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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16일 성령 강림 후 열두째 주일(열한째 주일)

관리자 2026-08-09 (일) 10:22 1개월전 126  

2026년 8월 16일 / 성령강림 후 열두째 주일(열한째 주일)

출애굽기 40:16-19, 34-38

모세는 주님께서 그에게 명하신 것을 모두 그대로 하였다. 마침내 제 이 년 첫째 달 초하루에 성막을 세웠는데, 모세는 밑받침을 놓고, 널빤지를 맞추고, 가로다지를 꿰고, 기둥을 세워, 성막을 완성하였다. 또 성막 위에 막을 펴고, 그 위에 덮개를 덮었다. 이는 주님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한 것이다.

그 때에 구름이 회막을 덮고, 주님의 영광이 성막에 가득 찼다. 모세는, 회막에 구름이 머물고, 주님의 영광이 성막에 가득 찼으므로, 거기에 들어갈 수 없었다. 이스라엘 자손은 구름이 성막에서 걷히면 진을 거두어 가지고 떠났다. 그러나 구름이 걷히지 않으면, 걷힐 때까지 떠나지 않았다. 그들이 길을 가는 동안에, 낮에는 주님의 구름이 성막 위에 있고, 밤에는 구름 가운데 불이 있어서, 이스라엘 온 자손의 눈 앞을 밝혀 주었다.

 

빌립보서 1:3-11

나는 여러분을 생각할 때마다, 나의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내가 기도할 때마다, 여러분 모두를 위하여 늘 기쁜 마음으로 간구합니다. 여러분이 첫 날부터 지금까지, 복음을 전하는 일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선한 일을 여러분 가운데서 시작하신 분께서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그 일을 완성하시리라고, 나는 확신합니다. 내가 여러분 모두를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나로서는 당연한 일입니다. 내가 여러분을 내 마음에 간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모두는 내가 갇혀 있을 때나, 복음을 변호하고 입증할 때에, 내가 받은 은혜에 동참한 사람들입니다. 내가 그리스도 예수의 심정으로, 여러분 모두를 얼마나 그리워하고 있는지는, 하나님께서 증언하여 주십니다. 내가 기도하는 것은 여러분의 사랑이 지식과 모든 통찰력으로 더욱 더 풍성하게 되어서, 여러분이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가를 분별할 줄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이 그리스도의 날까지 순결하고 흠이 없이 지내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의의 열매로 가득 차서, 하나님께 영광과 찬양을 드리게 되기를, 나는 기도합니다.

 

마태복음서 18:15-20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가서, 단 둘이 있는 자리에서 그에게 충고하여라. 그가 너의 말을 들으면, 너는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 그러나 듣지 않거든, 한두 사람을 더 데리고 가거라. 그가 하는 모든 말을, 두세 증인의 입을 빌어서 확정지으려는 것이다. 그러나 그 형제가 그들의 말도 듣지 않거든, 교회에 말하여라. 교회의 말조차 듣지 않거든, 그를 이방 사람이나 세리와 같이 여겨라.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는 것은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땅에서 푸는 것은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내가 진정으로 거듭 너희에게 말한다. 땅에서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합심하여 무슨 일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들에게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여 있는 자리, 거기에 내가 그들 가운데 있다.

 

[ 가장 좋은 것을 분별하는 사람 ]

 

1. 가장 좋은 것을 분별하는 사람

오늘 말씀의 제목은 가장 좋은 것을 분별하는 사람입니다. 분별은 믿음의 자녀가 이 세상에서 꼭 갖추어야 할 능력입니다. 구원을 선물로 받은 사람은 수많은 좋은 것들 사이에서 가장 좋은 것을 놓치지 않고 살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세 본문은 그 길을 한 방향으로 가리킵니다. 출애굽기는 구원의 공동체 중심에 임재하시는 하나님을, 빌립보서는 사랑이 지식과 통찰로 자라 가장 좋은 것을 분별하게 됨을, 마태복음서는 공동체의 상처와 죄를 회복의 길로 다루는 분별을 말해줍니다.

