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8일 / 창조절 넷째주일
신명기 30:1-5, 19
나는 당신들에게 당신들이 받을 수 있는 모든 복과 저주를 다 말하였습니다. 이 모든 일이 다 이루어져서, 당신들이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쫓아내신 모든 나라에 흩어져서 사는 동안에, 당신들의 마음에 이 일들이 생각나거든,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손은 주 당신들의 하나님께로 돌아와서,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여 오늘 내가 당신들에게 명령한 주님의 모든 말씀을 순종하십시오. 그러면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마음을 돌이키시고, 당신들을 불쌍히 여기셔서, 포로생활에서 돌아오게 하여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을, 그 여러 민족 가운데로 흩으신 데서부터 다시 모으실 것입니다. 쫓겨난 당신들이 하늘 끝에 가 있을지라도, 주 당신들의 하나님은, 거기에서도 당신들을 모아서 데려오실 것입니다.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을 당신들의 조상이 차지했던 땅으로 돌아오게 하시어, 당신들이 그 땅을 다시 차지하게 하실 것이며, 당신들의 조상보다 더 잘 되고 더 번성하게 하여 주실 것입니다.
나는 오늘 하늘과 땅을 증인으로 세우고, 생명과 사망, 복과 저주를 당신들 앞에 내놓았습니다.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손이 살려거든, 생명을 택하십시오.
골로새서 1:3-5, 9-14
우리는 여러분을 위하여 기도할 때에, 항상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에 대한 여러분의 믿음과 모든 성도를 향해서 여러분이 품고 있는 사랑을 전해 들었습니다. 이 믿음과 사랑은 여러분을 위하여 하늘에 쌓아 두신 소망에 근거합니다. 이 소망은 여러분이 진리의 말씀 곧 복음을 받아들일 때에 이미 들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여러분의 소식을 들은 그 날부터, 우리도 여러분을 위하여 쉬지 않고 기도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모든 신령한 지혜와 총명으로 하나님의 뜻을 아는 지식을 채워 주시기를 빕니다. 여러분이 주님께 합당하게 살아감으로써, 모든 일에서 그분을 기쁘게 해드리고, 모든 선한 일에서 열매를 맺고, 하나님을 점점 더 알고, 하나님의 영광의 권능에서 오는 모든 능력으로 강하게 되어서, 기쁨으로 끝까지 참고 견디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성도들이 받을 상속의 몫을 차지할 자격을 여러분에게 주신 아버지께, 여러분이 빛 속에서 감사를 드리게 되기를 우리는 바랍니다. 아버지께서 우리를 암흑의 권세에서 건져내셔서, 자기의 사랑하는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습니다. 우리는 그 아들 안에서 구속 곧 죄사함을 받았습니다.
누가복음서 12:22-31
예수께서 자기의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목숨을 부지하려고 ‘무엇을 먹을까’ 하고 걱정하지 말고, 몸을 보호하려고 ‘무엇을 입을까’ 하고 걱정하지 말아라. 목숨은 음식보다 더 소중하고, 몸은 옷보다 더 소중하다. 까마귀를 생각해 보아라. 까마귀는 씨를 뿌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또 그들에게는 곳간이나 창고도 없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들을 먹여 주신다. 너희는 새보다 훨씬 더 귀하지 않으냐? 너희 가운데서 누가 걱정한다고 해서, 제 수명을 한 순간인들 늘일 수 있느냐? 너희가 지극히 작은 일도 못하면서, 어찌하여 다른 일들을 걱정하느냐? 백합꽃이 어떻게 자라는지를 생각해 보아라. 수고도 하지 아니하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자기의 온갖 영화로 차려 입은 솔로몬도 이 꽃 하나만큼 차려 입지 못하였다. 믿음이 적은 사람들아, 오늘 들에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들어갈 풀도 하나님께서 그와 같이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야 더 잘 입히지 않으시겠느냐? 그러므로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하고 찾지 말고, 염려하지 말아라. 이런 것은 다 이방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이다.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런 것이 너희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아신다. 그러므로 너희는 그의 나라를 구하여라. 그리하면 이런 것들을 너희에게 더하여 주실 것이다.
