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일-이름 짓기
주 하나님이 들의 모든 짐승과 공중의모든 새를 흙으로 빚어서 만드시고, 그 사람에게로 이끌어 오셔서, 그 사람이 그것을 무엇이라 하는지 보셨다... 그 사람이 모든 집짐승과 공중의 새와 들의 모든 짐승에게 이름을 붙여 주었다.(창2:19-20)
최초의 노동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은 흙으로 모든 생명들을 지으시고 사람에게 데려 오십니다.
그 까닭은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아서 도울 짝을 주시기 위해서입니다(창2:18)
이들에게 사람은 하나하나 이름을 붙여주지요.
이름을 붙여주고 부르는 행위는 상대방에게 생명을 불어넣은 것,
의미를 부여하는 것,
서로 사귀는 것을 뜻합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세계에
생명을 불어넣고, 의미를 만들고, 친교하는 행위가
인간의 노동입니다. 그것이 정치든, 경제든, 농사든 말입니다.
세계와 생의 의미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스스로가 만드는 것입니다.
김춘수 시인의 어느 시에 이런 구절이 있었죠?
내가 너에게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너는 나에게 하나의 의미가 되었다.
한주 하는 일 하나하나 마다 의미를 부여해보지요.
그것은 하나님의 노동을 내가 이 땅에서 대신 하는 신성하고 즐거운 행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