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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 29일 사순절 여섯째주일(종려주일)

관리자 2026-03-21 (토) 19:33 6개월전 438  

2026년 3월 29일 / 사순절 여섯째 주일(종려주일)

사무엘기하 7:8-17

“그러므로 이제 너는 나의 종 다윗에게 전하여라. ‘나 만군의 주가 말한다. 양 떼를 따라다니던 너를 목장에서 데려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통치자로 삼은 것은, 바로 나다. --- 그뿐만 아니라, 나 주가 너의 집안을 한 왕조로 만들겠다는 것을 이제 나 주가 너에게 선언한다. 너의 생애가 다하여서, 네가 너의 조상들과 함께 묻히면, 내가 네 몸에서 나올 자식을 후계자로 세워서, 그의 나라를 튼튼하게 하겠다. 바로 그가 나의 이름을 드러내려고 집을 지을 것이며, 나는 그의 나라의 왕위를 영원토록 튼튼하게 하여 주겠다.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나의 아들이 될 것이다. 그가 죄를 지으면, 사람들이 저의 자식을 매로 때리거나 채찍으로 치듯이, 나도 그를 징계하겠다. 내가, 사울에게서 나의 총애를 거두어, 나의 앞에서 물러가게 하였지만, 너의 자손에게서는 총애를 거두지 아니하겠다. 네 집과 네 나라가 내 앞에서 영원히 이어 갈 것이며, 네 왕위가 영원히 튼튼하게 서 있을 것이다.’” 나단은 이 모든 말씀과 계시를 받은 그대로 다윗에게 말하였다.

 

요한계시록 19:11-16

나는 또 하늘이 열려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거기에는 흰 말이 있었는데, ‘신실하신 분’, ‘참되신 분’이라는 이름을 가지신 분이 그 위에 타고 계셨습니다. 그는 의로 심판하시고 싸우시는 분입니다. 그의 눈은 불꽃과 같고, 머리에는 많은 관을 썼는데, 그분 밖에는 아무도 알지 못하는 이름이 그의 몸에 적혀 있었습니다. 그는 피로 물든 옷을 입으셨고, 그의 이름은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늘의 군대가 희고 깨끗한 모시 옷을 입고, 흰 말을 타고, 그를 따르고 있었습니다. 그의 입에서 날카로운 칼이 나오는데, 그는 그것으로 모든 민족을 치실 것입니다. 그는 친히 쇠지팡이를 가지고 모든 민족을 다스리실 것이요, 전능하신 하나님의 맹렬하신 진노의 포도주 틀을 밟으실 것입니다. 그의 옷과 넓적다리에는 ‘왕들의 왕’, ‘군주들의 군주’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요한복음서 19:17-22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해골’이라 하는 데로 가셨다. 그 곳은 히브리 말로 골고다라고 하였다. 거기서 그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았다. 그리고 다른 두 사람도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달아서, 예수를 가운데로 하고, 좌우에 세웠다. 빌라도는 또한 명패도 써서, 십자가에 붙였다. 그 명패에는 ‘유대인의 왕 나사렛 사람 예수’라고 썼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곳은 도성에서 가까우므로, 많은 유대 사람이 이 명패를 읽었다. 그것은, 히브리 말과 로마 말과 그리스 말로 적혀 있었다. 유대 사람들의 대제사장들이 빌라도에게 말하기를 “‘유대인의 왕’이라고 쓰지 말고, ‘자칭 유대인의 왕’이라고 쓰십시오” 하였으나, 빌라도는 “나는 쓸 것을 썼다” 하고 대답하였다.

 

[ 십자가에 못 박히신 왕 예수 그리스도 ]

 

1. 십자가와 왕이 만나는 자리

오늘은 사순절 여섯째 주일, 종려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오실 때, 군중은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외쳤습니다. “호산나!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그러나 사람들이 기대한 왕과 하나님이 보내신 왕은 같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승리의 왕을 기다렸으나, 하나님은 십자가의 왕을 보내셨습니다.

 

오늘 말씀의 제목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왕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십자가와 왕은 서로 어울리지 않는 말입니다. 왕은 권위와 영광을 상징하는 반면, 예수님 당시 십자가는 수치와 패배의 상징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왕이요 그리스도로 믿고 고백합니다. 이것은 인간의 생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은혜이며 신비입니다. 오늘 세 본문은 누가 참된 왕이며, 그 왕은 어떤 방식으로 우리에게 구원의 길을 열어 주시는지 알려 줍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는 십자가에 드러난 왕권의 의미를 새롭게 깨닫고, 사순절의 마지막 여정을 주님과 동행하게 될 것입니다.

 

2. 하나님이 세우시는 왕국

사무엘기하 7장은 나단 예언자와 다윗 왕의 대화를 통해, 안정기에 접어든 다윗이 성전을 건축하고자 하는 장면을 보여 줍니다. “나는 백향목 왕궁에 사는데, 하나님의 궤는 아직도 휘장 안에 있습니다.” 이 말은 성전을 지어서, 광야 생활 중에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했던 하나님의 궤를 영원히 옮겨오고 싶다는 마음의 표현입니다. 다윗의 계획은 신실한 마음에서 나온 것이었지만, 하나님은 더 깊고 넓은 계획을 세우고 계셨습니다. “나 주가 너의 집안을 한 왕조로 만들겠다는 것을 이제 나 주가 너에게 선언한다. 내가 네 몸에서 나올 자식을 후계자로 세워서, 그의 나라를 튼튼하게 하겠다.” 다윗은 성전을 계획했으나, 하나님은 왕조를 세우셨습니다. 다윗은 건물을 생각했으나, 하나님은 구원 역사를 세우셨습니다. 다윗이 계획을 세웠으나, 그 계획은 하나님의 뜻 안에서 새로운 언약으로 이어졌습니다. 사람이 계획을 세워도, 그 뜻을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약속 안에서 다윗 집안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역사 속에서 다윗 왕조는 타락과 실패를 반복하며 결국 무너지고 맙니다. 다윗 왕조는 무너졌지만, 하나님께서는 다윗과 맺은 언약을 버리지는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의 언약은 다윗의 후손, 곧 나사렛 예수를 통해서 완성되었습니다. 예수님은 다윗의 혈통 때문에 왕이 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에 따라 하나님의 구원을 성취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웅장한 건축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혈통과 업적으로 완성되지도 않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예수님의 고난과 십자가, 그리고 그 뒤에 이어지는 부활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의 삶 속에서 매일매일 이루어집니다.