[ 하나님의 새 백성 ]
1. 새로운 정체성, 새로운 부르심
오늘 말씀의 제목은 하나님의 새 백성입니다. 새 백성이란 무엇을 의미할까요? 새 백성은 단순히 과거의 잘못을 잊고 다시 출발하는 정도의 사람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안에서 완전히 새롭게 빚어져서, 하나님께 속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 존재를 의미합니다.
새롭게 태어남은 단 한 번의 사건이 아닙니다. 날마다 반복되는 하나님 은혜의 역사입니다. 우리 인생에는 누구나 다시 시작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직장에서 좌절을 겪을 때, 관계가 깨어질 때, 건강을 잃을 때, 믿음의 열정이 식어버릴 때, 우리는 절망 속에 머물기 쉽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그대로 두지 않으십니다. 다시 일어나 새롭게 살아가도록 부르십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은 개인을 넘어, 공동체를 새롭게 하고,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초대입니다. 오늘 세 본문 말씀은 그 부르심 앞에 선 우리를 새 백성으로 세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증언합니다.
2. 돌아옴과 회복의 의미
신명기 30장은 모세의 마지막 권면입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분명히 말합니다. “생명과 사망, 복과 저주를 너희 앞에 두었다. 생명을 택하라.” 이스라엘 백성들은 두 번의 큰 전환을 경험했습니다. 첫째, 이집트 노예 생활에서 가나안으로. 그러나 광야에서 그들은 자유를 주신 하나님보다, 이집트의 고기 가마를 그리워했습니다. 노예근성을 버리지 못한 채, 하나님이 주신 자유를 불평으로 바꾸었습니다. 만약 그런 마음으로 약속의 땅에 들어간다면, 아무리 땅을 차지하여도, 삶은 여전히 노예 생활을 하던 과거에 묶인 채일 것입니다. 둘째, 바빌로니아 포로 생활에서 예루살렘으로. 포로로 끌려간 유대인들은 제국의 웅장한 궁전, 거대한 신전, 화려한 문화와 의식에 매혹되었을 것입니다. 포로 귀환 후에, 몸은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마음이 여전히 바빌로니아에 사로잡혀 있다면, 하나님이 원하시는 새로운 백성으로 살아갈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강조합니다.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여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라.” 단순히 고향 땅으로 돌아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것, 그리고 삶이 실제로 변화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우리도 이집트의 고기 가마를 그리워하듯, 세상의 풍요와 편안함을 추구하며 살아가려 합니다. 바빌로니아 제국의 화려한 문화를 부러워하듯, 세상의 성공과 권력에 매혹되어 살아갑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묻습니다. “너는 어떤 길을 선택하겠느냐?” 생명의 길입니까, 사망의 길입니까? 복의 길입니까, 저주의 길입니까?
나는 과거의 습관과 세상의 가치관에서 돌아서고 있는가?
3. 믿음과 사랑과 소망의 삶
바울 사도는 골로새 교회의 성도들에게서 들려오는 소식을 듣고 감사를 드리면서, 골로새 교회 성도들이 맺는 삶의 열매를 이렇게 정리합니다. “그리스도 예수에 대한 여러분의 믿음과 성도들을 향한 사랑, 그리고 하늘에 쌓아 둔 소망.”이 믿음과 소망과 사랑은 당시 세상 사람들이 이해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습니다. 믿음: 당시 유대인들은 율법을 지킴으로써 하나님과 관계를 맺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십자가와 부활의 은혜를 믿음으로 받아들임으로써 하나님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다고 선포했습니다. 이 믿음은 지식이나 개념이 아니라, 십자가의 사랑을 인정하고 받아들임으로써 하나님과 새롭게 맺게 되는 인격적인 관계입니다. 사랑: 유대인들의 동족 사랑, 로마 사회의 가족애와 우정은 제한적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의 사랑은 십자가의 사랑에서 출발하여 원수까지 품고, 신분과 계급을 뛰어넘어 모든 사람을 존귀하게 여기는 사랑이었습니다. 이는 로마 제국의 질서를 흔드는 혁명적 사랑이었습니다. 소망: 그리스도인들의 소망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나 단순한 기대가 아니었습니다. 로마 제국의 억압과 박해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담대한 마음으로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하나님 나라를 준비하는 종말론적 소망이었습니다. 이 세 가지는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세상과 철저히 구별되게 하는 새로운 백성의 정체성이었습니다.
