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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24일 성령 강림 주일

관리자 2026-05-24 (일) 17:43 4개월전 410  

2026년 5월 24일 / 성령강림 주일

에스겔서 36:22-28

그러므로 너는 이스라엘 족속에게 전하여라. ‘나 주 하나님이 이렇게 말한다. 이스라엘 족속아, 내가 이렇게 하려고 하는 까닭은 너희들을 생각해서가 아니라, 너희가 여러 나라에 흩어져서, 가는 곳마다 더럽혀 놓은 내 거룩한 이름을 회복시키려고 해서다. 너희가 여러 나라에 흩어져 살면서 내 이름을 더럽혀 놓았으므로, 거기에서 더럽혀진 내 큰 이름을 내가 다시 거룩하게 하겠다. 이방 사람들이 지켜 보는 앞에서, 너희에게 내가 내 거룩함을 밝히 드러 내면, 그 때에야 비로소 그들도, 내가 주인 줄 알 것이다. 나 주 하나님의 말이다. 내가 너희를 이방 민족들 가운데서 데리고 나아오며, 그 여러 나라에서 너희를 모아다가, 너희의 나라로 데리고 들어가겠다. 그리고 내가 너희에게 맑은 물을 뿌려서 너희를 정결하게 하며, 너희의 온갖 더러움과 너희가 우상들을 섬긴 모든 더러움을 깨끗하게 씻어 주며, 너희에게 새로운 마음을 주고 너희 속에 새로운 영을 넣어 주며, 너희 몸에서 돌같이 굳은 마음을 없애고 살갗처럼 부드러운 마음을 주며, 너희 속에 내 영을 두어, 너희가 나의 모든 율례대로 행동하게 하겠다. 그러면 너희가 내 모든 규례를 지키고 실천할 것이다. 그 때에는 내가 너희 조상에게 준 땅에서 너희가 살아서, 너희는 내 백성이 되고,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될 것이다.

 

사도행전 2:1-4, 14-21

오순절이 되어서, 그들이 모두 한 곳에 모여 있었다. 그 때에 갑자기 하늘에서 세찬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그들이 앉아 있는 온 집안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불길이 솟아오른 때 혓바닥처럼 갈라지는 것 같은 혀들이 그들에게 나타나더니, 각 사람 위에 내려앉았다.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충만하게 되어서, 성령이 시키시는 대로, 각각 방언으로 말하기 시작하였다.

베드로가 열한 사도와 함께 일어나서, 목소리를 높여서, 그들에게 엄숙하게 말하였다. “유대 사람들과 모든 예루살렘 주민 여러분, 이것을 아시기 바랍니다. 내 말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지금은 아침 아홉 시입니다. 그러니 이 사람들은, 여러분이 생각하듯이 술에 취한 것이 아닙니다. 이 일은 하나님께서 예언자 요엘을 시켜서 말씀하신 대로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 마지막 날에 나는 내 영을 모든 사람에게 부어 주겠다. 너희의 아들들과 너희의 딸들은 예언을 하고,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꿀 것이다. 그 날에 나는 내 영을 내 남종들과 내 여종들에게도 부어 주겠으니, 그들도 예언을 할 것이다. 또 나는 위로 하늘에 놀라운 일을 나타내고, 아래로 땅에 징조를 나타낼 것이니, 곧 피와 불과 자욱한 연기이다. 주님의 크고 영화로운 날이 오기 전에, 해는 변해서 어두움이 되고, 달은 변해서 피가 될 것이다. 그러나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다.‘

 

요한복음서 7:37-44

명절의 가장 중요한 날인 마지막 날에, 예수께서 일어서서, 큰 소리로 말씀하셨다. “목마른 사람은 다 나에게로 와서 마셔라. 나를 믿는 사람은, 성경이 말한 바와 같이, 그의 배에서 생수가 강물처럼 흘러나올 것이다.” 이것은, 예수를 믿은 사람이 받게 될 성령을 가리켜서 하신 말씀이다. 예수께서 아직 영광을 받지 않으셨으므로, 성령이 아직 사람들에게 오시지 않았다.

