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씨앗향기!
* 비스듬히 *
세상은
정면보다
비스듬히가
더 많다
기울어 있거나
비껴서 있거나
비스듬히 기대거나
우리는
언제나
조금씩 비스듬히
앉아 있고
누워 있고
서 있고
기대어 있다
사람 사이도
비스듬히가
좋다
딱 딱
정면으로
마주 서기보다
마음 비껴
기울인 데로
따뜻이 스며드는 (정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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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았습니다.
오눌 만난 정현종 시인의 '비스듬히'는
인생을 곧게 세워 살아야 한다는
우리의 고정관념을 부드럽게 녹여줍니다.
세상은 정면이 아니라,
조금 비껴서 보아야 제대로 보이는 때가 많습니다.
햇살도 정면보다 비스듬히 들어올 때 따뜻하고,
사람의 마음도 마주 서기보다
살짝 기댈 때에야 온기가 오갑니다.
우리는 완벽히 서 있지 못합니다.
삶이 우리를 자꾸 기울게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기울어짐 속에서
하느님은 우리를 만나십니다.
너무 정면으로 바라보다가
마음이 다칠 때,
너무 곧게 서 있으려다
등이 굽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살짝 비스듬히 서서
누군가의 어깨에 기대어 보십시오.
그 어깨가 바로
하느님이 내민 손일지도 모릅니다.
사람 사이의 거리도
삶의 방향도
믿음의 자세도
딱 반듯할 필요는 없습니다.
조금 비껴서, 조금 기울어져서
그 틈 사이로 은총이 스며듭니다.
오늘 하루,
정면이 아니라 비스듬히 바라보며
사람을 품고, 세상을 품고,
하느님의 시선에 기대어
따뜻이 스며드는 하루가 되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