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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13일 성령강림후 다섯째주일

관리자 2025-07-05 (토) 13:14 1년전 781  

2025년 7월 13일 / 성령강림후 다섯째주일


스가랴서 4:6-10

그가 내게 이렇게 말해 주었다. “이것은 주님께서 스룹바벨을 두고 하신 말씀이다. ‘힘으로도 되지 않고, 권력으로도 되지 않으며, 오직 나의 영으로만 될 것이다.’ 만군의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큰 산아, 네가 무엇이냐? 스룹바벨 앞에서는 평지일 뿐이다. 그가 머릿돌을 떠서 내올 때에, 사람들은 그 돌을 보고서 ‘아름답다, 아름답다!’ 하고 외칠 것이다.”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스룹바벨이 이 성전의 기초를 놓았으니, 그가 이 일을 마칠 것이다.” 그 때에야 비로소 너희는 만군의 주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시작이 미약하다고 비웃는 자가 누구냐? 스룹바벨이 돌로 된 측량추를 손에 잡으면,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기뻐할 것이다. 이 일곱 눈은 온 세상을 살피는 나 주의 눈이다.”


고린도전서 12:4-11

은사는 여러 가지지만, 그것을 주시는 분은 같은 성령이십니다. 섬기는 일은 여러 가지지만, 섬김을 받으시는 분은 같은 주님이십니다. 일의 성과는 여러 가지지만, 모든 사람에게서 모든 일을 하시는 분은 같은 하나님이십니다. 각 사람에게 성령을 나타내 주시는 것은 공동 이익을 위한 것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성령을 통하여 지혜의 말씀을 주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같은 성령을 따라 지식의 말씀을 주십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같은 성령으로 믿음을 주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같은 성령으로 병 고치는 은사를 주십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기적을 행하는 능력을 주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예언하는 은사를 주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영을 분별하는 은사를 주십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여러 가지 방언을 말하는 은사를 주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그 방언을 통역하는 은사를 주십니다. 이 모든 일은 한 분이신 같은 성령이 하시며, 그는 원하시는 대로 각 사람에게 은사를 나누어주십니다.


누가복음서 17:7-10

“너희 가운데 누구에게 밭을 갈거나, 양을 치는 종이 있다고 하자. 그 종이 들에서, 돌아올 때에 ‘어서 와서, 식탁에 앉아라’ 하고 그에게 말할 사람이 어디에 있겠느냐? 오히려 그에게 말하기를 ‘너는 내가 먹을 것을 준비하여라.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에, 너는 허리를 동이고 시중을 들어라. 그런 다음에야, 먹고 마셔라’ 하지 않겠느냐? 그 종이 명령한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그에게 고마워하겠느냐?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을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우리는 쓸모 없는 종입니다. 우리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여라.”


[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는 사람들 ]

1. 

오늘 말씀의 제목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믿음의 자녀들은 역사 속에서, 신앙 공동체 안에서 그리고 개인의 삶에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마땅히 해야 할 일의 의미가 무엇인지 되새겨 보고,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기로 결단하는 은혜가 임하기를 바랍니다.


2. 

스가랴는 학개, 말라기와 함께 바빌로니아 포로 귀환 시대를 배경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 예언자입니다. 이 시대의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는 무너진 예루살렘 성전을 다시 세우고, 왕국을 회복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스룹바벨은 페르시아 키루스 (고레스) 왕이 유대 민족을 귀환시키면서 유대 총독으로 임명한 사람입니다. 스가랴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종교 지도자이고, 스룹바벨은 예루살렘 재건과 치안 유지의 책임을 맡은 정치 지도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종교 지도자와 정치 지도자는 하나님의 도성을 다시 세우기 위해 서로 힘을 합해야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천사를 통해 스가랴에게 전해진 말씀은 이렇습니다. “힘으로도 되지 않고, 권력으로도 되지 않으며, 오직 나의 영으로만 될 것이다.” 남유다 왕국 재건이라는 역사적 과업이 성취되어 가는 과정에 스가랴와 스룹바벨 등 주요한 정치 종교 지도자들이 등장하지만, 결국 이 일을 이끌어 가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확인하는 말씀입니다.


시대 상황 속에서 역사적 과업을 수행하거나 개인의 삶에서 생존과 소명을 위해 살아가는 과정에서 힘과 능력을 동원하고 효율적으로 가꾸어 가는 것이 필요하지만, 모든 역사와 삶의 바탕에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과 성령님께서 역사하실 때 모든 일의 성취가 가능합니다. 예루살렘 성전의 재건과 남유다 왕국 재건의 주체는 스룹바벨도 스가랴도 아닙니다. 더 나아가 이 지상에 다윗 왕조 중심의 왕국을 다시 세우고, 부강한 나라를 영원히 지속시키는 것도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스가랴가 여러 환상 이야기와 비유를 통해 전하려고 한 메시지의 핵심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메시야가 이 땅에 오심으로써 참된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포로 귀환 시대 사람들에게 과제로 주어진 예루살렘 성전의 재건과 남유다 왕국의 재건부흥은, 그 자체가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위해 나아가는 하나의 과정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오늘 우리의 삶에도 여러 가지 성취해야 할 일과 과제와 소망이 주어져 있지만, 이 또한 하나님 나라와 영원한 생명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임을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힘으로도 되지 않고 능력으로도 되지 않을 때, 우리는 모든 일이 하나님의 영으로 된다는 것을 믿음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러한 믿음으로 하나님 나라와 참 생명을 가꾸는 일에 우리의 힘과 능력을 집중할 때, 우리 삶의 열매를 통해 하나님의 뜻이 이 땅 위에 이루어질 것입니다. 


