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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9일 성령 강림 후 열한째 주일

관리자 2026-08-02 (일) 13:41 1개월전 166  

2026년 8월 9일 / 성령강림 후 열한째 주일(열째 주일)

출애굽기 13:3-10

모세가 백성에게 선포하였다. “당신들은 이집트에서 곧 당신들이 종살이하던 집에서 나온 이 날을 기억하십시오. 주님께서 강한 손으로 거기에서 당신들을 이끌어 내신 날이니, 누룩을 넣은 빵을 먹어서는 안 됩니다. 첫째 달인 아빕월의 오늘 당신들이 이집트를 떠났습니다. 주님께서, 당신들의 조상에게 주신다고 맹세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곧 가나안 사람과 헷 사람과 아모리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의 땅에 이르게 하시거든, 당신들은 이 달에 다음과 같은 예식을 지키십시오. 당신들은 이레 동안 누룩을 넣지 않은 빵을 먹어야 하며, 이렛날에는 주님의 절기를 지키십시오. 이레 동안 당신들은 누룩을 넣지 않은 빵을 먹어야 하며, 당신들 영토 안에서 누룩을 넣은 빵이나 누룩이 보여서는 안 됩니다. 그 날에 당신들은 당신들 아들딸들에게, ‘이 예식은, 내가 이집트에서 나올 때에, 주님께서 나에게 해주신 일을 기억하고 지키는 것이다’ 하고 설명하여 주십시오. 이 예식으로, 당신들의 손에 감은 표나 이마 위에 붙인 표와 같이, 당신들이 주님의 법을 늘 되새길 수 있게 하십시오. 주님께서 강한 손으로 당신들을 이집트에서 구하여 내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당신들은 이 규례를 해마다 정해진 때에 지켜야 합니다.”

 

로마서 3:21-31

그러나 이제는 율법과는 상관없이 하나님의 의가 나타났습니다. 그것은 율법과 예언자들이 증언한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의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통하여 오는 것인데, 모든 믿는 사람에게 미칩니다. 거기에는 아무 차별이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하나님의 영광에 못 미치는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얻는 구원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는 선고를 받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예수를 속죄제물로 내주셨습니다. 그것은 그의 피를 믿을 때에 유효합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하신 것은, 사람들이 이제까지 지은 죄를 너그럽게 보아주심으로써 자기의 의를 나타내시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오래 참으시다가 지금 이 때에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신 것은, 하나님은 의로우신 분이시라는 것과 예수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의롭다고 하신다는 것을 보여 주시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람이 자랑할 것이 어디에 있습니까? 전혀 없습니다. 무슨 법으로 의롭게 됩니까? 행위의 법으로 됩니까? 아닙니다. 믿음의 법으로 됩니다. 사람이 율법의 행위와는 상관없이 믿음으로 의롭다고 인정을 받는다고 우리는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유대 사람만의 하나님이십니까? 이방 사람의 하나님도 되시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이방 사람의 하나님도 되십니다. 참으로 하나님은 오직 한 분뿐이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할례를 받은 사람도 믿음을 보시고 의롭다고 하시고, 할례를 받지 않은 사람도 믿음을 보시고 의롭다고 하십니다. 그러면 믿음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율법을 폐합니까? 그럴 수 없습니다. 도리어 율법을 굳게 세웁니다.

 

누가복음서 18:9-14

스스로 의롭다고 확신하고 남을 멸시하는 몇몇 사람에게 예수께서는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갔다. 한 사람은 바리새파 사람이고, 다른 한 사람은 세리였다. 바리새파 사람은 서서, 혼자 말로 이렇게 기도하였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나는, 남의 것을 빼앗는 자나, 불의한 자나, 간음하는 자와 같은 다른 사람들과 같지 않으며, 더구나 이 세리와는 같지 않습니다. 나는 이레에 두 번씩 금식하고, 내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칩니다.’ 그런데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우러러볼 엄두도 못내고, 가슴을 치며 ‘아, 하나님, 이 죄인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의롭다는 인정을 받고서 자기 집으로 내려간 사람은, 저 바리새파 사람이 아니라 이 세리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

 

[ 겸손한 믿음의 사람 ]

1. 겸손은 은혜받은 자의 기본 태도

오늘 말씀의 제목은 겸손한 믿음의 사람입니다. 믿음의 사람에게 꼭 필요한 한 가지 태도가 있다면, 그것은 겸손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내가 쌓아 올린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를 믿음으로 받은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구원을 받은 사람의 마음에는 교만과 자랑이 설 자리가 없습니다. 겸손은 구원을 얻기 위한 조건이 아니라, 구원을 받은 사람이 드러내는 첫 열매입니다.

