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7일 / 창조절 첫째주일
창세기 3:4-7, 22-24
뱀이 여자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절대로 죽지 않는다. 하나님은, 너희가 그 나무 열매를 먹으면, 너희의 눈이 밝아지고, 하나님처럼 되어서, 선과 악을 알게 된다는 것을 아시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여자가 그 나무의 열매를 보니,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사람을 슬기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였다. 여자가 그 열매를 따서 먹고,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니, 그도 그것을 먹었다. 그러자 두 사람의 눈이 밝아져서, 자기들이 벗은 몸인 것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으로 치마를 엮어서, 몸을 가렸다.
주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보아라, 이 사람이 우리 가운데 하나처럼, 선과 악을 알게 되었다. 이제 그가 손을 내밀어서, 생명나무의 열매까지 따서 먹고, 끝없이 살게 하여서는 안된다.” 그래서 주 하나님은 그를 에덴 동산에서 내쫓으시고, 그가 흙에서 나왔으므로, 흙을 갈게 하셨다. 그를 쫓아내신 다음에, 에덴 동산의 동쪽에 그룹들을 세우시고, 빙빙 도는 불칼을 두셔서, 생명나무에 이르는 길을 지키게 하셨다.
로마서 5:17-21
아담 한 사람의 범죄 때문에 그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죽음이 왕노릇 하게 되었다면, 넘치는 은혜와 의의 선물을 받는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 한 분으로 말미암아, 생명 안에서 왕노릇 하게 되리라는 것은 더욱더 확실합니다. 그러니 한 사람의 범죄 행위 때문에 모든 사람이 유죄판결을 받았는데, 이제는 한 사람의 의로운 행위 때문에 모든 사람이 의롭다는 인정을 받아서 생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이 순종하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죄인으로 판정을 받았는데, 이제는 한 사람이 순종함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의인으로 판정을 받을 것입니다. 율법은 범죄를 증가시키려고 끼어들어 온 것입니다. 그러나 죄가 많은 곳에, 은혜가 더욱 넘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죄가 죽음으로 사람을 지배한 것과 같이, 은혜가 의를 통하여 사람을 지배하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얻는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려는 것입니다.
마태복음서 18:12-14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었다고 하면, 그는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다 남겨 두고서, 길을 잃은 그 양을 찾아 나서지 않겠느냐?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가 그 양을 찾으면,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 양보다, 오히려 그 한 마리 양을 두고 더 기뻐할 것이다. 이와 같이, 이 작은 사람들 가운데서 하나라도 망하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 내 마음에 담긴 하늘의 별 ]
1. 내 마음에 담긴 하늘의 별
“주여, 조그만 연못 안에 거대한 별이 들어 있듯이, 작고 유한한 내 마음 안에 무한하신 하나님이 계십니다.” 안셀무스의 이 고백처럼, 우리 안에는 하나님을 향한 별빛 같은 흔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때로 그 별을 잃어버린 채, 길을 잃고 방황합니다. 오늘 본문은 처음 백성이 어떻게 그 별빛을 잃었는지, 그러나 은혜로 어떻게 다시 회복되는지를 알려줍니다. 또한 길 잃은 자를 끝까지 찾아오시는 하나님의 섬김을 증언합니다. 오늘 우리는 세 본문을 통해 우리 마음에 담겨 있는 하늘의 별을 새롭게 확인하고, 그 빛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끄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2. 에덴동산에서 길을 잃다 (창세기 3:4-7, 22-24)
아담과 하와는 에덴의 풍요로운 세계 속에서 자유롭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뱀의 유혹은 그들의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이 열매를 먹으면, 눈이 밝아져 하나님처럼 될 것이다.” 뱀은 열매를 따서 먹여주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그 열매를 바라보게 함으로써, 내적 욕망을 불러일으켰을 뿐입니다. 그 열매는 인간이 보기에 너무나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슬기롭게 할 만큼 탐스러웠습니다.
탐스러운 열매에 매혹된 두 사람은 그 열매를 따서 먹었습니다. 그들은 배가 고프거나 먹을 것이 없어서 그 열매를 따서 먹지 않았습니다. 그저 눈이 밝아져서 슬기로운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뿐입니다. 하지만 열매를 따서 먹고 눈은 밝아졌지만, 슬기로운 사람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그들의 눈에 보인 것은 슬기로움이나 자유가 아니라 서로의 벌거벗은 몸이었습니다. 눈이 밝아지기 전에는 벌거벗은 몸이 부끄럽지 않았습니다만, 눈이 밝아진 후에는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자유는 사라지고 부끄러움과 불편함이 그들을 사로잡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무화과 잎으로 몸을 가리며 부끄러움과 불안 속에 갇혔습니다. 에덴동산을 자유롭게 거닐던 두 사람은 하나님 없는 자유를 추구하다가 오히려 마음에 담긴 하늘의 별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들은 길을 잃은 양처럼 부자유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유혹에 빠진 사람의 눈에는 에덴동산의 많은 과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탐스러운 열매에 마음이 빼앗긴 사람의 눈에는 하나님의 위대하고 아름다운 창조 세계가 보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먹음직하고, 보암직하고, 슬기롭게 할 만큼 탐스러운 것들을 향한 욕망이 우리를 사로잡을 때, 하나님은 보이지 않습니다. 유혹에 넘어간 행동의 결과는 부끄러움과 부자유와 불안입니다. 자유롭고 풍요로웠던 에덴동산이 불편하고 불안한 곳으로 느껴지게 되었습니다. 결국 그들은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탐스러운 열매를 향한 욕망에 마음이 빼앗겨 버린 사람들은, 마음에 담긴 하늘의 별을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어린 양과 같습니다.