이 말씀을 들은 무리 가운데는 “이 사람은 정말로 그 예언자다” 하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고, “이 사람은 그리스도이다” 하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더러는 이렇게 말하였다. “갈릴리에서 그리스도가 날 수 있을까? 성경은 그리스도가 다윗의 후손 가운데서 날 것이요, 또 다윗이 살던 마을 베들레헴에서 날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는가?” 무리 가운데 예수 때문에 분열이 일어났다. 그들 가운데서 예수를 잡고자 하는 사람도 몇 있었으나, 아무도 그에게 손을 대지는 못하였다.

 

[ 다시 거룩하게 하시는 하나님 ]

 

1. 거룩함의 회복

오늘은 성령강림 주일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승천하시면서 약속하신 대로 성령님이 임한 사건을 기념하는 주일입니다. 성령이 임하신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성령님은 우리의 삶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실까요?

 

오늘 세 본문은 성령님이 하나님의 백성을 다시 거룩하게 하신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성령님께서 우리를 거룩하게 하신다는 것은, 우리를 세상과 구분된 존재로 만드신다는 의미가 아니라,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으로 변화시키신다는 의미입니다. 성령님이 임하실 때, 돌같이 굳은 마음이 제거되고 살처럼 부드러운 마음이 주어집니다. 성령이 충만하면 서로의 말을 알아듣고 소통하며, 차별이 해소됩니다. 성령은 생수의 강처럼 흘러서 목마른 사람을 살리고, 세상의 빛과 어둠을 분별하게 하여 거룩함을 드러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을 거룩하게 하시는 성령님을 새롭게 발견하고,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믿음의 공동체를 이루고, 세상에 진리의 빛을 전하며, 하나님 나라를 향해 나가는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2. 부드러운 마음과 거룩함

에스겔의 예언은 바빌로니아 포로기의 깊은 절망 속에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전해진 말씀입니다. 강대국들 때문에 흩어져 살면서 하나님의 거룩함을 잃어버린 그들에게, 하나님은 위로와 희망의 말씀을 전하십니다. 포로기 백성은 단지 패배한 민족이 아니라, 하나님을 드러내야 할 백성이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힌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들을 다시 회복시키시는 일을 하나님 자신의 이름을 위해 시작하십니다. “이스라엘 족속아, 내가 이렇게 하려고 하는 까닭은 너희들을 생각해서가 아니라, 너희가 여러 나라에 흩어져서, 가는 곳마다 더럽혀 놓은 내 거룩한 이름을 회복시키려고 해서다. 너희가 여러 나라에 흩어져 살면서 내 이름을 더럽혀 놓았으므로, 거기에서 더럽혀진 내 큰 이름을 내가 다시 거룩하게 하겠다.”

 

거룩은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입니다. 성령님이 임하시면, 하나님은 먼저 맑은 물로 그들을 씻어 정결하게 하십니다. 더럽혀진 삶을 깨끗하게 하시고, 죄와 우상의 흔적을 지워내십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너희에게 새로운 마음을 주고 너희 속에 새로운 영을 넣어 주며, 너희 몸에서 돌같이 굳은 마음을 없애고 살갗처럼 부드러운 마음을 주며, 너희 속에 내 영을 두어, 너희가 나의 모든 율례대로 행동하게 하겠다.”


성령님은 돌같이 굳은 마음을 없애고 살갗처럼 부드러운 마음을 주십니다. 부드러운 마음은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 하나님의 말씀을 기쁨으로 받아들이고 정직하고 순수하게 반응할 수 있는 마음입니다. 이처럼 거룩함은 인간의 결단이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성령님께서 마음을 새롭게 하시는 은혜로 이루어집니다.


