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12일 / 부활절 둘째 주일
스바냐서 3:14-20
도성 시온아, 노래하여라. 이스라엘아, 즐거이 외쳐라. 도성 예루살렘아, 마음껏 기뻐하며 즐거워하여라. 주님께서 징벌을 그치셨다. 너의 원수를 쫓아내셨다. 이스라엘의 왕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니, 네가 다시는 화를 당할까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그 날이 오면, 사람들이 예루살렘에게 말할 것이다. “시온아, 두려워하지 말아라. 힘없이 팔을 늘어뜨리고 있지 말아라. 주 너의 하나님이 너와 함께 계신다. 구원을 베푸실 전능하신 하나님이시다. 너를 보고서 기뻐하고 반기시고, 너를 사랑으로 새롭게 해주시고 너를 보고서 노래하며 기뻐하실 것이다. 축제 때에 즐거워하듯 하실 것이다.” “내가 너에게서 두려움과 슬픔을 없애고, 네가 다시는 모욕을 받지 않게 하겠다. 때가 되면, 너를 억누르는 자들을 내가 모두 벌하겠다. 없어진 이들을 찾아 오고, 흩어진 이들을 불러모으겠다. 흩어져서 사는 그 모든 땅에서, 부끄러움을 겪던 나의 백성이 칭송과 영예를 받게 하겠다. 그 때가 되면, 내가 너희를 모으겠다. 그 때에 내가 너희를 고향으로 인도하겠다. 사로잡혀 갔던 이들을 너희가 보는 앞에서 데려오고, 이 땅의 모든 민족 가운데서, 너희가 영예와 칭송을 받게 하겠다. 나 주가 말한다.”
베드로전서 1:3-9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아버지께 찬양을 드립시다. 하나님께서는 그 크신 자비로 우리를 새로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예수 그리스도가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로 하여금 산 소망을 갖게 해주셨으며, 썩지 않고 더러워지지 않고 낡아 없어지지 않는 유산을 물려받게 하셨습니다. 이 유산은 여러분을 위하여 하늘에 간직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의 믿음을 보시고 그의 능력으로 여러분을 보호해 주시며, 마지막 때에 나타나기로 되어 있는 구원을 얻게 해 주십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지금 잠시동안 여러 가지 시련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슬픔을 당하게 되었다 하더라도 기뻐하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의 믿음을 단련하셔서, 불로 단련하지만 결국 없어지고 마는 금보다 더 귀한 것이 되게 하시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여러분에게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해 주십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본 일이 없으면서도 사랑하며, 지금 그를 보지 못하면서도 믿으며,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즐거움과 영광을 누리면서 기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믿음의 목표 곧 여러분의 영혼의 구원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누가복음서 24:28-35
그 두 길손은 자기들이 가려고 하는 마을에 가까이 이르렀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더 멀리 가는 척하셨다. 그러자 그들은 예수를 만류하여 말하였다. “저녁때가 되고, 날이 이미 저물었으니, 우리 집에 묵으십시오.” 예수께서 그들의 집에 묵으려고 들어가셨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음식을 잡수시려고 앉으셨을 때에, 예수께서 빵을 들어서 축복하시고, 떼어서 그들에게 주셨다. 그제서야 그들의 눈이 열려서, 예수를 알아보았다. 그러나 한순간에 예수께서는 그들에게서 사라지셨다.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길에서 그분이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성경을 풀이하여 주실 때에, 우리의 마음이 우리 속에서 뜨거워지지 않았습니까?” 그들이 곧바로 일어나서, 예루살렘에 들어와서 보니, 열한 제자와 또 그들과 함께 있던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모두들 “주님께서 확실히 살아나시고, 시몬에게 나타나셨다.” 하고 말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 두 사람도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에 비로소 그를 알아보게 된 일을 이야기하였다.
[ 뜨거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합시다! ]
1. 다시 시작하는 마음
오늘 말씀의 제목은 ‘뜨거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합시다’입니다. 부활은 우리의 믿음과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능력입니다. 우리의 믿음이 무디어지거나 식었을 때, 주님께서 다시 찾아오셔서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해주십니다. 오늘 세 본문은 회복을 약속하시는 하나님, 새 생명과 새 소망을 주시는 하나님, 마음을 뜨겁게 하시는 부활의 주님을 우리에게 말해줍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 모두 다시 시작할 용기를 얻고 미래를 향해 나가게 될 것입니다.