 

2. 하나님의 임재와 분별

이집트에서 광야로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 산에 이르렀을 때, 하나님은 십계명을 비롯한 여러 가지 율법과 함께, 성막을 짓는 규정을 자세히 말씀해 주셨습니다. 성막을 짓게 하신 하나님의 뜻은 무엇일까요? 성막은 단지 이동식 예배 처소가 아니었습니다. 광야에서 무엇이 삶의 중심인지, 무엇이 가장 귀한지 매일 확인시켜 주는 믿음의 중심이었습니다.

 

광야는 불안과 결핍의 자리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당장 쉽고 안전한 것을 가장 좋은 것이라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성막은 그때마다 가장 좋은 것은 내 지혜나 성취가 아니라, 하나님을 중심에 모시는 순종임을 확인하게 해줍니다. 분별의 출발은 여기 있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기 전에 무엇을 먼저 붙들 것인가를 정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성막을 짓는 과정 자체가 순종의 과정이었음을 분명하게 말합니다. “모세는 주님께서 그에게 명하신 것을 모두 그대로 하였다.” 성막 건축 이야기 전체에 주님께서 명하신 대로라는 표현이 반복되는 것도 같은 뜻을 강조합니다. 결국 성막을 세운 목적도 순종하기 위함이었고, 성막을 짓는 과정도 순종의 과정이었습니다. 구원의 은혜를 간직한 사람은, 삶의 중심이 되시는 하나님을 확인하고 그 뜻에 순종하는 것으로, 분별을 시작합니다.

 

성막이 세워졌을 때, 그 위로 구름이 덮였고, 하나님의 영광이 성막에 가득 찼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표징입니다. 그런데 이 표징의 의미는 단순히 동행과 위로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은 구름이 성막에서 걷히면 진을 거두어 가지고 떠났다. 그러나 구름이 걷히지 않으면, 걷힐 때까지 떠나지 않았다.” 이 표징은 이동과 멈춤, 길의 방향, 움직임의 속도까지 결정하는 기준이 되었습니다.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기 판단이나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았고, 하나님 임재의 표징에 따라 걸었습니다.

 

분별이란 결국 내가 가고 싶은 길과 하나님이 이끄시는 길 사이에서, 하나님이 이끄시는 길을 걷기로 결정하는 일입니다. 광야에서 가장 좋은 길은, 편한 길이나 빠른 길이 아니라, 하나님과 동행하는 길입니다. 구원의 은혜를 간직한 사람은 조급함으로 앞서가지도 않고, 두려움으로 도망치지도 않습니다. 임재의 표징을 따라 분별하고 순종하며, 약속의 땅을 향해 계속 나아갑니다.

 

지금 내 삶의 중심에 무엇이 자리하고 있는가?

 

3. 깊은 통찰에서 나오는 사랑의 선택

빌립보서는 바울 사도가 빌립보 교회에 보낸 편지입니다. 바울 사도는 감옥에 갇혀 있는 상황에서도 먼저 감사로 편지를 시작합니다. “나는 여러분을 생각할 때마다, 나의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내가 기도할 때마다, 여러분 모두를 위하여 늘 기쁜 마음으로 간구합니다. 여러분이 첫 날부터 지금까지, 복음을 전하는 일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울 사도는 빌립보 교회를 향한 감사가 단지 도움을 받은 고마움이 아니라, 복음에 함께 참여하는 동역의 기쁨임을 밝힙니다. 그리고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여러분을 내 마음에 간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울 사도는 자신의 마음 안에 구원의 은혜와 함께, 선교의 길을 함께 걷는 형제자매들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구원의 은혜를 간직한다는 것은 개인의 내면에만 그것을 담아 두는 것이 아니라, 선교의 길을 함께 걷는 사람들을 마음에 품는 것입니다. 이 깊은 유대관계는 한 몸처럼 연결된, 사랑의 관계입니다. 구원의 은혜를 간직한 사람은, 결국 혼자가 아니라 공동체와 함께 복음 선교의 길을 걸어가게 됩니다.

 

바울 사도의 기도는 성취나 결과를 향하지 않습니다. 바울 사도는 빌립보 교회가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하는 분별에 이르기를 기도합니다. “내가 기도하는 것은 여러분의 사랑이 지식과 모든 통찰력으로 더욱 더 풍성하게 되어서, 여러분이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가를 분별할 줄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 분별은 사랑이 지식과 모든 통찰로 풍성해질 때 가능합니다.

