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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안부*
관리자
2026-03-07 (토) 22:25
6개월전
910
하늘씨앗향기!
*겨울 안부*
당신 잘 있나요
간밤에 다녀간 눈발들이
은빛 주단을 깔은 듯 반짝이는 아침....
기다림에 아랑곳 없이
아무일 없듯 반복되는 하루
한파에도 해맑은 나목들과 풀잎들...
자연처럼 산다는 것이
그리움을 산화 시킨다는 것이
제 몸을 때려 울림을 주는 쇠종처럼
육신을 아프게 담금질할 때면
밤은 왜 그리 푸른지요
봄이 함묵의 산을 넘어오면
사과꽃도 조팝나무꽃도 깨어나
쓸쓸한 창밖을 풍성하게 만들겠지요
그때를 위해 마음의 이랑에
꽃씨를 뿌려야 겠어요 (김민소)
+++
밝았습니다.
“당신 잘 있나요.”
시인 김민소는
겨울 아침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
조용히 안부를 묻습니다.
이 시를 묵상하며
하늘씨앗향기를 준비하고 있는데
한 통의 부고가 왔습니다.
평생을 영성 수행의 도반으로
함께 길을 걸어오신 분,
날마다 이 하늘씨앗향기를
기쁘게 받아 주셨던 분.
순간
마음이 멈춘 듯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어찌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침묵 속에서
“당신 잘 있나요.”
그 말이
이제는
하늘을 향한 안부가 되었습니다.
사순절의 고요한 침묵 속에서
나는 조용히 기도합니다.
이 땅에서
한 알의 씨앗처럼 살다 가신 그분이
하늘의 봄 속에서
평안하시기를.
사순절의 길 위에서
나는 다시
마음의 이랑을 고르며
기다리겠습니다.
봄이
우리 마음에도
다시 피어날
그날을.
선생님도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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