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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이분 묵상-흙사람

관리자 2016-06-30 (목) 14:10 10년전 1594  

8.

주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그 코에 생명의 기운을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창2:7).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라(창3:19).

 

창세기 1장과는 달리 2장에서는 하나님께서 흙으로 생명들을 빚어내십니다. 마치 찰흙 공작을 하듯이 말이죠. 사람도 흙으로 빚어졌습니다. 그러나 그 흙덩이에 하나님께서 당신의 생명(기운, 뜻, 정신...)을 불어 넣어 주시자, 사람은 살아있는 생명체, 흙임에도 신성을 간직한 거룩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 구절은 일종의 말놀이입니다. ‘아담’은 사람을 뜻합니다. 흙은 ‘아다마’입니다. 하나님은 ‘아다마(흙)’로 ‘아담(흙사람)’을 지으셨습니다. 이 말놀이를 통해 깨우쳐주려는 것은 인간의 운명과 그 교훈입니다. 인간은 결국엔 한 줌 흙으로 돌아가는 운명입니다. 그러니 겸손하라는 교훈입니다. 이 이야기는 솔로몬 시대, 한창 화려한 문화를 건설하며, 절대왕권을 확립하고 휘둘러, 백성들은 도탄에 빠지기 시작하고 하나님의 정의가 사라지는 때 기록되었습니다. 인간 자신은 물론 인간이 만든 모든 것(권력, 부, 과학기술, 심지어 종교와 신앙 등)도 결국은 흙 같은 것임을 알라는 일침이기도 합니다.

 

겸손하라! 영어로 겸손을 ‘humilation’이라고 합니다. 이 단어는 라틴어 ‘humus’에서 온 것인데 그 뜻은 역시 흙입니다.

이 흙으로 돌아갈 허무를 깨닫기 위한 수행법이 백골관(白骨觀)입니다. 죽은 시체 곁에서 그 시체가 부패하고 썩어 마침내 흰 뼈만 남고 흙이 되는 것을 지켜보며 허무를 깊이 체험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끝내 흙이 된다고 하는 이 허무와 겸손을 깨닫는 순간, 말할 수 없는 자유가 옵니다. 모든 세상의 욕망에서 벗어나 해탈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흙 존재인 내 안에 하나님의 얼이 담긴 것을 알고 그 은총을 실감합니다.

한 일분이지만 내 몸을 느껴보세요. 흙이지만 거룩한 영체입니다. 그러면서 한 주 겸손하게 이웃을 만납시다. 그 겸손 안에 말 할 수 없는 행복이 숨어 있습니다.

 

우리 이번 주에는 다같이 흙의 모습으로 만나지요.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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