내 힘과 내 능력으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습니까? 오직 하나님의 영으로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믿고 있습니까?


3.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스가랴와 스룹바벨에게 주어진 과제가 예루살렘의 재건이었다면, 복음의 일꾼인 바울 사도에게 주어진 과제는 선교 초기의 여러 교회들을 건강하고 평화롭게 세워나가는 일이었습니다. 이 일을 위해 바울 사도는 여러 번 선교 여행을 감행했고, 고초를 겪었으며, 감옥에 갇혔을 때도 편지를 보내는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고린도교회의 특징은 은사가 충만하면서, 내부적으로 분열되어 있었다는 점입니다. 바울 사도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고린도교회가 참 생명의 기운이 넘치는 신앙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편지를 보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 사도는 다양한 은사들이 한 분이신 성령에서 나온다는 점을 특별히 강조합니다. “은사는 여러 가지지만, 그것을 주시는 분은 같은 성령이십니다. 섬기는 일은 여러 가지지만, 섬김을 받으시는 분은 같은 주님이십니다. 일의 성과는 여러 가지지만, 모든 사람에게서 모든 일을 하시는 분은 같은 하나님이십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를 특별히 강조하는 이유는, 다양한 은사들이 고린도교회에 주어졌을 때, 그 은사들을 통해 교회가 풍성한 열매를 거두기도 했지만, 신앙공동체가 분열되는 부작용이 나타났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모습은 결코 하나님의 뜻이 아니었습니다. 


지나온 교회의 역사뿐만 아니라, 오늘 우리의 현실 속에서도 이와 비슷한 안타까운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은사가 부족한 것도, 충만한 은사로 인해 교회의 평화가 깨지는 것도 하나님의 뜻이 아닐 것입니다. 한 분 하나님을 섬기는 믿음의 자녀들이 하나가 되고 평화를 이루어가라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이 뜻을 이루어가기 위해 우리에게 어떤 지혜와 깨달음이 있어야 할까요?


먼저 우리에게 나타나는 모든 은사가 하나님이 주신 선물임을 깊이 깨닫고 인정함으로써, 겸손한 태도를 지닐 필요가 있습니다. 은사는 내가 발명하거나 만들어 낸 것이 아닙니다. 타고났거나 개발된 모든 은사는 하나님이 주신 것이고 키워주신 것입니다. 모든 것이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입니다.


하나님이 없으면 은사도 없습니다. 각 개인에게 나타난 은사를 자기의 능력이나 노력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하는 교만함이 문제의 출발점입니다. 또한 모든 은사는 주님을 섬기고 믿음의 형제자매들을 섬기라고 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어떤 은사이든, 하나님이 주신 것임을 인정하고 늘 겸손하게 감사하며 봉사하는 태도를 가질 때, 은사를 통해 공동체가 하나가 되고 평화를 이루게 됩니다.


더 나아가서, 한 분이신 하나님으로부터 서로 다른 은사들이 나온 것임을 깊이 깨닫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 모든 일은 한 분이신 같은 성령이 하시며, 그는 원하시는 대로 각 사람에게 은사를 나누어주십니다.” 다름과 틀림을 구별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불완전한 내가 불완전한 다른 누군가를 받아들이고, 서로 힘을 합해 생명의 공동체를 가꾸어 가라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깨닫고, 하나님의 이끄심을 인정하며 겸손히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의 작은 퍼즐 조각과 같은 우리 자신의 존재와 역할에 감사하며, 전체 그림이 완성되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릴 기대감으로 모든 믿음의 형제자매를 맞아들여야 합니다.


자신이 지닌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있습니까? 불완전함을 지닌 형제자매들을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4.

누가복음서 본문은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은사를 가지고 누군가를 섬길 때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 말해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종과 주인의 관계를 예로 들면서 섬기는 자가 지녀야 할 태도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일을 마치고 돌아온 종은, 바로 식탁에 앉지 않고, 주인이 식사하는 동안 시중을 듭니다. 예수님 시대에는 사람을 종이나 노예로 부리는 제도가 있었기 때문에, 예수님은 종이 주인을 섬기는 태도를 예로 제시하셨습니다. 예수님이 노예 제도를 옹호하시는 것이 아니라, 섬김과 봉사를 강조하기 위해 그 시대 상황 속에 나타난 모습을 비유에 사용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을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우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우리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여라.” 핵심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이라는 태도를 지니는 것입니다. 종이 사람인 주인을 섬길 때에도 이렇게 하는데, 주님을 섬기고 믿음의 형제자매들을 섬길 때 더 겸손하고 성실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미가 아닐까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으므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라고 말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5.

내 힘과 내 능력으로 되지 않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힘과 하나님의 능력으로 됩니다. 믿음의 형제자매들을 섬길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는 다양한 은사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힘과 능력으로,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은사로, 모든 일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해나갈 뿐입니다.


(성찰) 마땅히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응답) 하나님이 주신 선물로 생명을 가꾸겠습니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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