 

사랑이 깊어지면 선택이 달라집니다. 그 사랑이 지식과 통찰로 자라면, 무엇이 더 중요하고, 무엇이 먼저이며, 무엇이 하나님께 합당한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때 우리는 좋은 것들 가운데 가장 좋은 것을 분별할 수 있습니다. 그 분별의 열매는 우리가 하나님 나라에 이를 때까지 순결하고 흠이 없이 지내며, 의로운 믿음의 열매를 풍성하게 맺어서, 하나님께 영광과 찬양을 드리는 삶입니다. 그러므로 가장 좋은 것은 순간의 감정이나 막연한 열정이 아니라, 깊은 통찰에서 나오는 사랑의 선택입니다. 구원의 은혜를 간직한 사람은 사랑의 통찰로 분별하고, 그 분별의 열매로 하나님의 뜻을 이룹니다.

 

지금 내가 가장 좋은 것으로 여기며 선택하는 것은 무엇인가?

 

4. 관계를 살리고 공동체를 세우는 분별

마태복음서 본문은 신앙 공동체가 죄의 문제를 어떻게 분별하고 다루어야 하는지 말해줍니다. 예수님은 먼저 단둘이 있는 자리에서 권면하라고 하십니다. 듣지 않으면 한두 사람을 더 데리고 가서 확인하라고 하십니다. 그래도 듣지 않으면 교회에 말하라고 하십니다. 이 단계는 죄를 가볍게 여기기 위한 절차가 아니라, 끝까지 돌아올 길을 열어 두기 위한 질서입니다. 예수님이 제시하신 길은 망신을 주거나 배제하기 위한 절차가 아니라, 회복을 위한 길입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그가 너의 말을 들으면, 너는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

 

그러므로 공동체는 죄를 외면해서도 안 되고, 죄인을 쉽게 포기해서도 안 됩니다. 가장 좋은 것을 분별하는 공동체는 체면을 지키기 위해 문제를 덮는 길도, 분노를 풀기 위해 사람을 무너뜨리는 길도 택하지 않습니다. 형제를 얻는 길, 회복으로 이끄는 길을 먼저 선택합니다. 그렇게 할 때, 죄지은 사람을 세심히 배려하면서도 공동체의 권위를 세워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교회 공동체에 매고 푸는 책임을 맡기십니다. 그리고 그 책임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함께하십니다.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여 있는 자리, 거기에 내가 그들 가운데 있다.” 공동체의 판단과 결정은 주님의 임재 앞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다수의 힘이나 감정적 여론이 아니라, 예수님의 이름과 뜻이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합심하여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합심하여 기도하면 이루어 주신다는 약속은, 단지 원하는 것을 허락해 주신다는 뜻이 아니라, 공동체가 주님의 뜻 안에서 하나가 되도록 이끄시겠다는 약속입니다. 구원의 은혜를 깊이 간직하는 사람들은 주님의 임재 안에서 가장 좋은 것을 분별하여 믿음의 공동체를 세워갈 것입니다.

 

관계가 흔들릴 때 믿음의 형제자매를 얻는 길을 먼저 선택하기 위해 나와 공동체에 필요한 결단은?

 

5. 분별의 열매

가장 좋은 것을 분별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삶의 중심에 모시고, 사랑의 통찰로 선택을 새롭게 하며, 관계를 살리는 길로 공동체를 세워갑니다. 구원의 은혜를 간직한 사람의 분별은 삶에서 열매로 나타납니다. 그 열매는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을 따르는 순종과 사랑으로 판단하는 선택과 형제를 얻는 회복의 길입니다.


(성찰) 가장 좋은 것을 분별하며 살아간다면, 나의 삶과 가정과 교회는 어떻게 달라질까?

(응답) 사랑의 선택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겠습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주님, 우리의 삶 한가운데 임재하시고, 구원의 은혜를 깊이 간직하게 해주십시오. 사랑이 지식과 통찰로 자라서 가장 좋은 것을 분별하게 하시고, 그 분별이 믿음의 열매로 나타나게 해주십시오. 관계가 흔들릴 때마다 형제자매를 얻는 길을 먼저 선택하게 하시며,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자리마다 주님이 함께 계심을 믿고 순종하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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