2. 징벌에서 회복으로
스바냐 예언자는 유대 왕족 출신(히스기야 왕의 4대손)으로, 요시야 왕의 초기(개혁 이전)에 활동한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유대 왕국의 사람들은 ‘주님의 날’이 오면 모든 원수는 멸망하고 남유다 왕국은 번영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바냐 예언자는 주님의 날이 오히려 ‘심판의 날’과 ‘주님께서 분노하시는 날’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올바로 살도록 힘쓰고 겸손하게 살도록 애쓸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는 다른 분위기로 예언의 말씀을 전합니다. “주님께서 징벌을 그치셨다. 너의 원수를 쫓아내셨다.” 이 말씀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향한 구원의 선언으로, 하나님이 심판을 지나 회복의 길을 열어 주신다는 예언의 말씀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잔혹했던 바빌로니아 포로 생활이 끝나고, 해방과 귀환과 회복이라는 새로운 미래가 열릴 것이라는 이 말씀은, 죽음 뒤에 열리는 생명의 길이자 절망 뒤에 열리는 새출발의 신호가 되는 부활의 원리를 미리 보여 준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질병의 고통, 관계의 단절, 경제적인 어려움 등 겉으로 보기에 징벌처럼 느껴지는 현실이 있습니다. 그러나 부활의 하나님은 우리에게서 징벌처럼 여겨지는 어둠의 장막을 걷어내시고,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회복의 은혜를 베풀어 주십니다.
스바냐 예언자는 말합니다. “주 너의 하나님이 너와 함께 계신다. 구원을 베푸실 전능하신 하나님이시다. 너를 보고서 기뻐하고 반기시고, 너를 사랑으로 새롭게 해주시고 너를 보고서 노래하며 기뻐하실 것이다.” 하나님은 단순히 용서하는 데서 멈추지 않으시고, 그의 백성들을 사랑으로 새롭게 하시며, 품에 안고 기뻐하며 노래하십니다. 이 말씀은 남유다 왕국이 앞으로 멸망과 포로 생활을 겪게 되겠지만, 그것을 넘어서 해방과 귀환과 회복과 재건으로 나가게 될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형벌이 끝난 후에 사랑으로 새롭게 해주실 하나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이 말씀은, 고난과 십자가를 지나 부활에 이르는 하나님의 구원과 내용상 연결됩니다. 스바냐가 바라본 회복은 포로 귀환과 성전 재건이었지만, 오늘 우리가 바라보는 회복은 부활하신 주님 안에서 열리는 새로운 삶입니다.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많은 문제와 상처들 역시, 사랑으로 새롭게 해주실 하나님의 구원에 이르는 하나의 과정에 불과합니다.
(지금 어떤 문제와 상처들을 직면하고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사랑으로 새롭게 해주실 것을 생각할 때, 어떤 기대감이 생깁니까?)
3. 새 생명과 새 소망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신앙이 그리스도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크신 자비로 우리를 새로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예수 그리스도가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로 하여금 산 소망을 갖게 해주셨으며, 썩지 않고 더러워지지 않고 낡아 없어지지 않는 유산을 물려받게 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그리스도인의 존재 자체를 변화시키는 결정적인 힘입니다. 그 변화는 세 차원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를 새로 태어나게 하셨다는 것, 우리가 산 소망을 갖게 해 주셨다는 것, 썩지 않고 더러워지지 않고 낡아 없어지지 않는 유산을 물려받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유진 피터슨의 메시지 성경에서는 이 세 가지를 각각 전혀 새로운 생명, 가장 중요한 삶의 목적 그리고 하늘에 간직된 미래로 표현했습니다.
