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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8일 창조절 열째 주일

관리자 2026-11-01 (일) 15:24 7시간전 2  

2026년 11월 8일 / 창조절 열째 주일

이사야서 40:21-26

너희가 알지 못하였느냐 듣지 못하였느냐? 태초부터 너희가 전해 들은 것이 아니냐? 너희는 땅의 기초가 어떻게 세워졌는지 알지 못하였느냐? 땅 위의 저 푸른 하늘에 계신 분께서 세상을 만드셨다. 땅에 사는 사람들은 하나님 보시기에는 메뚜기와 같을 뿐이다. 그는 하늘을 마치 엷은 휘장처럼 펴셔서, 사람이 사는 장막처럼 쳐 놓으셨다. 그는 통치자를 허수아비로 만드시며, 땅의 지배자들을 쓸모 없는 사람으로 만드신다. 이 세상의 통치자들은 풀포기와 같다. 심기가 무섭게, 씨를 뿌리기가 무섭게, 뿌리를 내리기가 무섭게, 하나님께서 입김을 부셔서 말려 버리시니, 마치 강풍에 날리는 검불과 같다. 거룩하신 분께서 말씀하신다. “그렇다면, 너희가 나를 누구와 견주겠으며, 나를 누구와 같다고 하겠느냐?” 너희는 고개를 들어서, 저 위를 바라보아라. 누가 이 모든 별을 창조하였느냐? 바로 그분께서 천체를 수효를 세어 불러내신다. 그는 능력이 많으시고 힘이 세셔서, 하나하나, 이름을 불러 나오게 하시니, 하나도 빠지는 일이 없다.

 

에베소서 1:15-23

그러므로 나도, 주 예수에 대한 여러분의 믿음과 모든 성도를 향한 사랑을 듣고서, 여러분을 두고 끊임없이 감사를 드리고 있으며, 내 기도 중에 여러분을 기억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이신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여러분에게 주셔서,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여러분의 마음의 눈을 밝혀 주셔서, 하나님의 부르심에 속한 소망이 무엇이며, 성도들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상속이 얼마나 풍성한지를, 여러분이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믿는 사람들인 우리에게 강한 힘으로 활동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얼마나 엄청나게 큰지를, 여러분이 알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능력을 그리스도 안에 발휘하셔서, 그분을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시고, 하늘에서 자기의 오른쪽에 앉히셔서 모든 정권과 권세와 능력과 주권 위에, 그리고 이 세상뿐만 아니라 오는 세상에서 일컬을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만물을 그리스도의 발 아래 굴복시키시고, 그분을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삼으셨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분의 충만함입니다.

 

마가복음서 12:13-17

그들은 말로 예수를 책잡으려고, 바리새파 사람들과 헤롯 당원 가운데서 몇 사람을 예수께로 보냈다. 그들이 와서, 예수께 말하였다. “선생님, 우리는, 선생님이 진실한 분이시고 아무에게도 매이지 않는 분이심을 압니다. 선생님은 사람의 겉모습으로 판단하지 않으시고, 하나님의 길을 참되게 가르치십니다. 그런데, 황제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습니까, 옳지 않습니까? 바쳐야 합니까, 바치지 말아야 합니까?” 예수께서 그들의 속임수를 아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 데나리온 한 닢을 가져다가, 나에게 보여보아라.” 그들이 그것을 가져오니, 예수께서 그들에게 물으셨다. “이 초상은 누구의 것이며, 적힌 글자는 누구의 것이냐?” 그들이 대답하였다. “황제의 것입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돌려드려라.” 그들은 예수께 경탄하였다.

 

[ 온 세상을 가득 채우시는 하나님 ]

1. 누구를 바라보는가?

오늘 말씀의 제목은 온 세상을 가득 채우시는 하나님입니다. 다음 주일은 추수 감사 주일입니다. 감사 주일을 앞두고 우리는 흔히 무엇을 감사해야 하는가를 먼저 떠올립니다. 한 해 동안의 열매와 결과를 헤아리며 감사의 목록을 준비하는 일은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감사의 출발점은 더 깊은 곳에 있습니다. 감사는 상황이 좋을 때만 가능한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시작되는 믿음의 태도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세 본문은 우리의 시선을 하나님에게로 이끕니다. 이사야서는 하늘과 별을 지으신 하나님을 보여 줍니다. 에베소서는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그리스도의 충만함을 통해 하나님을 보여 줍니다. 마가복음서는 황제의 것과 하나님의 것을 분별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으로 우리의 시선을 하나님께로 돌려세웁니다. 감사를 준비하는 첫걸음은 내 삶이 얼마나 채워졌는지를 따지는 일이 아니라, 온 세상을 가득 채우시는 하나님을 다시 바라보는 일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는 감사의 목록보다 먼저 감사의 중심을 붙들어 세우게 될 것입니다.

