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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5일 창조절 다섯째주일

관리자 2025-09-29 (월) 19:13 11개월전 721  

2025년 10월 5일 / 창조절 다섯째주일

출애굽기 12:1-14

주님께서 이집트 땅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이 달을 한 해의 첫째 달로 삼아서, 한 해를 시작하는 달로 하여라. 온 이스라엘 회중에게 알리어라. 이 달 열흘날 각 가문에 어린 양 한 마리씩 곧 한 가족에 한 마리씩 어린 양을 마련하도록 하여라. 한 가족의 식구 수가 너무 적어서, 양 한 마리를 다 먹을 수 없으면, 한 사람이 먹을 분량을 계산하여, 가까운 이웃에서 그만큼 사람을 더 불러다가 함께 먹도록 하여라. 너희가 마련할 짐승은 흠이 없는 일 년 된 수컷으로 하되, 양이나 염소 가운데서 골라라. 너희는 그것을 이 달 열나흗날까지 두었다가, 해 질 무렵에 모든 이스라엘 회중이 모여서 잡도록 하여라. 그리고 그 피는 받아다가, 잡은 양을 먹을 집의 좌우 문설주와 상인방에 발라야 한다. 그 날 밤에 그 고기를 먹어야 하는데, 고기는 불에 구워서, 누룩을 넣지 않은 빵과 쓴 나물을 곁들여 함께 먹어야 한다. 너희는 고기를 결코 날로 먹거나 물에 삶아서 먹어서는 안 된다. 머리와 다리와 내장 할 것 없이, 모두 불에 구워서 먹어야 한다. 그리고 너희는 그 어느 것도 다음날 아침까지 남겨 두어서는 안 된다. 아침까지 남은 것이 있으면, 불에 태워 버려야 한다. 너희가 그것을 먹을 때에는 이렇게 하여라.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들고, 서둘러서 먹어라. 유월절은 주 앞에서 이렇게 지켜야 한다. 그 날 밤에 내가 이집트 땅을 지나가면서, 사람이든지 짐승이든지, 이집트 땅에 있는 처음 난 것을 모두 치겠다. 그리고 이집트의 모든 신을 벌하겠다. 나는 주다. 문틀에 피를 발랐으면, 그것은 너희가 살고 있는 집의 표적이니, 내가 이집트 땅을 칠 때에, 문설주에 피를 바른 집은, 그 피를 보고 내가 너희를 치지 않고 넘어갈 터이니, 너희는 재앙을 피하여 살아 남을 것이다. 이 날은 너희가 기념해야 할 날이니, 너희는 이 날을 주 앞에서 지키는 절기로 삼아서 영원한 규례로 대대로 지켜야 한다.

 

고린도전서 5:6-8

여러분이 자랑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적은 누룩이 온 반죽을 부풀게 한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까? 여러분은 새 반죽이 되기 위해서, 묵은 누룩을 깨끗이 치우십시오. 사실 여러분은 누룩이 들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우리들의 유월절 양이신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습니다. 그러므로 묵은 누룩, 곧 악의와 악독이라는 누룩을 넣은 빵으로 절기를 지키지 말고, 성실과 진실을 누룩으로 삼아 누룩 없이 빚은 빵으로 지킵시다.

 

요한복음서 6:48-59

“나는 생명의 빵이다. 너희의 조상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어도 죽었다. 그러나 하늘에서 내려오는 빵은 이러하니, 누구든지 그것을 먹으면 죽지 않는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나의 살이다. 그것은 세상에 생명을 준다.” / 그러자 유대 사람들은 서로 논란을 하면서 말하였다. “이 사람이 어떻게 우리에게 자기 살을 먹으라고 줄 수 있을까?”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또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는 생명이 없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가지고 있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살릴 것이다. 내 살은 참 양식이요, 내 피는 참 음료이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있고, 나도 그 사람 안에 있다.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 때문에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 때문에 살 것이다. 이것은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이것은 너희의 조상이 먹고서도 죽은 그런 것과는 같지 아니하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 이것은 예수께서 가버나움 회당에서 가르치실 때에 하신 말씀이다.

 

[ 구원의 양식 ]

1. 구원의 양식

오늘 말씀의 제목은 구원의 양식입니다. 구원의 양식이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참된 생명의 양식, 곧 예수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의미합니다. 이 양식은 단순히 육신의 배고픔을 채우는 음식이 아니라, 우리의 영혼을 살리고 영원한 생명을 보장하는 양식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구원의 양식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깨닫고, 그 은혜를 날마다 풍성하게 느리게 될 것입니다.