성령님이 주시는 부드러운 마음은 회개의 문을 열고, 변화를 받아들이며, 새로운 순종의 삶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그러면 너희가 내 모든 규례를 지키고 실천할 것이다.” 성령님은 규례를 지키도록 강제하는 분이 아니라, 내면에서부터 순종의 열망을 일으키시는 분입니다. 성령님이 주시는 새로운 마음은 하나님의 뜻을 자연스럽게 따르는 마음입니다.


또한 성령님은 흩어진 백성을 다시 모아서 공동체를 새롭게 세우십니다. “그 때에는 내가 너희 조상에게 준 땅에서 너희가 살아서, 너희는 내 백성이 되고,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될 것이다.” 거룩함은 개인의 윤리적 완성에 머무르지 않고, 믿음의 공동체 전체가 새롭게 되는 사건입니다.

 

내 안이 굳은 마음이 부드럽게 될 때, 내 삶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3. 단절과 차별에서 소통과 화해로

예수님의 부활 승천 후, 유대인의 명절인 오순절에, 제자들은 한곳에 모여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주님께서 약속하셨던 성령님의 강림이 이루어졌습니다. 하나님의 입김은 바람 같은 소리와 함께 폭풍처럼, 불꽃처럼 나타났습니다. 하나님의 영은 혓바닥이 갈라지는 것처럼 각 사람에게 임했습니다.


성령으로 충만하게 된 사람들은 각각 방언으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방언은 각기 다른 민족의 언어(외국어)로 전해지는 공식적인 설교였습니다. 이 신비한 사건으로 유대인들은 당황했습니다. 명절을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에 와 있던 사람들 사이에 큰 소란이 일어났습니다. 이 사건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은 ‘술에 취하였다’라고 하면서 조롱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사건의 핵심은 단지 초자연적 현상이 아니라, 소통과 일치의 기적입니다.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같은 복음을 들었습니다. 바벨탑 사건 이후 무너지고 갈라졌던 사람들의 관계가 이제 성령님 안에서 치유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성령님은 단절을 넘어서게 하고, 벽을 허물고,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게 하시는 분입니다. 성령님의 거룩함은 폐쇄가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서로에게 열리는 화해와 일치의 회복입니다.

 

베드로는 놀라고 당황한 사람들을 향해 복음을 전했습니다. 베드로는 특별히 요엘서의 예언을 인용하면서, 오순절의 성령강림 사건이 이 예언이 성취된 사건이라고 말합니다. “이 일은 하나님께서 예언자 요엘을 시켜서 말씀하신 대로 된 것입니다.” 베드로가 인용한 요엘서의 예언은 이렇습니다. “그런 다음에, 내가 모든 사람에게 나의 영을 부어 주겠다. 너희의 아들딸은 예언을 하고, 노인들은 꿈을 꾸고, 젊은이들은 환상을 볼 것이다. 그 때가 되면, 종들에게까지도 남녀를 가리지 않고 나의 영을 부어주겠다.” (요엘서 2장 28-29절)

 

하나님의 영은 모든 사람에게 부어집니다. 남녀노소 구분이 없을 뿐만 아니라, 남종과 여종에게까지 부어짐으로써, 모든 신분과 계급의 차별을 넘어섭니다. 이처럼 성령님의 거룩함은 공동체 안에서 배제와 구별과 차별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모든 사람이 동등한 존재로 참여하는 질서를 세웁니다. 더 나아가 민족과 문화와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 차별의 경계와 대립의 울타리를 무너뜨리고, 온전한 일치와 수용과 관용과 환대의 세상으로 우리를 이끌어 갑니다.

 

성령님은 언어를 하나로 만들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각자의 언어를 존중하면서도, 하나의 진리를 이해하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성령님께서 만드시는 거룩한 공동체의 모습입니다.

 

공동체의 더 넓은 소통, 더 깊은 참여, 온전한 동등함을 이루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4. 생수의 강이 흘러가게 하라!