 

2. 창조주를 바라보라!

이사야서 40장은 포로기의 상황 속에서 주어진 위로의 말씀입니다. 남유다 왕국이 무너지고 많은 사람이 바빌로니아로 끌려가 포로로 낯선 땅에서 포로로 살아야 했습니다. 그들에게 위로를 전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눈앞의 현실은 거대했고, 제국의 힘은 너무도 압도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언자는 그 현실을 부정하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예언자는 질문을 던지며 시선을 들어 하나님을 바라보라고 말합니다. “너희가 알지 못하였느냐 듣지 못하였느냐? --- 너희는 고개를 들어서, 저 위를 바라보아라. 누가 이 모든 별을 창조하였느냐?” 별과 하늘을 바라보라는 말은 낭만적인 감상으로 이끄는 권면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잃어버린 시선이 무엇에 사로잡히는지, 그리고 어디로 돌아서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말씀입니다.

 

포로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쉽게 세속적 힘에 마음을 빼앗깁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제국의 군사력과 문화와 종교가 모든 것을 지배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예언자는 선언합니다. “이 세상의 통치자들은 풀포기와 같다. 심기가 무섭게, 씨를 뿌리기가 무섭게, 뿌리를 내리기가 무섭게, 하나님께서 입김을 부셔서 말려 버리시니, 마치 강풍에 날리는 검불과 같다.”

 

이제 예언자는 자신의 질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직접 물으시는 질문을 제시합니다. “그렇다면, 너희가 나를 누구와 견주겠으며, 나를 누구와 같다고 하겠느냐?” 바빌로니아의 군사력도, 그들이 섬기는 우상도, 해와 달과 별도, 그 무엇도 하나님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지상에서는 왕과 지도자들이 위엄과 능력으로 교만을 부리지만, 하늘 높은 곳에서 온 세상을 내려다보시는 하나님의 눈에는 그들이 메뚜기와 같을 뿐입니다. 이것은 인간을 모욕하려는 말이 아니라, 제국의 위세가 결코 절대가 아니라는 선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백성들은 당장 눈앞의 현실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아야 합니다. 오직 참된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신뢰하며, 구원의 주님이신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다리는 믿음이 필요할 뿐입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돈과 성취와 관계와 평판, 세상의 권력과 불안과 두려움이 너무 크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사야는 말합니다. ‘현실이 크지만, 하나님은 더 크시다.’ 온 세상을 가득 채우시는 하나님은, 우리의 삶을 놓치지 않으십니다. 감사는 그분을 다시 바라볼 때 시작됩니다.

 

하나님보다 더 크게 보이는 것은 무엇인가?

 

3. 그리스도의 충만함

에베소서는 바울 사도가 감옥에 갇힌 상태에서 에베소 교회 교인들에게 보는 편지글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 사도는 에베소 교인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이 기도는 모든 그리스도인을 위한 기도이기도 합니다. 바울 사도는 말합니다. “주 예수에 대한 여러분의 믿음과 모든 성도를 향한 사랑을 듣고서, 여러분을 두고 끊임없이 감사를 드리고 있으며, 내 기도 중에 여러분을 기억합니다.” 감옥에 갇혀 있다는 현실이 바뀌지 않았는데도, 바울 사도가 끊임없이 감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눈앞의 형편보다 하나님과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바라보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감사는 좋은 환경이나 형편에서 나오지 않고, 한결같이 하나님과 그분이 하시는 일을 바라보는 믿음에서 나옵니다.

 

바울 사도가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에베소 교인들에게 지혜를 주셔서 하나님을 알게 하고, 마음의 눈을 밝혀 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알고, 마음의 눈이 밝아질 때, 그들은 알게 될 것입니다. 첫째, 하나님의 부르심에 속한 소망이 무엇인지, 둘째, 성도들에게 베푸시는 영광스러운 상속이 얼마나 풍성한지, 셋째, 믿는 사람들인 우리에게 강한 힘으로 활동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얼마나 큰지.

