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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11일 주현절 첫째주일

관리자 2026-01-04 (일) 10:34 8개월전 513  

2026년 1월 11일 / 주현절 첫째주일

에스겔서 3:17-19

사람아, 내가 너를 이스라엘 족속의 파수꾼으로 세웠다. 그러므로 너는 내가 하는 말을 듣고, 나를 대신하여 그들에게 경고하여라. 가령 내가 악인에게 말하기를 ‘너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할 때에, 네가 그 악인을 깨우쳐 주지 않거나, 그 악인에게 말로 타일러서 그가 악한 길을 버리고 떠나 생명이 구원 받도록 경고해 주지 않으면, 그 악인은 자신의 악한 행실 때문에 죽을 것이지만, 그 사람이 죽은 책임은 내가 너에게 묻겠다. 그러나 네가 악인을 깨우쳐 주었는데도, 그 악인이 그의 악한 행실과 그릇된 길을 버리고 돌아서지 않았다면, 그는 자신의 악행 때문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너는 네 목숨을 보존할 것이다.


사도행전 4:13-14, 18-20

그들은 베드로와 요한이 본래 배운 것이 없는 보잘것없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담대하게 말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리고 그들은 그 두 사람이 예수와 함께 다녔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병 고침을 받은 사람이 그들 곁에 서 있는 것을 보고는, 아무 트집도 잡을 수 없었다.

그런 다음에, 그들은 그 두 사람을 불러서, 절대로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지도 말고 가르치지도 말라고 명령하였다. 그 때에 베드로와 요한은 대답하였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당신들의 말을 듣는 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옳은 일인가를 판단해 보십시오. 우리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마태복음서 4:18-25

예수께서 갈릴리 바닷가를 걸어가시다가, 두 형제, 베드로라는 시몬과 그의 형제간인 안드레가 그물을 던지고 있는 것을 보셨다. 그들은 어부였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 오너라. 나는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로 삼겠다.” 그들은 곧 그물을 버리고 예수를 따라갔다. 거기에서 조금 더 가시다가, 예수께서 다른 두 형제 곧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을 보셨다. 그들은 아버지 세베대와 함께 배에서 그물을 깁고 있었다. 예수께서 그들을 부르셨다. 그들은 곧 배와 자기들의 아버지를 놓아두고, 예수를 따라 갔다. 

예수께서 온 갈릴리를 두루 다니시면서,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며,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며, 백성 가운데서 모든 질병과 아픔을 고쳐 주셨다. 예수의 소문이 온 시리아에 퍼졌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갖가지 질병과 고통으로 앓는 모든 환자들과 귀신 들린 사람들과 간질병 환자들과 중풍병 환자들을 예수께로 데리고 왔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고쳐주셨다. 그리하여 갈릴리와 데가볼리와 예루살렘과 유대와 요단 강 건너편으로부터, 많은 무리가 예수를 따라왔다.


[가르치고 선포하며 고쳐주는 교회]

1. 주현절의 부르심

오늘은 새해 둘째주일이며, 주현절 첫째주일입니다. 주현절은 예수님이 어떻게 사셨는지, 무엇을 가르치셨는지, 그리고 세상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일하셨는지 깊이 묵상하는 절기입니다. 무엇보다 내 뒤를 따라오라 하시는 예수님의 초청에 우리의 삶으로 응답하는 절기입니다.


오늘 세 본문은 구원의 전령으로 부름을 받은 파수꾼과,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는 제자들, 그리고 지상 사역을 시작하시는 예수님에 대해 말해줍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는 성탄의 주인공 아기 예수가 자라서 스승이자 구원자로서 자신의 사명을 수행하시는 과정을 보면서, 예수님과 함께 하나님 나라의 여정을 새롭게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2. 생명을 깨우는 사명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람아, 내가 너를 이스라엘 족속의 파수꾼으로 세웠다. 그러므로 너는 내가 하는 말을 듣고, 나를 대신하여 그들에게 경고하여라.” 파수꾼은 성을 지키며 적의 접근을 알리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기대하시는 파수꾼의 역할은 더 깊습니다. 파수꾼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으로 공동체를 깨우며, 악한 길에서 돌아오도록 경고하여, 생명을 보존하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파수꾼의 사명은 정죄하거나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고 공동체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 파수꾼이 기억해야 할 것은, 악인을 깨우쳐 주지 않으면 파수꾼에게 책임이 있지만, 깨우쳐 주었음에도 돌아서지 않는 것은 파수꾼의 책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파수꾼의 책임은 경고하는 것이지,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닙니다.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 올바른 태도입니다. 지상의 교회 공동체도 이 파수꾼의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교회는 정죄하거나 비난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일으키고 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파수꾼의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 그 결과는 하나님께 맡겨드리고 있는가?


