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3일 / 성령강림 후 열셋째 주일(열두째 주일)
이사야서 4:2-6
그 날이 오면, 주님께서 돋게 하신 싹이 아름다워지고 영화롭게 될 것이며, 이스라엘 안에 살아 남은 사람들에게는, 그 땅의 열매가 자랑거리가 되고 영광이 될 것이다. 또한 그 때에는, 시온에 남아 있는 사람들,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 곧 예루살렘에 살아 있다고 명단에 기록된 사람들은 모두 ‘거룩하다’ 고 일컬어질 것이다. 그리고 주님께서 딸 시온의 부정을 씻어 주시고, 심판의 영과 불의 영을 보내셔서, 예루살렘의 피를 말끔히 닦아 주실 것이다. 그런 다음에 주님께서는, 시온 산의 모든 지역과 거기에 모인 회중 위에, 낮에는 연기와 구름을 만드시고, 밤에는 타오르는 불길로 빛을 만드셔서, 예루살렘을 닫집처럼 덮어서 보호하실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예루살렘을 그의 영광으로 덮으셔서, 한낮의 더위를 막는 그늘을 만드시고, 예루살렘으로 폭풍과 비를 피하는 피신처가 되게 하실 것이다.
빌립보서 2:12-18
그러므로,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이 언제나 순종한 것처럼, 내가 함께 있을 때뿐만 아니라, 지금과 같이 내가 없을 때에도 더욱 더 순종하여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자기의 구원을 이루어 나가십시오. 하나님은 여러분 안에서 활동하셔서, 여러분으로 하여금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릴 것을 염원하게 하시고 실천하게 하시는 분입니다. 무슨 일이든지, 불평과 시비를 하지 말고 하십시오. 그리하여 여러분은, 흠이 없고 순결해져서, 구부러지고 뒤틀린 세대 가운데서 하나님의 흠없는 자녀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하면 여러분은 이 세상에서 별과 같이 빛날 것입니다. 생명의 말씀을 굳게 잡으십시오. 그리하면 내가 달음질한 것과 수고한 것이 헛되지 아니하여서, 그리스도의 날에 내가 자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믿음의 제사와 예배에 나의 피를 붓는 일이 있을지라도, 나는 기뻐하고, 여러분 모두와 함께 기뻐하겠습니다. 여러분도 이와 같이 기뻐하고, 나와 함께 기뻐하십시오.
마태복음서 5:13-16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소금이 짠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그 짠 맛을 되찾게 하겠느냐? 짠 맛을 잃은 소금은 아무데도 쓸 데가 없으므로, 바깥에 내버려서 사람들이 짓밟을 뿐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산 위에 세운 마을은 숨길 수 없다. 또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다 내려 놓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다 놓아둔다. 그래야 등불이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환히 비친다. 이와 같이, 너희 빛을 사람에게 비추어서,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여라.
[ 별과 같이 빛나는 사람 ]
1. 별과 같이 빛나는 분별의 열매
오늘 말씀의 제목은 별과 같이 빛나는 사람입니다. 구원의 은혜를 간직하고 살아가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무엇이 주님의 뜻인지 분별하며, 그 분별의 열매는 삶에서 빛으로 드러납니다. 오늘 세 본문은 별과 같이 빛나는 삶의 특징을 보여 줍니다. 이사야서는 씻기시고 보호하시는 은혜를 입은 남은 자를, 빌립보서는 순종으로 불평과 시비를 끊어내는 공동체를, 마태복음서는 하나님의 영광을 세상에 드러내는 소금과 빛을 보여 줍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는 별과 같이 빛나는 사람이 되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의 길로 나가게 될 것입니다.
2. 씻고 닦으시는 사랑의 빛
이사야서 본문은 이사야가 심판의 시대 한복판에서 회복의 날을 내다보며 전한 예언의 말씀입니다. 심판의 시대가 지나가고 새로운 시대가 열릴 때, 하나님은 예루살렘에 돋아난 새싹이 아름다워지고 영화롭게 되며, 그 열매가 자랑거리가 되고 영광이 된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회복의 새 시대를 열어가실 때,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던 사람들, 곧 예루살렘에 살아 있다고 명단에 기록된 사람들은 모두 거룩하다고 일컬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던 사람들이 거룩하다고 일컬어지게 되는 것은, 그들이 스스로 변화하여 이루어 낸 성취가 아닙니다. 예언자는 말합니다. “주님께서 딸 시온의 부정을 씻어 주시고, 심판의 영과 불의 영을 보내셔서, 예루살렘의 피를 말끔히 닦아 주실 것이다.” 예언자는 심판의 불과 영이 멸망이 아니라, 부정한 피를 씻고 닦아 주시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예루살렘의 거룩은 스스로 이뤄낸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씻어 주시고 닦아주신 후 부르시는 새 이름입니다. 예루살렘에 남아 있던 사람들은 이 하나님의 은혜 앞에 자신을 정직하게 드러내고, 씻어 주시고 닦아 주시는 은혜를 받아들임으로써, 거룩한 새 이름을 얻게 됩니다. 세상에서는 자신이 이룬 성취와 결과물로 능력이 증명되지만,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는 씻겨 주시고 닦아 주시는 하나님의 손길에 자신을 맡기는 사람이 빛나는 자리로 나가게 됩니다.