바울은 또한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아는 지식으로 채워 주시기를.” 여기서 말하는 지식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는 데서 나오는 앎입니다. 하나님을 더 사랑할수록,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더 알고 싶어집니다. 사랑 없는 지식은 교만으로 끝나지만, 사랑에서 나온 지식은 겸손과 순종으로 이어집니다. 바울 사도는 오늘 우리에게도 묻습니다. 우리는 세상의 정보와 지식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하며 알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는가?
나는 하나님을 더 사랑함으로써 하나님의 뜻을 알아가고 있는가?
4. 걱정을 넘어 하나님 나라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아라.” 우리 삶 속에 걱정과 염려는 현실적으로 존재합니다. 경제적 불안, 자녀 교육, 건강, 노후 문제 등, 누구도 쉽게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단호히 말씀하십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무엇이 필요한지 아신다.” 하나님은 우리가 필요한 것을 우리보다 더 잘 아시고, 가장 좋은 것을 주시는 분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염려를 이길 수 있을까요? 단순히 “걱정하지 말자” 하고 마음을 다잡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라.” 걱정을 물리치는 힘은 부정적인 회피가 아니라, 긍정적인 우선순위의 변화에서 옵니다. 하나님 나라를 먼저 구하면, 하나님이 책임지신다는 믿음이 우리 안에 평안을 줍니다. 하나님 나라를 구하는 삶은 자발적인 헌신과 적극적인 나눔의 삶입니다. 움켜쥐는 삶은 걱정을 키우지만, 하나님께 맡기고 흘려보내는 삶은 자유와 기쁨을 줍니다. 나누면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차고 넘칩니다. 하나님께서 채워 주시기 때문입니다.
나는 걱정 속에서 움켜쥐며 살고 있는가? 아니면 하나님 나라를 먼저 구하며 나누고 있는가?
5. 새로운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기
하나님의 새 백성은 과거의 노예 근성과 포로의 습성을 버리고, 생명과 복의 길을 선택하는 사람입니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열매를 맺으며 세상과 구별된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걱정과 염려를 넘어 하나님 나라를 구하며, 자발적인 헌신과 적극적인 나눔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새 백성은 단지 과거와 다르게 사는 사람이 아니라, 날마다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며 날마다 새롭게 태어나는 존재입니다. 새로운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사람마다 조상보다 더 잘되고 번성할 것이며, 상속의 몫을 차지하며, 필요한 모든 것을 더하여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성찰)
하나님의 새 백성답게 생명과 복의 길을 선택하고 있는가?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열매를 맺고 있는가?
걱정을 내려놓고 하나님 나라를 먼저 구하고 있는가?
(응답)
생명을 택하겠습니다. 걱정하지 않고 하나님 나라를 구하며 살겠습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새로운 백성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우리를 불러 주신 하나님! 노예의 근성과 포로의 습성을 버리고 말씀에 순종하는 새 사람으로 살아가게 해주십시오. 믿음과 소망과 사랑으로 우리의 삶이 열매 맺게 하시고, 걱정을 내려놓고 하나님 나라를 먼저 구하는 용기를 내려 주십시오. 우리의 삶이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복을 흘려보내는 통로가 되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