 

오늘 세 본문은 한 가지 주제를 다양하게 설명합니다. 출애굽기는 이집트에서 하나님의 백성을 해방하신 분이 누구인지 잊지 말라고 합니다. 로마서는 하나님 앞에서 자랑할 것이 전혀 없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누가복음서는 바리새파 사람과 세리의 기도를 대조하여, 누가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고 인정받는지를 보여 줍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는 겸손이 단지 성품의 문제가 아니라, 구원을 이해하고 그 은혜에 응답하는 사람이 지녀야 할 기본 태도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2. 기억하고 전수해야 할 은혜

구약 본문은 이스라엘의 주요 절기 중 하나인 무교절에 대해 알려 줍니다. 무교절을 지키는 방법을 말하기 전에, 모세는 왜 이 절기를 지켜야 하는지를 먼저 말합니다. “당신들은 이집트에서 곧 당신들이 종살이하던 집에서 나온 이 날을 기억하십시오.” 모세는 이집트 탈출의 날을 잊지 말라고 말합니다. 이 기억은 단순한 역사 지식이 아닙니다. 믿음의 토대가 되는 기억입니다.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백성들이 어떤 지혜를 발휘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강한 손으로 그들을 끌어내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기억은 곧 겸손으로 이어집니다. 내가 나를 구원하지 않았고, 하나님이 나를 건져 내셨다는 사실을 잊지 않을 때, 믿음은 자랑이 아니라 감사가 됩니다. 겸손은 억지로 자신을 낮추는 기술이 아니라, 은혜를 잊지 않는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믿음의 자세입니다.

 

무교절은 유월절 다음 날부터 칠 일간 누룩을 넣지 않은 빵을 먹는 절기입니다. 그런데 모세는 무교절을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점을 분명히 말합니다. 그것은 다음 세대에게 이 예식의 뜻을 알려 주라는 것입니다. “그 날에 당신들은 당신들 아들딸들에게, ‘이 예식은, 내가 이집트에서 나올 때에, 주님께서 나에게 해주신 일을 기억하고 지키는 것이다’ 하고 설명하여 주십시오.” 이 예식의 핵심은 형식이 아니라 되새김입니다. 누룩을 사용하지 않는 행위는 위험하고 긴박했던 탈출의 기억을 되살리는 표지이지만, 더 깊은 뜻은 내 마음에서 자라나는 자기 공로의 누룩을 비워내는 데 있습니다. 은혜를 은혜로 인정하지 못하게 만드는 교만, 하나님보다 내 힘을 먼저 믿게 하는 습관, 내가 중심에 서고 싶어 하는 욕망이 누룩처럼 부풀어 오르지 않도록, 하나님은 기억과 반복의 규례를 주셨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그 기억이 개인에게만 머물지 않도록, 자녀에게 설명하라고 하십니다. 믿음은 한 세대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은혜를 기억하는 말, 은혜를 인정하는 태도, 하나님을 주체로 고백하는 삶이 다음 세대로 이어질 때, 가정과 신앙 공동체는 겸손한 믿음 위에 세워집니다.

 

나와 공동체 안에서 은혜를 흐리게 만드는 누룩은 무엇인가?

 

3. 자랑과 차별이 없는 믿음

로마서 본문은 복음의 핵심을 말해줍니다. “사람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얻는 구원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는 선고를 받습니다.” 율법의 행위로는 하나님의 의로움에 이를 수 없다는 것이 인간의 현실입니다. 하나님은 그 현실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안에서 구원을 얻는 새로운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 길은 인간이 공적을 쌓아 의로움에 도달하는 길이 아니라, 하나님이 베푸시는 은혜를 믿음으로 받는 길입니다. 여기에서 믿음은 단순한 자기 확신이 아니라, 하나님이 열어 두신 길을 인정하고, 그 길로 들어서는 순종의 행위입니다. 값없이 주어진 선물 앞에서 사람은 자랑할 수 없습니다. 구원이 선물이라면, 겸손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바울 사도는 이렇게 묻습니다. “그렇다면 사람이 자랑할 것이 어디에 있습니까?” 그리고 즉시 결론을 내립니다. “전혀 없습니다.” 바울 사도가 이 말을 강조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자랑은 곧 차별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율법과 할례를 가진 백성이라는 특권의식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 특권과 자랑은 이방인을 낮추고 정죄하는 차별의식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복음은 말합니다. “하나님의 의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통하여 오는 것인데, 모든 믿는 사람에게 미칩니다. 거기에는 아무 차별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유대인만의 하나님이 아니라 이방인의 하나님도 되십니다. 구원은 사람을 나누는 기준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은혜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복음이 율법을 무너뜨리지는 않습니다. 바울 사도는 오히려 믿음이 율법을 굳게 세운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율법의 중심은 사랑이며, 참된 사랑은 차별과 특권의식을 밀어내기 때문입니다. 은혜로 구원받은 사람은 결국 사랑으로 살아가게 되고, 그 사랑은 공동체 안에서 새로운 겸손의 질서를 세우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내려놓아야 할 차별의식과 특권의식은 무엇인가?