 

2. 구원의 기억

출애굽기 12장은 유월절 제정에 관한 말씀을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탈출 직전에, 하나님은 이집트에 마지막이자 결정적인 재난을 내립니다. 그 재난은 이집트의 처음 난 자들, 곧 맏아들과 짐승의 맏배를 쳐서 죽이는 것입니다. 이 재난은 이집트 사람들에게는 심판의 사건이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구원의 사건입니다. 모세의 지시에 따라 양의 피를 문설주와 상인방에 바른 이스라엘 백성들의 집은 재앙에서 벗어났기 때문입니다. 이 구원의 경험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 형성에 결정적인 사건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신앙 여정에도 하나님의 구원을 고백하게 된 결정적인 사건이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그 사건이나 경험을 통해서 고백하게 된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되돌아보십시오. 그 고백은 현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이 구원의 사건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억하고 기념하기를 원하셨습니다. 매년 유월절을 지키게 하여, 구원의 사건이 현재에도 반복적으로 경험되도록 하셨습니다. 유월절은 이스라엘의 해방과 하나님의 구원을 기념하는 절기이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은혜를 대대로 체험하는 통로입니다. 우리가 경험한 하나님의 구원 역시 과거의 역사에 그치지 않고, 오늘 우리의 삶 속에서 현재의 사건으로 실현되어야 합니다.

 

나는 하나님의 구원을 체험한 사건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가? 그 구원의 경험이 지금 내 삶에 어떤 의미로 작용하고 있는가?

 

3. 묵은 누룩을 치우고 새 반죽으로

바울 사도는 고린도 교회를 향해 말합니다. “새 반죽이 되기 위해서, 묵은 누룩을 깨끗이 치우십시오.” 누룩을 치우라는 표현은 유월절 전통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집트를 탈출하기 직전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유월절 어린 양을 잡은 후 구운 고기와 함께, 누룩을 넣지 않은 빵과 쓴 나물을 먹었습니다. 누룩을 넣지 않은 빵을 먹은 것은, 이집트에서 급히 나오기 위해 먹거리를 장만하거나 반죽을 부풀릴 겨를이 없었던 당시 상황을 반영합니다. 이것을 기억하려고, 후손들은 유월절이 오기 전에 집 안에 남아 있는 누룩을 미리 치웠습니다. 유월절 직후 이어지는 무교절 기간 내내 누룩으로 부풀리지 않은 빵을 먹으면서, 하나님의 구원에 감사하면서, 말씀에 순종하는 전통을 이어가려고 했습니다. 노예로 살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누룩으로 부풀리지 않은 빵을 먹는 과정을 거쳐 해방의 길로 나섰던 것처럼, 고린도 교회 역시 묵은 누룩을 깨끗이 치움으로써 새 반죽이 되어 새로운 공동체 형성의 길로 나아가야만 했습니다.

 

바울 사도는 고린도 교회 교우들이 누룩이 들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말한 후, 이어서 유월절 어린 양이신 예수님의 희생을 이야기합니다. 유월절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유대인들은 매년 어린 양을 제물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으로, 더 이상 유월절 어린 양의 피에 의존하지 않는, 하나님의 구원이 완성되었습니다. 바울 사도가 누룩 치우는 이야기와 유월절 어린 양이신 예수님의 이야기를 연결하여 말하는 이유는, 어린 양의 피조차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데 원래 미리 치워야 했던 누룩이 없어져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함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누룩의 부풀리는 기능은, 성경에서 긍정적인 의미로도 부정적인 의미로도 사용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를 누룩에 비유하셨습니다. 작고 보잘것없는 것이 누룩처럼 부풀려서 온 세상을 변화시키는 능력을 지니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바울 사도는 오늘 본문에서 누룩을 자랑하는 것(5:6)과 연결하면서,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합니다. “그러므로 묵은 누룩, 곧 악의와 악독이라는 누룩을 넣은 빵으로 절기를 지키지 말고, 성실과 진실을 누룩으로 삼아 누룩 없이 빚은 빵으로 지킵시다.” 고린도 교회는 자기 자랑과 교만과 악의와 분쟁의 누룩으로 병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교만과 악의와 분쟁이라는 묵은 누룩은, 자기 자랑과 결합되어 있습니다. 자기 자랑은, 누룩이 반죽을 부풀게 하는 것처럼, 자기 자신을 부풀게 하는 것입니다. 한 줌의 누룩이 반죽 덩어리 전체로 퍼져가듯이, 자기 자랑이 고린도 공동체 전체에 퍼져가고 있었습니다. 바울 사도는 악의와 악독과 자기 자랑을 치우고, 성실과 진실을 누룩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성실과 진실은 부풀리지 않는 누룩입니다. 참된 구원의 열매는 부풀리지 않은 삶입니다. 단순하고 진실한 누룩으로 빚어진 삶에 그리스도인의 참맛이 담겨 있으며, 복음의 향기가 스며 있습니다.

