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1일 / 주현절 넷째주일
출애굽기 18:19-27
이제 내가 충고하는 말을 듣게, 하나님이 자네와 함께 계시기를 바라네. 자네는 백성의 문제를 하나님께 가지고 가서, 하나님 앞에서 백성의 일을 아뢰게. 그리고 자네는 그들에게 규례와 율법을 가르쳐 주어서, 그들이 마땅히 가야 할 길과 그들이 마땅히 하여야 할 일을 알려 주게. 또 자네는 백성 가운데서 능력과 덕을 함께 갖춘 사람, 곧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참되어서 거짓이 없으며 부정직한 소득을 싫어하는 사람을 뽑아서, 백성 위에 세우게. 그리고 그들을 천부장과 백부장과 오십부장과 십부장으로 세워서, 그들이 사건이 생길 때마다 백성을 재판하도록 하게, 큰 사건은 모두 자네에게 가져 오게 하고, 작은 사건은 모두 그들이 스스로 재판하도록 하게. 이렇게 그들이 자네와 짐을 나누어 지면, 자네의 일이 훨씬 가벼워질 걸세. 하나님이 명하신 대로, 자네가 이와 같이 하면, 자네도 일을 쉽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고, 백성도 모두 흐뭇하게 자기 집으로 돌아갈 걸세.
그래서 모세는 장인의 말을 듣고, 그가 말한 대로 다 하였다. 모세는 온 이스라엘 사람 가운데서 유능한 사람들을 뽑고, 그들을 백성의 지도자로 삼아, 천부장과 백부장과 오십부장과 십부장으로 세웠다. 그들은 언제나 백성을 재판하였다. 어려운 사건은 모세에게 가져 오고, 작은 사건들은 모두 그들이 재판하였다. 얼마 있다가, 모세의 장인은 사위의 배웅을 받으며 살던 고장으로 돌아갔다.
고린도전서 12:4-11
은사는 여러 가지지만, 그것을 주시는 분은 같은 성령이십니다. 섬기는 일은 여러 가지지만, 섬김을 받으시는 분은 같은 주님이십니다. 일의 성과는 여러 가지지만, 모든 사람에게서 모든 일을 하시는 분은 같은 하나님이십니다. 각 사람에게 성령을 나타내 주시는 것은 공동 이익을 위한 것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성령을 통하여 지혜의 말씀을 주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같은 성령을 따라 지식의 말씀을 주십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같은 성령으로 믿음을 주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같은 성령으로 병 고치는 은사를 주십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기적을 행하는 능력을 주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예언하는 은사를 주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영을 분별하는 은사를 주십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여러 가지 방언을 말하는 은사를 주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그 방언을 통역하는 은사를 주십니다. 이 모든 일은 한 분이신 같은 성령이 하시며, 그는 원하시는 대로 각 사람에게 은사를 나누어주십니다.
마가복음서 3:13-19
예수께서 산에 올라가셔서, 원하시는 사람들을 부르시니, 그들이 예수께로 나아왔다. 예수께서 열둘을 세우시고 그들을 또한 사도라고 이름하셨다. 이것은, 예수께서 그들을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고, 또 그들을 내보내어서 말씀을 전파하게 하시며, 귀신을 쫓아내는 권능을 가지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예수께서 열둘을 임명하셨는데, 그들은, 베드로라는 이름을 덧붙여 주신 시몬과, ‘천둥의 아들’을 뜻하는 보아너게라는 이름을 덧붙여 주신 세베대의 아들들인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과, 안드레와 빌립과 바돌로매와 마태와 도마와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다대오와 열혈당원 시몬과, 예수를 넘겨준 가룟 유다이다.
[ 예수님이 부르신 사람들 ]
1. 사람을 부르시는 예수님
주현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사역을 깊이 묵상하고 실천하는 절기입니다. 오늘 세 본문은 사람을 부르시고 사람을 세워 일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보여 줍니다. 모세에게 사람을 세워 공동체를 섬기게 하셨고, 각 사람에게 은사를 내려 공동체를 세우게 하시며, 원하시는 사람들을 불러서 제자로 삼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오늘도 사람을 부르십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는 예수님의 부르심을 새롭게 확인하고, 그분의 뒤를 따르게 될 것입니다.
2. 성품으로 일꾼을 세우시는 하나님
구약 본문은 모세의 장인 이드로가 모세에게 충고하는 장면입니다. 이드로는 모세가 광야의 백성들을 재판하느라 하루 종일 고생하는 것을 보고, 일을 나누라고 충고합니다. 모든 문제를 홀로 해결하려는 이런 방식은 결국 공동체를 지치게 만들고, 지도자 자신도 소진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그들이 자네와 짐을 나누어 지면, 자네의 일이 훨씬 가벼워질 걸세.” 이드로의 조언은, 하나님 앞에 서는 책임은 모세가 감당하되, 공동체의 짐을 나누어지는 사람을 세우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행정적 분담이 아닙니다. 하나님 나라의 일은 언제나 함께 감당하는 사명이라는 것을 보여 주는 하나님 나라의 원리입니다. 믿음의 공동체는 특정한 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세우신 사람들의 협력을 통해 확장됩니다. 하나님 나라는 일을 나눌 때 더 건강해지고, 함께 서 있을 때 더 튼튼해집니다.
