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Home회원가입로그인
수련원안내 기도동산 신학마당 신앙과 예술 성서와 말씀 수련숲 알림란
 
 


2025년 11월 16일 창조절 열한째주일

관리자 2025-11-08 (토) 19:04 10개월전 591  

2025년 11월 16일 / 창조절 열한째주일

사무엘기하 1:17-19, 24-27

다윗이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의 죽음을 슬퍼하여, 조가를 지어서 부르고, 그것을 ‘활 노래’라 하여, 유다 사람들에게 가르치라고 명령하였다. ‘야살의 책’에 기록되어 있는 그 조가는 다음과 같다. 이스라엘아, 우리의 지도자들이 산 위에서 죽었다. 가장 용감한 우리의 군인들이 언덕에서 쓰러졌다. / 이스라엘의 딸들아, 너희에게 울긋불긋 화려한 옷을 입혀 주고, 너희의 옷에 금장식을 달아 주던, 사울을 애도하며 울어라! 아, 용사들이 전쟁에서 쓰러져 죽었구나! 요나단, 어쩌다가 산 위에서 죽어 있는가? 나의 형 요나단, 형 생각에 나의 마음이 아프오. 형이 나를 그렇게도 아껴 주더니, 나를 끔찍이 아껴 주던 형의 사랑은 여인의 사랑보다도 더 진한 것이었소. 어쩌다가 두 용사가 엎드러졌으며, 무기들이 버려져서, 쓸모없이 되었는가?

 

요한계시록 14:13-20

나는 또 하늘에서 들려 오는 음성을 들었습니다. “기록하여라. 이제부터 주님 안에서 죽는 사람들은 복이 있다.” 그러자 성령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 그들은 수고를 그치고 쉬게 될 것이다. 그들이 행한 일이 그들을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또 내가 보니, 흰 구름이 있고, 그 구름 위에는 ‘인자 같은 분’이 앉아 있었습니다. 그는 머리에 금 면류관을 쓰고, 날이 선 낫을 들고 있었습니다. 또 다른 천사가 성전에서 나와서, 구름 위에 앉아 있는 분에게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낫을 대어 거두어들이십시오. 땅에 있는 곡식이 무르익어서, 거두어들일 때가 되었습니다.” 그러자 구름 위에 앉은 분이 낫을 땅에 휘둘러서, 땅에 있는 곡식을 거두어들였습니다. / 또 다른 천사가 하늘에 있는 성전에서 나왔는데, 그도 역시 날이 선 낫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 다른 천사가 제단으로부터 나왔습니다. 그는 불을 지배하는 권세를 가진 천사였습니다. 날이 선 낫을 들고 있는 천사에게 큰 소리로 말하였습니다. “날이 선 그 낫을 대어, 땅에 있는 포도나무에서 포도송이를 거두십시오. 포도가 다 익었습니다.” 그래서 그 천사가 낫을 땅에 휘둘러, 땅의 포도를 거두어서, 하나님의 진노의 큰 포도주를 만드는 술틀에다가 던졌습니다. 술틀은 성 밖에 있었는데, 그것을 밟아 누르니 거기에서 피가 흘러 나왔습니다. 그 피가 말 굴레의 높이까지 닿고, 거의 천육백 스타디온이나 퍼져 나갔습니다.

 

요한복음서 15:5, 11-17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이다. 사람이 내 안에 머물러 있고, 내가 그 안에 머물러 있으면, 그는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 내가 너희에게 이러한 말을 한 것은,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게 하고, 또 너희의 기쁨이 넘치게 하려는 것이다. 내 계명은 이것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과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사람이 자기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내가 너희에게 명한 것을 너희가 행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이다. 이제부터는 내가 너희를 종이라고 부르지 않겠다. 종은 그의 주인이 무엇을 하는지를 알지 못한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내가 아버지에게서 들은 모든 것을 너희에게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운 것이다. 그것은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받게 하려는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명하는 것은 이것이다. 너희는 서로 사랑하여라.

 

 

[ 사랑으로 무르익어가는 사람들 ]

 

1. 감사의 계절, 사랑으로 익어가는 사람

오늘 말씀의 제목은 사랑으로 무르익어가는 사람들입니다. 결실의 계절을 맞아, 우리는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의 손길을 기억하며 감사의 예배를 드립니다. 감사는 단순히 풍성한 수확의 결과를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결실을 맺기까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되새기는 일입니다. 땅의 곡식이 햇빛과 비와 바람 속에서 천천히 익어가듯이, 믿음의 사람도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조금씩 무르익습니다. 감사는 바로 그 익어감의 표지입니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이미 사랑 안에서 성숙해 가는 사람입니다. 오늘 세 본문은, 그 사랑이 어떻게 생명을 일구고, 죽음과 심판을 넘어 구원의 열매로 익어가는지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2. 원수를 향한 애도와 친구를 향한 우정

사무엘기하 본문은, 사울과 요나단의 죽음을 슬퍼하는 다윗의 조가 ‘활의 노래’로 시작됩니다. 다윗은 사울 왕의 죽음 소식을 들었을 때 승리의 기쁨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사울은 오랫동안 다윗을 시기하고, 그를 추격했지만, 다윗은 사울을 하나님이 세우신 이스라엘의 첫 왕으로 기억했습니다. 비록 사울이 하나님의 뜻에서 벗어나 실패했을지라도, 그의 존재와 역할 안에는 여전히 하나님의 섭리가 있음을 보았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상처를 넘어, 사울의 생애 속에서도 하나님의 손길을 보았습니다. 그가 흘린 눈물은 복수의 눈물이 아니라 사랑의 눈물이었습니다. 사랑으로 무르익은 사람만이 원수를 존중하며 그를 위해 울 수 있을 것입니다.