(지금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가? 그 계획은 하나님의 뜻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3. 다시 오실 신실하신 왕

요한계시록 19장에 나오는 ‘흰 말을 타고 오시는 분’은 마지막 때에 다시 오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비유적으로 묘사한 것입니다. 그의 눈은 불꽃과 같고, 그의 옷은 피로 물들어 있습니다. 그분은 하나님의 말씀이며, 의로 심판하시고 싸우시는 분입니다. 계시록의 이런 표현들은 폭력의 이미지가 아니라, 거짓을 꿰뚫는 진리의 칼, 불의를 심판하는 하나님의 의로움을 나타내는 이미지입니다. 또한, ‘전능하신 하나님의 맹렬하신 진노의 포도주를 밟는다’라는 표현을 통해, 마지막 때에 세상의 모든 악을 멸하시려는 하나님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 줍니다.

 

흰말을 타고 오시는 분의 옷과 넓적다리에는 특별한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왕들의 왕, 군주들의 군주” 이 책이 기록되던 당시에 왕들의 왕, 군주들의 군주는 로마제국의 황제뿐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계시에서 참된 왕, 참된 군주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뿐입니다. 이 계시의 의미는, 참된 왕은 황제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시라는 것입니다. 세상의 왕들은 힘으로 통치하지만, 예수님의 왕권은 진리와 사랑과 희생으로 세워집니다. 그분은 십자가에서 사랑으로 왕이 되셨고, 마지막 날 심판으로 그 왕권을 완성하신다는 의미입니다. 여전히 세속의 왕들은 강력한 힘으로 믿음의 자녀들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왕권 앞에서 세속의 왕권들은 결국 다 무너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믿음의 자녀들은 믿음과 소망으로 인내하며 십자가의 왕이 다시 오시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왕들의 왕, 군주들의 군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진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는가? 실제 삶 속에서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순종하고 있는가?)

 

4. 십자가에서 왕으로 선포되신 예수님

요한복음서 본문은 예수님께서 체포되신 후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 직전의 일을 우리에게 보여 줍니다. 예수님은 채찍으로 맞으시고 조롱당하신 후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으로 끌려가셨습니다. 예수님은 스스로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예수님은 억지로 끌려가시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고난 중에도 흔들리지 않고, 능동적으로 행동하면서 자신의 중심을 지키셨습니다. 예수님의 중심에는 하나님의 아들인 자신의 정체성과 소명에 대한 확신이 있었습니다. 또한 자신의 소명에 따라 모든 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수용적 태도를 끝까지 유지하셨습니다. 예수님이 보여 주신 적극적인 수동성이라는 영적 태도야말로 모든 그리스도인이 본받아야 할 영성입니다.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소명을 이루어가고 있는가?)

 

빌라도가 붙인 십자가의 명패에는 “유대인의 왕 나사렛 사람 예수”라고 적혀 있었습니다.다. 이 말은 예수님의 죄에 대해 로마제국이 판단한 공적 입장입니다. 대제사장들은 ‘자칭 유대인의 왕’이라고 바꾸라고 요청했지만, 빌라도는 거절했습니다. 그 의도는 예수님을 조롱하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함으로써, 실제 참된 왕이신 예수님의 존엄을 공개적으로 선포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예수님은 유대인들만의 왕이 아니라, 온 세상 인류와 역사의 왕으로 오셨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명패는 예수님이, 지배하고 군림하여 통치하는 왕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생명으로 이끌어가는 왕이 되어, 하나님의 구원을 온전히 이루기 위해 십자가에 달리셨다는 것을 극적으로 보여 주는 상징이 되었습니다.


(유대인의 왕 나사렛 사람 예수를 온 세상 인류와 역사의 왕으로 받아들인 사람은,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가?)

 

5. 십자가의 왕 예수 그리스도

예수님은 다윗의 언약을 완성하는 참된 왕이며, 역사의 종말을 다스리는 우주의 왕이며, 십자가 희생으로 우리를 구원하시는 사랑의 왕이십니다. 종려주일을 맞이하는 우리는, 예루살렘의 군중들처럼 힘으로 다스리는 왕을 기대하며 일시적인 환호를 보내는 사람이 아니라,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는 참된 제자가 되어야 합니다. 고난과 죽음을 넘어 부활의 영광을 바라보며 주님과 동행하는 사람들은 영원한 하나님 나라 잔치에 기쁨으로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성찰) 적극적으로 수동적인가?

(응답) 섬김과 사랑의 왕이신 주님을 따라가겠습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왕이신 주님,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해 희생하신 사랑을 기억하며 겸손히 주님 앞에 나아갑니다. 우리의 계획보다 하나님의 뜻을 더욱 바라보게 하시고, 세상의 힘보다 주님의 통치를 따르게 해주십시오. 십자가의 길을 따라가면서 참된 왕이신 주님을 더욱 깊이 알게 하시고, 부활의 생명으로 우리 모두를 이끌어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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