새로 태어났다는 것은 죄에 사로잡혔던 옛사람이 죽고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살아가는 새사람으로 변화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생명이 된 것입니다. 산 소망을 갖게 되었다는 것은 세속의 욕망과 가치에 따라 살아가지 않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면서 하나님 나라를 향해 나아가는 것을 가장 중요한 삶의 목적으로 여기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썩지 않고 더러워지지 않고 낡아 없어지지 않는 유산은 영원한 생명과 하나님 나라를 의미합니다. 물질과 재물은 썩고 죄에 더럽혀지고 결국 없어지지만, 하나님의 품 안에 간직된 구원의 선물은 믿음의 자녀들이 지금부터 영원까지 누리도록 허락된 가장 귀한 복입니다.
부활 사건을 통해 새로 태어난 사람, 산 소망을 갖게 된 사람, 영원한 유산을 물려받은 사람은 이 땅에서 잠시 시련과 슬픔을 당하더라도 기뻐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전혀 새로운 생명을 얻고, 가장 중요한 삶의 목적을 새롭게 발견하여, 하늘에 간직된 미래를 바라보며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람은, 불로 단련하지만 결국 없어지고 마는 금보다 더 귀한 것을 바라봅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 얻게 될 칭찬과 영광입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비교와 경쟁을 통해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보이라고 요구합니다. 하지만 부활의 능력으로 다시 태어난 것을 믿는 하나님의 자녀는, 이 땅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에서 영원한 유산을 물려받을 것을 소망하며,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전혀 새로운 생명으로 다시 태어났습니까?)
(가장 중요한 삶의 목적을 새롭게 발견했습니까?)
(하늘에 간직된 영원한 유산을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4. 마음이 뜨거워질 때
복음서 본문은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 이야기입니다. 두 길손(제자)은 길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과 동행했으나 십자가 사건으로 슬픔과 절망에 빠져 있던 제자들은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은 구약 성경 전체에서 예수님 자신에 관하여 써 놓은 일을 그들에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제자들은 여전히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지만, 헤어지는 것이 아쉬워 예수님을 집으로 모셨습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에게 일어났던 일과 같은 일이 자주 일어납니다. 실망, 지침, 무기력, 삶의 무게로 예수님이 곁에 와 계셔도 알아차리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해도, 우리가 아쉬움과 허전함을 느낄 때, 또 말씀을 배울 때나 묵상할 때,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예수님께서 빵을 들어서 축복하시고 떼어서 그들에게 주셨을 때, 제자들의 눈이 열려서 예수님을 알아보았습니다. 이 장면은 주님께서 제자들과 나누신 마지막 만찬을 연상시킵니다. 마지막 만찬에서 나누신 빵과 잔은 예수님의 죽음과 십자가 희생을 의미했습니다. 하지만 엠마오의 두 제자와 나눈 빵은 예수님의 부활과 임재를 의미합니다. 우리도 성만찬 예식을 통해 주님의 죽음과 희생을 기념하면서 동시에 주님의 부활과 임재의 신비를 경험하게 됩니다. 엠마오의 두 제자는 말합니다. “길에서 그분이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성경을 풀이하여 주실 때에, 우리의 마음이 우리 속에서 뜨거워지지 않았습니까?” 말씀의 은혜로, 성만찬의 은혜로 우리의 마음이 뜨거워질 때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 곁에 오셔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오늘 어디에서 어떻게 부활하신 주님을 만날 수 있는가?)
(언제 어디서 우리의 마음이 뜨거워지는가?)
5. 다시 시작하는 뜨거운 마음
부활은 하나님께서 사랑으로 우리를 새로 빚어 주시는 사건입니다. 징벌은 멈추고 회복이 시작됩니다. 새로 빚어진 믿음의 자녀들은 가장 중요한 삶의 목적을 새롭게 발견하고, 하늘에 간직된 영원한 유산을 바라보며 살아갑니다. 우리의 마음이 뜨거워질 때마다, 주님의 부활과 주님의 임재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이 뜨거운 마음은 감정이 아니라, 부활하신 주님을 경험할 때 우리에게 내려주시는 성령님의 선물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뜨거워질 때마다, 우리는 새로운 존재로 변화되어, 하나님 나라를 향해 힘차게 나아갈 것입니다.
(성찰) 주님의 부활과 임재를 경험하고 있는가?
(응답) 뜨거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부활하신 주님, 우리의 마음을 다시 뜨겁게 해주시고, 새 생명과 새로운 소망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우리 안에 회복을 시작하시는 주님을 신뢰하며 부활의 은혜로 다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