이드로의 조언 가운데 가장 중요한 핵심은 세워지는 사람의 성품에 대한 요구입니다. “백성 가운데서 능력과 덕을 함께 갖춘 사람, 곧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참되어서 거짓이 없으며 부정직한 소득을 싫어하는 사람을 뽑아서 백성 위에 세우게. 그리고 그들을 천부장과 백부장과 오십부장과 십부장으로 세워서, ---” 능력만 있는 사람이 아니라 능력과 덕을 함께 갖춘 사람을 세우라고 조언합니다. 하나님께서 공동체를 섬길 일꾼을 세우실 때, 가장 먼저 보시는 것은 그 사람이 가진 기술이나 실력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태도와 내면의 진실함입니다. 성품은 은사보다 깊고, 직분보다 오래가며, 역할보다 더 근본적입니다. 하나님의 공동체는 성품으로 세워진 자리, 믿음과 충성으로 지탱되는 구조 위에서 비로소 건강한 질서를 이룹니다.
내 안에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 정직함, 욕심이 없는 성품이 형성되고 있는가?
3. 다양한 은사를 나누어 주시는 성령님
고린도 교회는 비교, 경쟁, 우월감에서 비롯된 분파 분쟁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바울 사도는 이 문제의 뿌리가 은사를 잘못 이해한 데 있다고 보았습니다. 바울 사도는 말합니다. “은사는 여러 가지지만, 그것을 주시는 분은 같은 성령이십니다.” 지혜, 지식, 믿음, 병 고침, 예언, 영 분별, 방언과 통역까지 은사는 다양합니다. 그러나 그 근원은 한 분 성령입니다. 은사의 다양성은 분열의 이유가 아니라, 하나님이 교회를 풍성하게 하시는 방식입니다. 교회는 한 사람이 모든 일을 하도록 설계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다른 사람에게 다른 은사를 주셔서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우고 서로를 보완하게 하셨습니다.
은사는 개인의 영적 자랑이 아니라, 공동체를 살리기 위한 도구입니다. 누구에게 어떤 은사가 주어졌든 그 목적은 동일합니다. 바울 사도는 말합니다. “각 사람에게 성령을 나타내 주시는 것은 공동 이익을 위한 것입니다. 모든 일은 한 분이신 같은 성령이 하시며, 그는 원하시는 대로 각 사람에게 은사를 나누어주십니다.” 은사는 내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교회의 필요에 따라 나에게 맡기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은사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에게 맡기신 일, 공동체가 필요로 하는 일에 따라 이해되고 사용되어야 합니다.
나에게 맡기신 은사는 무엇인가? 그 은사를 공동의 유익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가?
4. 머무름, 파송, 권능
복음서 본문에는 예수님이 임명하신 열두 제자가 나옵니다. 열두 명은 다양한 출신, 배경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은 어떤 제자에게는 이름을 덧붙여(별명을 붙여) 주셨고, 어떤 사람의 아들을 제자로 부르셨으며, 어떤 정치집단에 속한 사람을 제자로 부르셨습니다. 심지어 장차 예수님을 배반하게 될 사람조차 열두 제자 중 하나로 불러 주셨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부르신 목적은 무엇일까요? “이것은, 예수께서 그들을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고, 또 그들을 내보내어서 말씀을 전파하게 하시며, 귀신을 쫓아내는 권능을 가지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예수님이 제자를 부르신 목적은 세 가지로 정리됩니다. 그 가운데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목적은 예수님과 함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제자는 어떤 일을 하기에 앞서 먼저 스승과 함께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함께 머무름이 없으면 사역은 지속될 수 없습니다. 예수님 안에 머무르지 않는 제자는 결국 외형만 남은 위선자가 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르심은 언제나 관계 안에 있는 부르심입니다. 그분 곁에 머물며 그분을 배우고 그분을 닮아가기 위함입니다.
두 번째 목적은 파송, 세 번째는 권능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세상으로 보내어 말씀을 전하게 하셨고, 어둠의 권세를 이길 능력을 주셨습니다. 제자들의 능력은 그들 자신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부르시고 보내셨기 때문에 주어진 것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예수님의 부르심 안에는 가룟 유다까지 포함되어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는 제자의 출발점이 도의적 완전함이 아니라 예수님의 은혜임을 보여 줍니다. 제자로 부름을 받는 것은 자격 때문이 아니라, 예수님의 주권과 사랑 때문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머무르고 있는가? 예수님이 원하시는 곳으로 가고 있는가?
5. 예수님이 부르신 사람들
우리는 능력이 있어서 부름을 받은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우리를 원하셨기에 부름을 받았습니다. 그 부르심 안에 성품의 변화가 있고, 성령의 은사가 있으며, 예수님의 사명을 이어가는 길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 일하십니다. 그 사람에게 성품을 요구하시고, 성령의 은사를 나누어 주시며, 예수님과 함께 머무르게 하십니다. 머무르는 사람마다 예수님을 닮아가며, 예수님의 사역을 이어가게 될 것입니다.
(성찰) 예수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응답) 예수님과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주님, 우리를 먼저 사랑하시고, 우리를 부르시고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세우신 은혜를 감사합니다. 주님과 함께 머무르게 하시고, 주님이 주시는 은사로 섬기게 하시며, 주님이 보내시는 자리로 담대히 나아가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