 

특히 바울 사도는 하나님이 능력을 그리스도 안에서 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능력을 그리스도 안에 발휘하셔서, 그분을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시고, 하늘에서 자기의 오른쪽에 앉히셔서 모든 정권과 권세와 능력과 주권 위에, 그리고 이 세상뿐만 아니라 오는 세상에서 일컬을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만물을 그리스도의 발아래에 굴복시키시고, 그분을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삼으셨습니다. 바울 사도는 선언합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분의 충만함입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은 만물을 다스리실 뿐 아니라 만물 안에 역사하셔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분이라는 사실입니다. 둘째, 그 충만은 교회와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에 참여하는 자리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내가 얼마나 부족한가?’만을 헤아리며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무엇으로 채우시는가를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교회를 통하여 세상과 우리의 삶을 은혜와 사랑으로 채우시며, 믿음의 자녀들이 부르심에 합당한 소망을 붙들고 살아가게 하십니다. 감사는 그 충만을 미리 맛보는 삶의 방식입니다.

 

내 삶의 ‘막힌 자리’에서 하나님께 드릴 감사의 제목은?

 

4. 황제의 것과 하나님의 것

마가복음서 본문에는 바리새파 사람들과 헤롯 당원들이 등장합니다. 두 집단은 로마 제국의 지배와 세금 문제를 두고 서로 다른 입장에 서서 대립하고 있었지만, 예수님을 책잡기 위해 한패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함정에 빠뜨리려고, “황제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습니까?”라고 묻습니다. 답이 어느 쪽이든 예수님을 공격할 수 있는 질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속임수를 아시고 데나리온 한 닢을 가져오게 하십니다. 그리고 ‘이 초상은 누구의 것이며, 적힌 글자는 누구의 것이냐?’라고 물으십니다. 사람들이 황제의 것이라고 대답하자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돌려드려라.”

 

이 말씀은 단순히 세금 문제에 대한 찬반을 정리하는 대답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보시기에 바리새파 사람들은 율법을 잘못 해석함으로써 배타적이고 편협하며 비현실적인 종교적 우월감과 민족주의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들은 현실을 부정하는 사람들입니다. 반면에 헤롯 당원들은 로마 제국의 힘에 종속된 체제를 유지함으로써 자신들의 권력과 이익을 추구하는, 반민족적이고 비신앙적인 집단이었습니다. 이들은 현실에 굴복한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은 현실을 부정하지 않으셨습니다. 동시에 현실에 굴복하지도 않으셨습니다. 황제의 지배력이 현실로 존재하지만, 그 지배력을 초월하는 하나님의 존재와 하나님의 통치를 분명히 제시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세속 권력의 한계를 설정하면서, 궁극적으로 하나님께 속한 삶의 질서를 회복하도록 가르치셨습니다. 현실을 인정하되, 현실이 최종 권위가 되지 못하게 하는 길, 곧 믿음의 길입니다. 동전에 새겨진 황제의 초상은 그 시대의 지배자가 누구인지를 보여 줍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의 마음에는 무엇이 새겨져 있습니까? 우리 안에는 하나님의 형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의 것으로 하나님께 돌려드려야 합니다. 시간과 마음의 우선순위, 두려움과 욕망의 방향, 그리고 내 삶의 최종 결정권을 하나님께 돌려 드리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것을 돌려 드리는 길입니다. 이 돌려 드림이 감사의 기본입니다.

 

내 마음의 동전에 무엇이 새겨져 있는가?

 

5. 온 세상을 채우시는 하나님께로

어떤 권세, 어떤 능력도 하나님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은 온 세상을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발아래에 굴복시킵니다.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돌려 드리는 일이 감사의 출발입니다. 우리의 시선이 온 세상을 채우시는 하나님께 향할 때, 풍성하고 아름다운 믿음의 열매가 우리에게 허락됩니다. 현실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현실에 굴복하지 않는 믿음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은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누리면서 하나님 나라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성찰) 내 것이라고 여기며 붙잡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님의 것으로 하나님께 돌려 드려야 할 것은?

(응답) 부정도 굴복도 아닌, 믿음의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온 누리를 사랑으로 가득 채우시는 하나님, 우리가 눈을 들어 하나님을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그리스도의 충만 안에 거하게 하시고, 가정과 교회를 은혜로 채워 주십시오. 현실을 부정하지도, 현실에 굴복하지도 않게 하시고,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돌려 드리는 믿음의 고백으로 추수 감사 주일을 준비하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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