라지는 길.
그 길 끝에서야 우리는 안다.
스러짐은 끝이 아니라
돌아감이라는 것을.
불꽃은 흙으로, 흙은 생명으로,
그리고 생명은 다시 사랑으로 피어난다는 것을.
주님,
이 가을의 빛과 바람 속에서
나도 잠시 머물다 가는 나그네임을 기억합니다.
단풍의 붉음으로 사랑을 배우고,
들국화의 노랗게 진 모습에서
겸손을 배웁니다.
이 가을의 끝자락에서,
모든 스러짐이 곧 부활임을,
모든 이별이 곧 당신의 품으로의 귀향임을
조용히 깨닫게 하소서(김옥성2025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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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았습니다.
하늘씨앗교회 옥상에
가을이 깊어갑니다.
노란 국화가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조용히 몸을 말아 갑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니
왜 이렇게 마음이 울컥하는지요.
삶도 그렇습니다.
때가 되면 맡았던 일과 자리,
사랑했던 시간들을
하나둘 내려놓아야 하지요.
그러나 국화의 스러짐은
슬픔만이 아닙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하늘을 바라보며 서 있는 꽃처럼,
사라짐 속에도 사랑과 평화가 남습니다.
가을은 말합니다.
붙잡는 것이 아니라
놓을 때 비로소 깊어지는 사랑이 있다고.
그리고 모든 스러짐은
끝이 아니라
주님의 품으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주님,
이 가을 끝자락에
국화처럼 고요히,
그러나 따뜻하게 살게 하소서.
스러짐 속에서도
당신의 부활의 숨결을 느끼게 하소서.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