오늘 우리도 먹음직하고 보암직한 것들, 탐스러운 세상을 향한 욕망에 사로잡혀 하나님의 별빛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지 않습니까?
3. 은혜로 회복된 생명의 길 (로마서 5:17-21)
에덴 동산의 두 사람은 하나님이 금하신 열매를 따서 먹고, 죽음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아담과 하와의 후손들은 길 잃은 양처럼 위험과 불안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바울은 말합니다. “아담 한 사람의 범죄 때문에 죽음이 왕 노릇하게 되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생명이 왕 노릇하게 되었다.” 성자 예수 그리스도는 하늘의 별을 잃어버리고 죽음의 길에서 헤매는 양들을 찾아오셨습니다. 아담의 불순종으로 모든 사람은 죄인으로 판정을 받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는 죄인인 우리가 의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 아담 안에서 길 잃은 백성이 되었던 인류가, 예수 안에서 다시 처음 백성으로 회복된 것입니다.
온갖 탐스러운 열매들이 우리를 죽음의 길로 유혹하는 이 세상에서, 주님께서는 우리가 잃어버린 하늘의 별을 되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주님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은 무화과나무 잎으로 엮은 치마를 벗어버리고, 십자가와 부활의 은총 안에서 새 생명을 얻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은혜와 의의 선물을 부어 주십니다. 죄가 많은 곳에 은혜가 더욱 넘칩니다. (롬5:20) 이 선물을 받는 사람은 불안과 부자유와 부끄러움에서 벗어나 생명 안에서 왕 노릇하며 하나님 나라로 나아갑니다.
오늘 우리는 이 은혜를 받아 살아가고 있습니까? 아니면 여전히 무화과 잎을 붙잡고 불안 속에 서 있습니까?
4. 길 잃은 자를 찾으시는 하나님의 섬김 (마태복음 18:12-14)
예수님은 잃은 양의 비유로 하나님의 사랑을 드러내셨습니다. 목자는 아흔아홉을 남겨 두고서라도, 길 잃은 한 마리를 찾아 나섭니다. 경제적 계산으로는 어리석고 무책임해 보이지만, 하나님의 사랑은 하나라도 잃어버리지 않으시려는 집요한 섬김의 사랑입니다.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았을 때의 기쁨은 아흔아홉 마리가 주는 기쁨보다 더 크다고 말씀하십니다. 왜냐하면, “이 작은 사람들 가운데 하나라도 망하는 것은 아버지의 뜻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아담 이후 잃어버린 인류, 길 잃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찾으시고 다시 처음 백성으로 세우십니다. 인생의 길을 확실하게 아는 사람이 있을까요? 우리 모두 어느 정도는 길 잃은 사람들이 아닐까요? 언제든지 잘못된 길로 들어설 가능성이 있는 연약한 존재가 아닌가요? 하늘의 별을 잃어버린 어린 양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길 잃은 양들의 희망은 오직 목자이신 그분에게 있습니다. 길 잃은 양이 길을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목자이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셔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또한 길 잃은 또 다른 양 한 마리를 찾아 나서는 길에 우리가 함께 갈 수 있도록, 우리를 초청하십니다. 우리를 찾아오시는 하나님을 기쁨으로 맞아들이고 있습니까? 또 다른 양을 찾아 나서는 길에 우리를 초청하실 때, 순종으로 응답하고 있습니까?
5. 결론 – 내 마음에 담긴 하늘의 별
조그만 연못 안에 거대한 별이 들어 있듯이, 작고 보잘것없는 내 마음 안에 무한하신 하나님이 계십니다. 에덴에서 하늘의 별빛을 잃어버렸지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 안에서 다시 별빛을 찾았습니다. 내 마음에 담긴 하늘의 별을 잃어버리지 않는 한, 우리는 처음 백성으로 다시 서게 될 것이며, 불안하고 분주하고 부자유하며 부끄럽기까지 한 죽음의 길을 벗어날 수 있습니다. 길 잃은 한 마리를 끝까지 찾으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섬김은 우리 모두를 진리와 생명의 길로 이끌어 갑니다. 내 마음에 담긴 하늘의 별을 바라보고 나가는 사람들은 생명의 왕 노릇하며 하나님 나라를 향해 믿음의 여정을 이어갈 것입니다.
성찰
나는 무엇 때문에 하나님의 별빛을 잃어버리고 있는가?
나는 은혜로 회복된 처음 백성으로 살고 있는가?
나는 길 잃은 이웃을 향한 하나님의 섬김에 동참하고 있는가?
응답
내 마음에 담긴 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섬김 안에서 처음 백성으로 살겠습니다.
길 잃은 이웃을 찾아 섬기며 생명의 길을 걷겠습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사랑의 하나님, 우리 마음에 하늘의 별빛을 다시 비추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욕망과 불안에 갇혀 길을 잃어버린 우리를 찾아오셔서, 은혜 안에서 처음 백성으로 회복시켜 주시니 감사합니다. 이제 우리도 길 잃은 이웃을 향해 나아가며, 주님의 섬김에 동참하게 해주십시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