 

내 안에 있는 묵은 누룩은 무엇인가? 성실과 진실로 빚어진 반죽으로 살아가기 위해 내가 내려야 할 결단은?

 

4. 참된 구원의 양식이신 예수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가리켜 생명의 빵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유대인들에게 그들의 조상인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에서 탈출하여 광야로 나왔을 때 먹었던 만나를 떠올리게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유대인들의 조상이 광야에서 먹었던 만나는 육체의 양식에 불과한 것입니다. 만나를 먹었다 하더라도 결국 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히 살 것이다.” 만나는 육체의 생명을 살릴 뿐이지만, 생명의 빵 예수님은 사람의 육체와 영혼의 생명을 아울러 살리시고, 더 나아가 영원한 생명의 양식이 되십니다. 육체의 양식을 넘어 영원한 생명의 양식으로 오신 예수님이야말로, 하나님께서 믿음의 형제자매들에게 내려주신 구원의 양식입니다.

 

유월절 규례는 그리스도교 성만찬 예식의 기본 배경이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구원을 위해 유월절 어린 양이 희생된 것처럼, 우리의 구원을 위해 예수님이 십자가에 희생제물이 되셨습니다. 양의 피를 보고 재난이 넘어간 것처럼, 십자가와 부활의 은혜를 통해 우리가 심판에서 구원받게 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 전에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나누셨는데, 그 저녁 식사가 바로 유월절 만찬이었습니다. 그 만찬에서 빵과 포도주를 나누어 주시면서, ‘내 몸을 먹고 내 피를 마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유월절 식사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나누는 성만찬으로 새롭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은 유월절 어린 양으로 이 땅에 오셨지만, 당시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성만찬 예식을 통해 예수님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십니다. 예수님의 몸은 참 양식이요, 예수님의 피는 참 음료입니다. 구원과 영생을 위해, 우리는 참된 양식을 먹고 참된 음료를 마셔야 합니다. 거짓되고 잘못된 양식과 음료, 세상의 양식과 음료에서 떠나야 합니다.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며, 마지막 날에 주님과 함께 하나님 나라 잔치에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내가 먹지 말아야 할 세상의 헛된 양식은 무엇인가? 참된 양식을 먹고 참된 음료를 마시기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5.

하나님은 이집트 탈출 사건 속에서 어린 양의 피로 이스라엘을 구원했습니다. 바울은 십자가와 부활의 은혜를 누리는 그리스도인은 묵은 누룩을 버리고 새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유월절 만찬을 통해 자기의 살과 피를 나누어 주셨습니다. 구원의 양식을 먹는다는 것은 과거의 구원을 기억할 뿐 아니라, 현재의 삶을 새롭게 하고, 장차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려는 결단의 행위입니다. 우리가 날마다 그 양식을 먹고 마실 때, 우리의 삶은 성실과 진실로 빚어지고, 세상 속에서 참된 생명의 향기를 풍기게 될 것입니다. 구원의 양식을 먹고 마시는 삶은 의무가 아니라 특권입니다. 그 은혜를 누리는 사람은 날마다 새 힘을 얻고, 세상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평안을 경험합니다. 이 은혜의 식탁에 참여하는 사람은 자유롭고 풍성한 삶을 누리며, 결국 하나님 나라 잔치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성찰) 묵은 누룩을 버리고 성실과 진실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응답) 구원의 양식을 날마다 먹고 마시겠습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생명의 주님, 우리에게 참된 구원의 양식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주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며, 날마다 새 힘을 얻어, 성실하고 진실하게 살겠습니다. 우리의 교만과 악의, 묵은 누룩을 깨끗이 치우고, 주님의 생명으로 빚어진 새 반죽이 되기를 원합니다. 세상의 헛된 양식이 아니라, 주님께서 주시는 참된 양식을 먹으며, 삶으로 복음의 맛과 향기를 전하게 해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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