초막절은 유월절, 칠칠절과 함께 이스라엘의 삼대 절기 중 하나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 짓는 가장 중요한 추수 절기로서, 포도 수확을 위해 야외에서 밤낮으로 일해야 하는 상황을 과거에 광야 생활 중 초막에서 살았던 기억과 연결하면서 신앙적인 의미를 되새기는 절기입니다.

 

한 주간 동안 계속되는 이 절기에, 제사장들은 실로암 못에서 물을 길어와서 제단에 바쳤다고 전해집니다. 물을 길어 와서 제단에 바치는 초막절의 특별 의식은, 모든 사람이 겪으면서 살아가는 삶의 목마름에 대한 상징적 표현이 아닐까요? 물 없이 살 수 없고, 끝없는 목마름을 채우지 못해 애태우며 살아가는 우리를 향해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목마른 사람은 다 나에게로 와서 마셔라. 나를 믿는 사람은, 성경이 말한 바와 같이, 그의 배에서 생수가 강물처럼 흘러나올 것이다.”

 

성령님은 내면의 감정만을 변화시키지 않고, 누군가를 살리는 생명력 있는 존재로 변화시킵니다.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생수는 내 안에 머무르는 은혜가 아니라, 흘러가서 누군가를 살리는 은혜입니다. 성령으로 충만한 사람은 생수를 간직하는 그릇이 아니라, 생수를 흘려보내는 강이 됩니다. 성령님의 은사는 나의 만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타인을 살리는 사명을 위한 것입니다. 성령님은 머무르는 은혜가 아니라, 흘러가는 은혜입니다. 생수가 흘러가는 곳마다 어둠과 죽음이 사라지고, 생명과 진리의 빛이 넘쳐나게 됩니다. 이것이 성령님께서 주시는 거룩함의 공동체적 열매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무리 가운데 큰 분열과 혼란이 일어났습니다. “무리 가운데 예수 때문에 분열이 일어났다.” 어떤 사람은 예수님을 예언자로, 또 어떤 사람은 그리스도가 아닐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갈릴리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예수님을 거부했습니다.

성령님의 임재는 사람들을 진리와 직면하게 합니다. 성령님은 생명과 진리의 빛을 비추어 어둠을 드러내며, 참됨과 거짓됨을 구별하게 하십니다. 성령님이 주시는 거룩함은 단지 도덕적 선량함이 아니라, 진리와 어둠의 길을 분별하고 선택하여, 하나님의 뜻에 이르도록 이끄는 힘입니다.

 

성령님이 주시는 생수를 누구에게 흘려보내야 하는가?

 

5. 다시 거룩하게 하시는 하나님

오순절에 강림하신 성령님은, 오늘도 우리 가운데 임하십니다. 성령님의 임재는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지금 다시 우리를 거룩하게 세우시는 하나님이 역사입니다.


성령님은 돌 같은 마음을 부드럽게 하시고, 나뉘었던 언어를 다시 소통하게 하시며, 차별을 허물고, 생수를 흘려보내게 하시고, 진리와 거짓을 분별하게 하십니다. 성령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실 때, 우리는 마음을 열고 겸손히 받아들여야 합니다. 성령님을 통해 다시 거룩하게 된 믿음의 자녀들은, 가정과 이웃과 공동체를 살려내고, 진리와 생명의 길을 걸어감으로써,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일구고, 영원한 생명과 안식의 나라를 향해 계속 전진해 나갈 것입니다.

 

(성찰) 내 안에 거룩함을 이루시는 성령님께 순종할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나기를 기대하는가?

(응답) 거룩함으로 이끄시는 성령님께 순종하겠습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거룩하신 하나님, 성령의 충만함으로 우리의 굳은 마음을 부드럽게 하시고, 소통과 화해의 길을 열어, 생수의 강이 흐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성령님 안에서 우리 공동체가 다시 거룩함을 회복하게 하시고, 진리와 사랑 안에 굳건히 서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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