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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19일 부활절 셋째주일

관리자 2026-04-12 (일) 15:02 5개월전 368  

2026년 4월 19일 / 부활절 셋째 주일

이사야서 43:8, 10-13

백성을 법정으로 데리고 나오너라. 눈이 있어도 눈이 먼 자요, 귀가 있어도 귀가 먹은 자다! /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너희는 나의 증인이며, 내가 택한 나의 종이다. 이렇게 한 것은, 너희가 나를 알고 믿게 하려는 것이고, 오직 나만이 하나님임을 깨달아 알게 하려는 것이다. 나보다 먼저 지음을 받은 신이 있을 수 없고, 나 이후에도 있을 수 없다. 나 곧 내가 주이니, 나 말고는 어떤 구원자도 없다. 바로 내가 승리를 예고하였고, 너희를 구원하였고, 구원을 선언하였다. 이방의 어떤 신도 이렇게 하지 못하였다. 이 일에 있어서는 너희가 나의 증인이다. 내가 하나님이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태초부터 내가 바로 하나님이다. 내가 장악하고 있는데, 빠져 나갈 자가 누구냐? 내가 하는 일을, 누가 감히 돌이킬 수 있겠느냐?”

 

사도행전 10:34-43

베드로가 입을 열어 말하였다. “나는 참으로,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외모로 가리지 아니하시는 분이시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그가 어느 민족에 속하여 있든지, 다 받아 주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씀을 보내셨는데, 곧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평화를 전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만민의 주님이십니다.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 이 일은 요한의 세례 사역이 끝난 뒤에, 갈릴리에서 시작하여서, 온 유대 지방에서 이루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사렛 예수에게 성령과 능력을 부어 주셨습니다. 이 예수는 두루 다니시면서 선한 일을 행하시고, 마귀에게 억눌린 사람들을 모두 고쳐주셨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예수께서 유대 지방과 예루살렘에서 행하신 모든 일의 증인입니다. 사람들이 그를 나무에 달아 죽였지만, 하나님께서 그를 사흗날에 살리시고, 나타나 보이게 해주셨습니다. 그를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게 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미리 택하여 주신 증인인 우리에게 나타나게 하셨습니다. 그가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신 뒤에, 우리는 그와 함께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였습니다. 이 예수께서 우리에게 명하시기를, 하나님께서 자기를 살아 있는 사람들과 죽은 사람들의 심판자로 정하신 것을 사람들에게 선포하고 증언하라고 하셨습니다. 이 예수를 두고 모든 예언자가 증언하기를,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받는다고 하였습니다.”

 

요한복음서 20:24-31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서 쌍둥이라고 불리는 도마는, 예수께서 오셨을 때에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우리는 주님을 보았소” 하고 말하였으나, 도마는 그들에게 “나는 내 눈으로 그의 손에 있는 못자국을 보고, 내 손가락을 그 못자국에 넣어 보고, 또 내 손을 그의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서는 믿지 못하겠소!” 하고 말하였다.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도마도 함께 있었다. 문이 잠겨 있었으나, 예수께서 와서 그들 가운데로 들어서셔서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하고 인사말을 하셨다. 그리고 나서 도마에게 말씀하셨다.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서 내 손을 만져 보고, 네 손을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래서 의심을 떨쳐버리고 믿음을 가져라.” 도마가 예수께 대답하기를 “나의 주님, 나의 하나님!” 하니, 예수께서 도마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보았기 때문에 믿느냐?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복이 있다.”

 

[ 하나님이 택하신 증인들 ]

 

1. 증인을 세우시는 하나님

오늘 말씀의 제목은 하나님이 택하신 증인들입니다. 부활 신앙은 단순한 기념이 아니라, 초대에 응답하는 사건입니다. 하나님께서 부활의 은혜로 다시 태어난 우리에게 새로운 사명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세 본문을 통해 감각이 무뎌진 백성을 다시 세우시는 하나님, 모든 민족에게 구원을 확장하시는 하나님, 의심하는 제자마저 품으시고 증인으로 세우시는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게 됩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 역시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순종으로 응답함으로써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갈 용기와 소망을 얻게 될 것입니다.

 

2. 하나님이 부르시는 증인

이사야서 43장은 바빌로니아 포로기라는 참혹한 역사 속에서 선포된 말씀입니다. 나라를 잃고 포로로 끌려간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은 보이지 않고 그 음성도 들리지 않는 것 같은, 어둠의 시간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들을 향해 탄식하듯 말씀하십니다. “눈이 있어도 눈이 먼 자요, 귀가 있어도 귀가 먹은 자다!” 이 말씀은 단순한 책망이 아닙니다. 고통과 상실 속에서 신앙의 감각이 마비된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깊은 슬픔과 사랑의 표현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무뎌진 백성들을 버리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이렇게 선언하십니다. “너희는 나의 증인이며, 내가 택한 나의 종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중요한 진리를 발견합니다. 증인은 우리의 선택이 아니라, 하나님이 먼저 선택하심으로 세워진다는 점입니다. 이사야서는 말합니다. “이렇게 한 것은, 너희가 나를 알고 믿게 하려는 것이고, 오직 나만이 하나님임을 깨달아 알게 하려는 것이다.” 증인은 알고, 믿고, 깨달아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선택이 먼저 있습니다. 깨달음은 그 선택의 결과입니다. 선택의 이유는 오직 하나,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그러므로 증인이 증언해야 할 것은 하나님만이 창조주요 구원자이시며, 그 어떤 권세도 하나님의 일을 돌이킬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상의 반복과 사회적 불안과 관계의 상처들과 정서적 피로 속에서, 마음이 무뎌지고 포로로 끌려다니는 듯한 순간들이 있습니다. 기도가 메마르고, 예배가 지루하며, 섬김이 기쁨보다 짐으로 느껴질 때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너는 나의 증인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자격이나 능력이 있어서 증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함이 있지만 하나님께서 선택하셨으므로 우리는 증인이 됩니다.

