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씨앗향기! 11월의 첫날,
*국화 옆에서 드리는 기도*
국화 향기 깊어지는 새벽,
숨결 하나에도 하늘빛이 스밉니다.
이 계절의 끝에서 나는 고백합니다.
더 사랑하고,
더 감사하며,
내 안의 참나와 동행하여
되어가고, 되어가서,
마침내 없이 계신 하느님,
공이시며,
무한이신 당신을
내 안에서 만나게 하소서.
그리스도가 되고,
부처가 되고,
단군이 되어
모든 존재의 고통에 귀 기울이게 하소서.
몸 고생하는 이들에게
하늘의 자비가,
마음 고생하는 이들에게
당신의 위로가,
삶의 무게에 짓눌린 이들에게
빛의 숨결이 머물게 하소서.
국화 한 송이 앞에
나는 오늘도 기도합니다.
피고 지는 모든 것 속에
당신의 무한을 배우게 하소서.
되어가고 되어가서,
결국 당신 안에서,
모든 것이 하나임을 알게 하소서. (20251101김옥성)
+++
밝았습니다.
국화는 가을의 끝에서 피지만, 그 향기는 겨울을 여는 문턱까지 머뭅니다.
그 피어남 속에는 ‘끝’이 아니라 ‘깊어짐’이 있습니다.
마치 우리 영혼이 고난과 성찰의 계절을 지나며,
조용히 ‘되어가는’ 과정을 겪듯이 말입니다.
“되어가고, 되어가서, 마침내 없이 계신 하느님”의 고백은
머리로 이해하는 신앙이 아니라,
자아가 비워져 ‘공(空)’ 속에서 하느님을 체험하는
‘없이 계신’ 하느님은 존재를 초월하신 분,
그러나 동시에 우리 안에 숨결처럼 깃드신 분입니다.
그분을 만나기 위해
우리는 더 사랑하고, 더 감사하며,
그 길은 단지 종교의 이름으로 가는 길이 아니라,
그리스도, 부처, 단군이 되는
‘사람됨’의 길, 곧 하늘씨앗이 피어나는 길입니다.
오늘 하루, 국화 향기 속에서 감사와 사랑, 그리고 하늘의 평화를 느껴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