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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7일 성령 강림 후 둘째 주일

관리자 2026-06-13 (토) 20:48 3개월전 2837  

2026년 6월 7일 / 성령 강림 후 둘째 주일

예레미야서 1:4-10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를 모태에서 짓기도 전에 너를 선택하고, 네가 태어나기도 전에 너를 거룩하게 구별해서, 뭇 민족에게 보낼 예언자로 세웠다.” 내가 아뢰었다. “아닙니다. 주 나의 하나님, 나는 말을 잘 할 줄 모릅니다. 저는 아직 너무나 어립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아직 너무나 어리다고 말하지 말아라. 내가 너를 누구에게 보내든지 너는 그에게로 가고, 내가 너에게 무슨 명을 내리든지 너는 그대로 말하여라. 너는 그런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늘 너와 함께 있으면서 보호해주겠다. 나 주의 말이다.” 그런 다음에, 주님께서 손을 내밀어 내 입에 대시고, 내게 말씀하셨다. “내가 내 말을 네 입에 맡긴다. 똑똑히 보아라. 오늘 내가 뭇 민족과 나라들 위에 너를 세우고, 네가 그것들을 뽑으며 허물며, 멸망시키며 파괴하며, 세우며 심게 하였다.”

 

사도행전 9:13-19

아나니아가 대답하였다. “주님, 그가 예루살렘에서 주님의 성도들에게 얼마나 해를 끼쳤는지를, 나는 많은 사람에게서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들을 잡아 갈 권한을 대제사장들에게서 받아 가지고, 여기에 와 있습니다.”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가거라. 그는 내 이름을 이방 사람들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 가지고 갈, 내가 택한 내 그릇이다.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고난을 받아야 할지를, 내가 그에게 보여주려고 한다.” 그래서 아나니아가 떠나서, 그 집에 들어가, 사울에게 손을 얹고 “형제 사울이여, 그대가 오는 도중에 그대에게 나타나신 주 예수께서 나를 보내셨소. 그것은 그대가 시력을 회복하고, 성령으로 충만하게 되도록 하시려는 것이오” 하고 말하였다. 곧 사울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떨어져 나가고, 그는 시력을 회복하였다. 그리고 그는 일어나서 세례를 받고 음식을 먹고 힘을 얻었다.

 

마태복음서 9:35-10:1

예수께서는 모든 도시와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유대 사람의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며,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며, 온갖 질병과 온갖 아픔을 고쳐 주셨다.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그들을 불쌍히 여기셨다. 그들은 마치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에 지쳐서 기운이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다. 그러므로 너희는 추수하는 주인에게 일꾼들을 그의 추수밭으로 보내시라고 청하여라.” 예수께서 열두 제자를 부르셔서, 더러운 귀신을 제어하는 권능을 주시고, 그들이 더러운 귀신을 쫓아내고 온갖 질병과 온갖 허약함을 고치게 하셨다.

 

[ 하나님이 택하신 그릇 ]

1. 선택과 부르심

오늘은 성령 강림 후 둘째 주일입니다. 오늘 세 본문은 하나님이 택하신 사람을 어떻게 부르시고, 어떻게 빚어 가며, 어떻게 보내시는지를 보여 줍니다. 예레미야에게서 우리는 소명의 시작을 보고, 아나니아와 사울에게서 소명의 전환과 빚어짐을 보며, 열두 제자에게서는 소명의 확장과 파송을 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떤 그릇으로 사용하시려는지, 성령님께서 우리 교회를 어디로 보내시는지 새롭게 분별하여, 소명의 길로 나가게 될 것입니다.

 

2. 태어나기 전에 선택하고 부르시는 하나님

예레미야는, 이사야와 함께, 구약 성경에 나오는 대표적 예언자입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서 예레미야를 예언자로 부르시는 장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가 태어나기 전에, 이미 그를 선택했다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를 모태에서 짓기도 전에 너를 선택하고, 네가 태어나기도 전에 너를 거룩하게 구별해서, 뭇 민족에게 보낼 예언자로 세웠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소명은 인간의 결단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택에서 시작되는 은혜입니다. 능력이나 자격과 상관없이, 하나님은 이미 태초부터 하나님의 백성을 택하신 그릇으로 준비해 오셨습니다.

 

그러나 예레미야는 즉시 순종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아직 어립니다. 말을 잘 할 줄 모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서 대부분의 사람은 예레미야처럼 자신의 부족함을 먼저 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응답은 언제나 분명합니다. “너는 아직 너무나 어리다고 말하지 말아라. 내가 너를 누구에게 보내든지 너는 그에게로 가고, 내가 너에게 무슨 명을 내리든지 너는 그대로 말하여라. 너는 그런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늘 너와 함께 있으면서 보호해주겠다.” 하나님께서 부르는 사람은, 능력이 있어서 보냄을 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고 그 입술에 말씀을 주시기 때문에 쓰임을 받습니다. 예레미야에게 임한 소명은 그를 머물러 있게 하지 않고, 뭇 민족에게 나아가게 했습니다. 하나님이 택하신 그릇은 언제나 하나님이 보내시는 자리로 나아가는 존재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어디로 보내신다고 느끼는가?