 

증인으로 선택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는가?

하나님의 부르심에 올바르게 응답하고 있는가?

 

3. 베드로가 듣고 본 것

사도행전 10장, 고넬료의 집에서 선포된 베드로의 설교는 초대교회 역사에서 결정적인 전환점이 되는 사건입니다. 베드로는 말합니다. “나는 참으로,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외모로 가리지 아니하시는 분이시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그가 어느 민족에 속하여 있든지, 다 받아 주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베드로의 이 고백은 하루아침에 나온 것이 아닙니다. 고넬료는 이방인이지만 하나님을 섬기는 경건한 사람이었습니다. 고넬료는 기도하다가 환상 가운데에서, 욥바에 있는 무두장이의 집에서 베드로를 데려오라는 음성을 들었습니다.

 

욥바에 있던 베드로 역시 기도하다가 환상을 보게 됩니다. 하늘에서 큰 보자기 같은 그릇이 내려왔고, 그 속에는 유대 율법에 부정한 것으로 규정된 것들이 들어 있었는데, 그것을 먹으라는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베드로가 거절했을 때,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말라는 음성을 듣습니다. 이런 일이 세 번 있고 나서, 그릇은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고넬료의 초청과 자신이 겪은 환상의 경험으로 베드로는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부활하신 주님이 유대인뿐 아니라 모든 민족의 주님이시라는 점입니다.

 

베드로의 변화는 초대교회 전체가 변화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당시 바울 사도는 이방인의 사도였고, 베드로는 유대인 출신 그리스도인이 중심이 된 예루살렘 교회의 대표자였습니다. 고넬료 사건 이후 베드로는 두 영역의 교회를 잇는 다리의 역할을 감당했고, 초대교회 전체를 화해와 조화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베드로는 고백합니다. “우리는 예수께서 유대 지방과 예루살렘에서 행하신 모든 일의 증인입니다.” 베드로 역시 편견과 한계 속에 있었지만, 하나님은 그를 선택하여 복음 확장의 증인으로 세우셨습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통한 구원의 의미를 온전히 알지 못한 채 부활절 셋째 주일을 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완전하여 증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부르심에 응답할 때 증인이 됩니다.

 

참된 부활의 증인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4.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

복음서 본문에는 제자 도마가 나옵니다. 도마는 의심 많은 제자로 알려졌지만, 그의 의심은 결코 부정적 불신의 표현이 아니었습니다. 도마가 없을 때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다고 말하는 제자들에게 그는 말합니다. “나는 내 눈으로 그의 손에 있는 못자국을 보고, 내 손가락을 그 못자국에 넣어 보고, 또 내 손을 그의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서는 믿지 못하겠소!” 도마의 말은 단순한 불신이 아니라, 정직한 신앙, 정확히 알고 싶어 하는 열망이 담겨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도마에게 나타나셨을 때, 그를 꾸짖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다가오셔서, 직접 확인해 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도마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성경에 의하면 도마가 예수님을 직접 만져 본 것은 아니었습니다. 도마가 믿게 된 것은 부활하신 주님의 임재 그 자체였습니다. 다시 말해, 도마가 기대했던 것과 다른 방법으로 예수님의 부활을 경험하고 믿게 되었던 것입니다.

 

도마는 깊고 진실한 믿음을 고백합니다. “나의 주님, 나의 하나님!” 도마의 이 고백은 요한복음서 전체에서 가장 완전하고 높은 신앙고백이었습니다. 도마의 의심은 그를 가장 깊은 믿음으로 이끌었습니다. 주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나를 보았기 때문에 믿느냐?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복이 있다.” 이 말은 도마의 믿음을 깎아내리는 말이 아니라, 앞으로 부활을 직접 보지 못할 모든 세대에게 주시는 복음의 선언입니다. 우리의 질문, 갈망, 의심조차도 하나님은 믿음으로 이끄십니다. 하나님은 보지 않고도 믿음에 이르는 증인이 되라고 오늘도 우리를 부르십니다.

 

정직하게 질문하고 제대로 믿으려는 열망이 있는가?

보지 않고도 믿는 복을 누리고 있는가?

 

5. 하나님이 택하신 증인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를 증인으로 부르십니다. 포로기의 이스라엘처럼 믿음의 감각이 마비되어도, 베드로처럼 편견에 사로잡혀 있을 때도, 도마처럼 명확히 알고 싶어서 질문할 때도,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그들을 선택하여 하나님의 구원을 드러내는 증인으로 세우십니다. 증인은 완벽한 사람이 아닙니다. 증인은 구원을 경험한 사람이며, 부르심에 응답한 사람이며, 부활의 은혜를 삶으로 드러내는 사람입니다. 오늘 우리는 하나님이 택하신 증인으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성찰) 하나님의 선택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는가?

(응답) 보지 않고도 믿으며 부활의 증인이 되겠습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부활하신 주님, 우리를 사랑으로 선택하셔서 증인으로 삼아 주시니 감사합니다. 무뎌진 우리의 마음을 깨우시고, 고넬료의 집에 임하셨던 성령의 은혜를 우리에게도 부어 주십시오. 도마처럼 정직한 마음으로 주님을 찾게 하시고, 보지 않고도 믿는 믿음의 길을 걸어가게 해주십시오. 주님의 증인으로 살며, 삶을 통해 부활의 빛을 드러내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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