 

다윗은 또한 요나단의 죽음 앞에서 깊은 슬픔을 토로합니다. 그는 말합니다. 요나단, 어쩌다가 산 위에서 죽어 있는가? 나의 형 요나단, 형 생각에 나의 마음이 아프오. 형이 나를 그렇게도 아껴 주더니, 나를 끔찍이 아껴 주던 형의 사랑은 여인의 사랑보다도 더 진한 것이었소. 요나단은 아버지 사울과 달리, 권력보다 정의를 택한 사람이었고, 다윗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지위와 생명을 내어놓았습니다. 요나단의 사랑은 연인 사이의 사랑보다 더 깊은 우정이었고, 그 사랑이 다윗에게 생명을 이어주었습니다.

 

사울과 요나단의 죽음은 다윗에게 회복되지 못한 관계의 아픔을 남겼습니다. 사울과의 관계는 끝내 풀리지 않았고, 요나단의 은혜에는 보답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 미완의 아픔 속에서도, 사울과 요나단을 통해 자신을 이끄신 하나님 사랑의 흔적을 보았습니다.

 

깨어진 관계 속에서도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하는가? 원수를 위해 울 수 있는 마음이 나에게 있는가?

 

3. 생명의 추수와 사랑의 심판

요한계시록은 박해의 시대를 살아가던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위로의 말씀입니다. ‘주님 안에서 죽는 사람들은 복이 있다’ 그들은 수고를 그치고 쉬게 되며, 그들이 행한 일들을 통해 복된 잔치 자리에 들어가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본문은 특별히 죽음을 ‘거두어들인다’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무르익은 곡식이 하늘 창고로 거두어지듯, 하나님은 믿음과 사랑으로 익은 생명을 당신의 품에 거두십니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생명의 추수입니다. 감사절에 우리가 드리는 열매는 바로 이 생명의 열매를 상징합니다.

 

하지만 요한은 또 다른 장면을 봅니다. 포도송이들이 하나님의 진노의 큰 술 틀에 던져지는 모습입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파멸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 없이 살아온 삶의 결과를 보여줍니다. 사랑 없이 익은 신앙, 자기 의로 가득 찬 종교, 이웃의 고통에 무감각한 감사는 결국 허무하게 사라집니다. 그러나 사랑으로 자란 믿음, 감사로 익은 생명은 하늘 창고에 거두어집니다. 심판의 낫은 두려움의 상징이 아니라, 사랑의 완성도를 드러내는 도구입니다. 무르익은 사랑은 심판의 낫조차 구원과 영원한 생명의 도구로 바꿉니다.

 

나는 지금 사랑으로 익어 하늘 창고에 거두어질 곡식인가? 아직 익지 못한 채 멈춰 서 있는 포도송이인가?

 

4. 머무는 사랑과 내어주는 사랑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이다. 사람이 내 안에 머물러 있고, 내가 그 안에 머물러 있으면, 그는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예수님 안에 머문다는 것은, 곧 사랑 안에 머무는 일이며, 동시에 감사 안에 머무는 일입니다. 사랑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고, 감사는 그 선물을 다시 하나님께 돌려드리는 고백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내 계명은 이것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과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사람이 자기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이 말씀은 사랑이 곧 생명의 완성임을 보여줍니다. 사랑으로 무르익은 사람은 자기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타인의 죽음 앞에서도 사랑의 마음으로 반응합니다. 그는 울 때 함께 울고, 나눌 때 기꺼이 나누며, 삶과 죽음을 모두 사랑의 원리로 받아들입니다. 그런 사람을 주님은 종이 아니라 친구라고 부르십니다. 그의 삶은 심판의 낫 앞에서도 담대합니다. 사랑 안에 머문 사람에게 심판은 두려움이 아니라 완성의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사랑 안에 머물고 있는가?

 

5. 사랑으로 무르익은 사람

사랑으로 무르익은 사람은 결핍 속에서도 자족하며 감사하고, 죽음과 이별의 슬픔 속에서도 생명의 강으로 나아갑니다. 다윗의 눈물은 사랑으로 익은 감사의 고백이었고, 요한의 환상은 사랑으로 자란 생명이 하늘 창고에 거두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 사랑의 길을 완성 하셨습니다. 우리 또한 사랑으로 익어가야 합니다. 감사와 사랑은 서로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감사는 사랑으로 드러나고, 사랑은 감사로 완성됩니다. 감사와 사랑이 함께 할 때, 우리의 생명은 하늘의 열매로 익어갑니다. 사랑으로 익은 사람만이 죽음을 넘어 생명의 강에 이를 수 있습니다. 그 강물은 오늘도 하나님께 감사하는 사람들의 눈물과 사랑을 품고 흐르고 있습니다.

 

(성찰) 사랑으로 무르익어가고 있는가? 감사와 사랑이 내 안에서 자라나고 있는가?

 

(응답) 사랑으로 익어 생명의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사랑의 포도나무이신 예수님, 예수님의 사랑 안에 머물게 하시고, 감사로 자라게 하시고, 사랑으로 익어가게 해주십시오. 죽음의 두려움을 넘어 생명의 강으로 나아가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hi
이전글  다음글  목록 글쓰기



copy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