3. 담대한 증언자

사도행전 본문에는 파수꾼의 역할을 충실하게 감당하려고 노력하는 제자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성령강림 이후, 베드로와 요한은 성전 ‘아름다운 문’에서 걷지 못하는 이웃을 고쳐주었습니다. 이 일로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고, 베드로는 담대하게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선포했습니다. 이 때문에 제자들은 체포되었고, 유대 지도자들 앞에서 심문을 받았습니다. 그 자리에서 베드로는 다시 복음을 증언했습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그들은 베드로와 요한이 본래 배운 것이 없는 보잘것없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담대하게 말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리고 그들은 그 두 사람이 예수와 함께 다녔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 여기에서 예수와 함께 다녔다는 말은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예수와 함께 지낸 삶이 그들을 변화시켰다는 의미입니다. 본래 배운 것이 없어 보잘것없는 사람으로 여겨졌던 이들이 예수님과 함께 다니며 보고 듣고 깨닫고 변화되어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는 사람으로 바뀌었습니다. 둘째, 예수님을 십자가에 넘긴 지도자들 앞에서도 두려워하거나 주저하지 않고 증언했다는 의미입니다. 제자들을 지탱한 힘은 바로 예수님과 함께 지냈던 삶의 경험이었습니다.


유대 지도자들은 여러 이유로 제자들을 처벌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위협하면서 말했습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지도 말고 가르치지도 말라.” 그러나 베드로와 요한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당신들의 말을 듣는 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옳은 일인가를 판단해 보십시오. 우리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구원의 전령은 진실을 말해야 할 때 침묵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저 보고 들은 대로 말하고, 예수님께 배운 것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제자들은 세상의 기준으로는 보잘것없었으나, 예수님과 함께하는 삶을 통해 변화하고 성장하여, 담대한 복음의 증언자가 되었습니다.


보고 들은 대로 말하고 있는가? 예수님께 배우고 변화하고 성장하고 있는가?


4. 가르치고 선포하고 고쳐주는 교회

복음서 본문은 예수님의 사역은 세 가지로 소개합니다. ‘가르치고, 선포하고, 고쳐주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의 사역을 압축해 보여 줄 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몸된 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명을 드러내 줍니다.


예수님은 삶과 말씀을 통해 제자들을 깨우치셨습니다.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반응과 변화입니다. 배웠는데 변화가 없다면, 가르쳤는데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잘못 배웠거나 잘못 가르친 것입니다. 말씀을 배운다는 것은 성령님께서 말씀을 통해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실 때 겸손히 순종하며 삶을 바꾼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의 선포는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가 실제로 이루어지는 사건이었습니다. 예수님이 계시는 곳은 어디나 하나님 나라로 변화되었습니다. 교회는 말씀을 알리는 곳이 아니라, 말씀이 이루어지고 현재화되는 공동체입니다. 말씀이 모든 활동 속에서 실천됨으로써 하나님의 복음이 현실이 됩니다.


예수님은 모든 질병과 아픔을 고쳐주셨습니다. 오늘도 주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긍휼히 여기시고, 고통 가운데 있는 이들을 치유하십니다. 치유는 희생과 사랑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교회는 치유를 받은 이들이 서로를 치유하는 능력을 나누는 공동체입니다. 서로 희생하고 사랑할 때, 놀라운 치유의 은총이 나타날 것입니다.


반응하고 변화하고 있는가? 말씀이 실천되고 있는가? 희생과 사랑으로 치유하고 있는가?


5. 구원의 전령

하나님께서는 오늘 우리를 구원의 전령으로 부르십니다. 에스겔처럼 생명을 깨우는 파수꾼으로, 사도행전의 제자들처럼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는 증언자로, 그리고 예수님처럼 가르치고 선포하고 고쳐주는 교회가 되라고 우리를 부르십니다. 이 부르심에 응답하는 자마다 생명의 일꾼이 되고, 담대한 증언자가 되며, 하나님 나라를 향해 걸어가는 참된 제자가 될 것입니다.


(성찰) 가르치고 선포하고 치유하는가?

(응답) 반응하고 변화하며, 희생과 사랑을 실천하겠습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부족하고 연약한 저희를 파수꾼으로, 담대한 증언자로 불러주시니 감사합니다. 가르치고 선포하고 고쳐주는 신앙 공동체를 이루게 하시고, 구원의 전령으로 예수님의 제자로 이 한 해 동안 살아가게 해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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