씻어 주시고 닦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는 더 나아가 자기 백성을 덮어 주시고 보호하십니다. 낮에는 연기와 구름으로, 밤에는 타오르는 불길로 그들을 감싸주십니다. 예언자는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예루살렘을 그의 영광으로 덮으셔서, 한낮의 더위를 막는 그늘을 만드시고, 예루살렘으로 폭풍과 비를 피하는 피난처가 되게 하실 것이다.” 하나님의 임재는 단순한 위로에 그치지 않고, 그의 백성을 지키고 보호하는 영광의 그늘막이 됩니다. 심판과 멸망의 대상이었던 예루살렘이 거룩한 새 이름을 얻고 하나님의 영광 안에서 보호받게 된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때문입니다. 예루살렘은 스스로 빛을 내지 않고, 하나님이 보여 주신 사랑의 빛을 품에 안았을 뿐입니다.
씻어 주시고 닦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는 내 삶의 어느 부분에 가장 필요한가?
3. 하나님의 활동에 순종하는 사람
바울 사도는 빌립보 교회에 말합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자기의 구원을 이루어 나가십시오.”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란 하나님 앞에 선 마음의 상태를 나타낸 말입니다. 그 누구도 하나님 앞에서 교만할 수 없으며, 자기의 능력이나 자랑을 내세울 수 없습니다. 다만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설 수밖에 없습니다. 자기의 구원을 이루어 나가라는 말은, 은혜를 부정하는 자기 성취의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구원이 삶에서 드러나도록 그 뜻에 순종으로 응답하라는 말입니다. 특별히 바울 사도는 하나님이 우리 안에서 활동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구원을 이루는 주체는 우리 자신이 아니라, 우리 안에서 활동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우리의 능력이나 노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활동에 우리가 순종하고 응답할 때, 구원의 열매가 빛으로 드러납니다.
바울 사도는 불평과 시비를 끊으라고 말합니다. 불평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고 불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시비는 불신과 불안에 싸여 주저하면서 의심하는 것을 말합니다. 불평과 시비는 말과 태도로 나타나서 관계를 깨트리고 공동체를 갉아먹습니다. 불평과 시비를 끊을 때,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납니다. 바울 사도는 말합니다. “그리하면 여러분은 이 세상에서 별과 같이 빛날 것입니다.” 별처럼 빛난다는 말은 다른 사람의 눈에 보이는 성공을 뜻하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자녀답게 순결과 생명을 선택하며 살아갈 때, 그 길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영광의 면류관입니다.
내 삶의 어떤 영역에서 불평과 시비가 늘어나고 있는가?
감사와 순종이 자라나야 할 영역은 어디인가?
4. 소금과 빛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소금이 짠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그 짠 맛을 되찾게 하겠느냐? 짠 맛을 잃은 소금은 아무데도 쓸 데가 없으므로, 바깥에 내버려서 사람들이 짓밟을 뿐이다.” 예수님은 이 말씀을 통해 모든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선포하십니다. 소금은 부패를 막고, 음식의 맛을 냅니다. 소금은 눈에 띄지 않아도 음식 전체를 살립니다. 그러나 맛을 잃으면 쓸모를 잃습니다. 소금은 섞이지 않은 채 고립되어 있을 때, 그 효능을 나타내지 못합니다. 소금 같은 그리스도인은 세상 안에서 정체성을 잃지 않은 채 세상을 살리는 방식으로 자신을 나타냅니다. 그 맛은 말과 행동, 정직하고 책임지는 선택, 연약한 자를 위한 사랑을 통해 드러납니다. 소금은 녹아 들어가서 작용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을 내어주고 낮아지는 희생의 방식으로 자신의 가치를 드러낼 수 있습니다. 작아지지만 전체에 영향을 미치며,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도 눈에 보이는 것들의 맛과 질을 결정합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산 위에 세운 마을은 숨길 수 없다. 또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다 내려 놓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도 놓아둔다. 그래야 등불이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환히 비친다.” 빛은 숨겨지지 않습니다. 빛은 어둠을 밝힙니다. 빛은 어둠 속에서 더욱 뚜렷하게 자신을 드러냅니다. 소금은 내부적으로 작용하지만, 빛은 바깥으로 드러납니다. 빛의 목적은 분명합니다. “이와 같이, 너희 빛을 사람에게 비추어서,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여라.” 빛은 착한 행실을 보여 줍니다. 여기에서 착한 행실은 도덕적 선함이나 종교적 의로움의 행동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사는 삶의 행동입니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 빛나는 사람으로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하나님에게로 시선을 옮기는가 하는 것입니다. 빛이 착한 행실을 보여 주는 최종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별처럼 빛나는 사람은 자신이 잘나서 빛나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사랑의 빛이 삶에서 흘러나와 다른 사람들이 하나님을 보게 하는 사람입니다.
사람들의 시선을 하나님께 돌리기 위해 내가 바꾸어야 할 삶의 태도는?
5.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사람
별과 같이 빛나는 사람은 스스로 빛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구원을 삶으로 드러내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이 씻어 주시고 닦아 주실 때 겸허히 자신을 맡기는 사람이며,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활동에 순종하는 사람이며, 소금과 빛이 되어 하나님의 영광을 세상에 드러내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품고 구원을 이루기 위해 순종하고 희생하는 사람들은 이 세상과 하나님 나라에서 별과 같이 빛날 것입니다.
(성찰) 내가 품은 사랑의 빛을 비추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
(응답) 소금과 빛이 되어, 하나님이 영광을 비추겠습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우리를 씻기시고 덮어 주시는 하나님, 우리 안에 남아 있는 불평과 시비를 끊어 주시고, 우리 안에서 활동하시는 주님의 뜻에 순종하여 구원을 삶으로 이루어가게 해 주십시오. 우리의 선한 행실이 우리를 드러내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께 영광이 돌아가게 해주십시오. 세상 속에서 소금과 빛으로 서게 하시며, 별과 같이 빛나는 공동체를 이루어가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