 

3. 택한 그릇으로 빚어 가시는 성령님

사도행전의 아나니아와 사울 이야기는 소명이 어떻게 전환되고, 또 어떻게 성령님의 손에서 빚어지는가를 잘 보여 줍니다. 사울은 예수 믿는 사람을 잡으러 다마스쿠스로 가던, 교회를 핍박하는 사림이었습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순간 그의 인생은 새로 열렸습니다. 동시에 하나님은 아나니아에게 나타나 사울을 찾아가라고 명령하십니다. 아나니아는 두려웠습니다. “주님, 그가 얼마나 많은 해를 끼쳤는지 들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대답은 명확했습니다. “가거라, 그는 내 이름을 이방 사람들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 가지고 갈, 내가 택한 내 그릇이다.” 아나니아의 눈으로 볼 때 사울은 결코 쓰임 받을 수 없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눈으로 볼 때 사울은 이미 택하신 그릇이었습니다.

 

아나니아도 또한 사울을 불러 세우기 위해 택하신 그릇이었습니다. 한 사람은 소명을 전달하는 그릇, 다른 한 사람은 소명을 감당하는 그릇이었습니다. 아니니아가 순종하여 안수했을 때, 사울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떨어지고 성령으로 충만해졌습니다. 그가 택하신 그릇으로 실제 쓰임을 받기 위해서는 성령의 치유, 회복, 그리고 삶의 전환이 필요했습니다. 성령님은 오늘도 우리를 빚어 가십니다. 소명은 주권적으로 주어지지만, 성령님의 손에서 회복되고, 깨닫고 성장하며, 완성되는 과정을 거칩니다.

 

성령님께서 어떤 그릇으로 빚으시기를 기대하는가?

 

4. 제자들을 보내시는 예수님

예수님께서 모든 도시와 마을을 다니시며 가르치시고,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시고, 병든 이들을 고치셨습니다. 예수님은 무리를 보시며 그들을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그들은 마치 목자 없는 양처럼 지쳐 쓰러져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다. 그러므로 너희는 추수하는 주인에게 일꾼들을 그의 추수밭으로 보내시라고 청하여라.” 구약에서 추수는 심판의 이미지이지만, 오늘 예수님은 그것을 구원할 백성을 모으는 사명의 의미로 사용하십니다. 추수의 주인은 하나님이시지만, 그 일을 수행하는 주체는 제자들입니다. 소명은 하나님이 주시지만, 그 소명은 일꾼의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순종으로 실현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그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능력을 주십니다. “예수께서 열두 제자를 부르셔서, 더러운 귀신을 제어하는 권능을 주시고, 그들이 더러운 귀신을 쫓아내고 온갖 질병과 온갖 허약함을 고치게 하셨다.” 이는 단순한 기적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드러내는 능력이었습니다. 제자들은 단순히 심부름꾼이나 임무 수행자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보여 주는 존재이며, 하나님 나라로 나아가는 통로를 열어 주는 사명을 받은 자들입니다.

 

오순절 이후, 이 능력은 성령님을 통해 교회 안에 계속 부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복음을 전하고, 상처 입은 이웃을 돌보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드러내는 힘도 성령님께서 주시는 권능에서 나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보내심을 받았고, 능력을 받았고, 그 능력 안에서 소명을 이루어갔습니다. 이처럼 제자들을 보내는 분은 예수님이며, 그 사명을 실현하게 하시는 분은 성령님입니다.

 

주님께서 보내시는 자리는 어디이고, 역할은 무엇인가?

 

5. 하나님이 택하신 그릇으로 사는 삶

예레미야도, 아나니아와 사울도, 열두 제자도 모두 하나님이 택하신 그릇이었습니다. 그들의 소명은 능력이나 자격에서 출발하지 않았으며, 모두 성령님의 손에서 빚어지고 완성되었습니다. 택하신 그릇은 머무는 존재가 아니라, 보내시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성령님은 오늘도 우리를 그 소명에 맞게 빚으시며, 회복시키시며, 다시 보내십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시는 자리에서 적극적으로, 주체적으로 순종할 때, 우리의 소명은 이루어지고, 하나님 나라는 확장되고, 교회는 성령의 능력 안에서 새롭게 세워질 것입니다.

 

(성찰) 적극적이고 주체적으로 움직이며 나아갈 자리는 어디인가?

 

(응답) 성령의 부르심에 적극적으로 순종하겠습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거룩하신 하나님, 우리의 삶을 태어나기 전부터 붙들어 주시고, 오늘도 성령으로 빚으시며, 소명의 자리로 이끌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두려움보다 크신 하나님의 약속을 의지하게 하시고, 성령의 능력 안에서 부르심에 순종하는 그릇이 되게 해주십시오. 우리 교회가 예레미야처럼 소명을 받아들이고, 아나니아처럼 순종하며, 바울처럼 새롭게 빚어지고, 제자들처럼 담대히 파송되어 하나님 나라의 사랑과 정의를 드러내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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