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씨앗향기!
🌼 달맞이꽃과 맨발의 기도
새벽마다 나는
맨발의 성자가 된다
된다
사막의 수도자가 되고
되고
이현필 성자가 되고
되고
예수가 되고
모세가 된다
그리고 들린다
가시덤불 불꽃 사이
그 음성
“니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신발을 벗으라”
나는 오늘도
발을 벗는다
세상의 껍질을 벗고
욕망의 구두를 벗고
내 발바닥으로
하늘을 밟는다
맨발로 걷는 이 흙길 위
조용히 피어난
노란 달맞이꽃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그러나 분명히
하나님께 기도하듯 피어 있다
나는 그 앞에 멈춰
손을 모은다
아, 이 꽃도
맨발이었구나
뿌리로 땅을 껴안고
온몸으로 기도했구나
오늘 새벽도 나는
달맞이꽃 아래
맨발의 성자로
다시 태어난다(김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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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았습니다.
잡초 사이에서 고개 든 노란 달맞이꽃은
마치 하늘이 숨겨두었던 기도처럼
말없이 피어 있었습니다.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던 버려진 공터,
그곳이 제게는 날마다 성소였습니다.
맨발로 딛는 땅,
기도로 적신 새벽마다
하느님은 이렇게 꽃 한 송이로 응답하십니다.
그저 피어 있어 주어 고맙고,
그저 맨발로 다가가도록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하늘은,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환한 응답을 주십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