 

4. 기도에서 드러나는 겸손

복음서 본문은 바리새파 사람과 세리에 관한 예수님의 비유입니다. 예수님은 스스로 의롭다고 확신하고 남을 멸시하는 사람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이 비유에서 예수님은 나를 세우는 기도와 하나님을 붙드는 기도를 대비하여 보여 주십니다.

 

바리새파 사람과 세리는 둘 다 성전에서 기도합니다. 그런데 기도의 방향은 정반대입니다. 바리새파 사람은 비교로 자신을 높입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나는, 남의 것을 빼앗는 자나, 불의한 자나, 간음하는 자와 같은 다른 사람들과 같지 않으며, 더구나 이 세리와는 같지 않습니다.” 그의 기도에는 경건의 흔적도 있어 보이지만, 그 경건으로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순간, 기도는 하나님께로 향하기보다 자기에게 되돌아옵니다. 그의 기도는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신을 강화하는 말이 됩니다. 기도의 자리에서조차 내가 주인이 되면, 그 기도는 감사가 아니라 자기 확신과 자기 자랑이 되어 버리고 맙니다.

 

반면에,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우러러볼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그는 가슴을 치며 짧게 기도합니다.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우러러볼 엄두도 못내고, 가슴을 치며 ‘아, 하나님, 이 죄인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는 자신을 꾸미지 않습니다. 그는 비교하지 않습니다. 그는 하나님 앞에 서서 오직 자비를 구할 뿐입니다. 기도의 길이나 문장의 화려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내가 누구인지 아는 태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세리의 기도는 짧지만, 신앙의 핵심을 꿰뚫습니다. 세리는 자신의 죄를 숨기지 않고, 하나님의 자비를 붙듭니다. 이것이 겸손한 믿음입니다. 겸손은 자기 비하의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께 나를 맡기는 신뢰의 표현입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의롭다는 인정을 받고서 자기 집으로 내려간 사람은, 저 바리새파 사람이 아니라 이 세리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 구원의 길은 자기 의를 쌓는 길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비를 붙드는 길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비를 구하는 사람은, 사람 앞에서도 쉽게 자랑하지 못하고, 이웃을 멸시하는 말과 태도를 내려놓게 됩니다.

 

낮추는 기도, 맡기는 기도를 드리기 위해 내가 바꾸어야 할 것은?

 

5. 겸손한 믿음의 사람

겸손한 믿음의 사람은 하나님의 구원과 그 은혜의 경험을 잊지 않습니다. 겸손한 믿음의 사람은 자랑하지 않고, 특권의식과 차별의식을 내려놓습니다. 기도의 자리에서 비교하지 않고, 하나님의 자비에 삶을 맡깁니다. 그리고 그 겸손은 말과 행동으로 드러나서 다음 세대에 전해지며, 공동체의 질서가 되어 교회를 살립니다. 겸손한 사람, 스스로 낮아지는 사람을 주님께서 높여주실 것입니다.

 

(성찰) 겸손한 믿음으로 살아갈 때, 가정과 공동체는 어떻게 달라질까?

(응답) 스스로 낮추고, 하나님의 자비에 맡기겠습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자비로우신 하나님, 구원이 은혜의 선물임을 우리가 잊지 않게 해주십시오. 우리 안에 있는 자랑과 비교, 특권의식과 차별의식을 내려놓게 하시고, 세리의 기도처럼 주님의 자비를 붙들게 해주십시오. 우리의 가정과 교회가 은혜를 기억하며 겸손으로 서게 하시고, 그 믿음이 다음 세대에까지 이어지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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