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8일 / 부활절 다섯째주일
에스겔서 34:25-31
내가 그들과 평화의 언약을 세우고, 그 땅에서 해로운 짐승들을 없애 버리겠다. 그래야 그들이 광야에서도 평안히 살고, 숲 속에서도 안심하고 잠들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그들과 내 산 사방에 복을 내려 주겠다. 내가 때를 따라 비를 내릴 것이니, 복된 소나기가 내릴 것이다. 들의 나무가 열매를 맺고, 땅은 그 소산을 내어 줄 것이다. 그들이 자기들의 땅에서 평안히 살 것이다. 그들이 멘 멍에의 나무를 내가 부러뜨리고, 그들을 노예로 삼은 사람들의 손에서 그들을 구하여 주면, 그때에야 비로소 그들이, 내가 주인 줄 알게 될 것이다. 그들이 다시는 다른 나라에게 약탈을 당하지 않으며, 그 땅의 짐승들에게 잡혀 먹히지도 않을 것이다. 그들이 평안히 살고, 놀랄 일이 전혀 없을 것이다. 내가 그들에게 기름진 옥토를 마련하여 줄 것이니, 그들이 다시는 그 땅에서 흉년으로 몰살을 당하지도 않고, 다른 나라에게 다시 수모를 당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 때에야 비로소 그들이 나 주 그들의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있다는 것과, 그들이 내 백성 이스라엘 족속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나 주 하나님의 말이다. 너희는 내 양 떼요, 내 목장의 양 떼다. 너희는 사람이요,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다. 나 주 하나님의 말이다.
사도행전 20:28-35
여러분은 자기 자신을 잘 살피고 양 떼를 잘 보살피십시오. 성령이 여러분을 양 떼 가운데에 감독으로 세우셔서, 하나님께서 자기 아들의 피로 사신 교회를 돌보게 하셨습니다. 내가 떠난 뒤에, 사나운 이리들이 여러분 가운데로 들어와서, 양 떼를 마구 해하리라는 것을 나는 압니다. 바로 여러분 가운데서도, 제자들을 이탈시켜서 자기를 따르게 하려고, 어그러진 것을 말하는 사람들이 나타날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깨어 있어서, 내가 삼년 동안 밤낮 쉬지 않고 각 사람을 눈물로 훈계하던 것을 기억하십시오. 나는 이제 하나님과 그의 은혜로운 말씀에 여러분을 맡깁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여러분을 튼튼히 세울 수 있고, 거룩하게 된 모든 사람들 가운데서 여러분으로 하여금 유업을 차지하게 할 수 있습니다. 나는 누구의 은이나 금이나 옷을 탐낸 일이 없습니다. 여러분이 아는 대로, 나는 나와 내 일행에게 필요한 것을 내 손으로 일해서 마련하였습니다. 나는 모든 일에서 여러분에게 본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힘써 일해서 약한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리고 주 예수께서 친히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복이 있다’ 하신 말씀을 반드시 명심해야 합니다.
요한복음서 10:22-30
예루살렘은 성전 봉헌절이 되었는데, 때는 겨울이었다. 예수께서는 성전 경내에 있는 솔로몬 주랑을 거닐고 계셨다. 그 때에 유대 사람들은 예수를 둘러싸고 말하였다. “당신은 언제까지 우리의 마음을 졸이게 하시렵니까? 당신이 그리스도이면 그렇다고 분명하게 말하여 주십시오.”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이미 말하였는데도, 너희가 믿지 않는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하는 그 일들이 곧 나를 증언해 준다. 그런데 너희가 믿지 않는 것은, 너희가 내 양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따른다. 나는 그들에게 영생을 준다. 그들은 영원토록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또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 그들을 나에게 주신 내 아버지는 만유보다도 더 크시다. 아무도 아버지의 손에서 그들을 빼앗아 가지 못한다.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다.”
[ 참 목자이신 예수님 ]
1.
오늘 말씀의 제목은 참 목자이신 예수님입니다. 목자를 따르지 않는 양의 생명은 위험합니다. 목자를 잃어버린 양은 불행합니다. 참 목자이신 예수님이 우리의 삶을 이끌어 주시고, 우리가 순종과 겸손으로 그 뒤를 따를 때 평안과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예수님이 참 목자이심을 새롭게 깨닫고, 목자의 뒤를 따르는 삶을 결단하고 실천함으로써, 평안과 기쁨을 누리는 양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
에스겔은 바빌로니아 포로기 시대의 예언자입니다. 초기 에스겔은 예루살렘의 멸망과 이방 민족들의 심판에 대해 예언했지만, 후기 에스겔(33장 이후)은 포로해방의 약속과 구원의 희망에 대해 예언했습니다. 특히 에스겔서 37장에 나오는 ‘마른 뼈들이 살아나는 환상’이야기는 이스라엘 민족의 회복과 승리와 하나님의 영광을 보여 주는 유명한 예언의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은 포로 생활의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말씀을 선포하십니다. 평화의 언약을 세우고, 복을 내려주시며, 복된 소나기를 내리시고, 자기들의 땅에서 평안히 살게 해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특히 노예로 삼은 사람들의 손에서 구해주시고, 다시는 다른 나라 사람에게 약탈이나 수모를 당하지 않게 해주시겠다는 말씀은 포로 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며 미래를 향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귀한 말씀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불순종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그들의 회복과 승리를 약속해 주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과 하나님 사이의 관계를 양 떼와 목자의 관계로 보시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사람이요,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다.” 이 말씀 속에 하나님의 뜻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포로 신세가 된 것은 목자이신 하나님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더 근본적으로는, 사람이란 하나님의 백성이며 하나님께 순종하며 살아가야 할 존재라는 것을 그들이 잊어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따라서 포로 생활에서 해방되는 것은 단순히 정치, 군사, 경제적인 면에서 과거 다윗 왕국이 다시 세워지는 차원을 넘어서는 의미를 지닙니다. 해방과 귀환의 참된 의미는 잊어버렸던 목자를 다시 기억하는 것, 참된 목자이신 하나님께 다시 돌아가는 것, 불순종의 삶을 청산하는 것과 함께, 마침내 진정한 하나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나는 것입니다.
우리는 참 목자이신 하나님을 잘 따르고 있습니까? 당신은 불순종의 삶을 청산하고 매일 하나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까?
3.
바울 사도는 세 번째 선교여행 중에 에베소 교회의 장로들을 밀레도라는 곳으로 불렀습니다. (사도행전 20:17) 바울 사도는 자신이 장차 예루살렘에서 체포될 것을 예감하고, 자신이 떠난 뒤에 일어날 어려운 일들을 잘 처리하도록 교회의 지도자들에게 부탁했습니다. 부탁의 말씀에는 교회와 지도자들을 사랑하면서 동시에 염려하는 바울 사도의 심정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바울 사도는 교회 지도자들의 역할을 목자의 역할과 같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믿음의 자녀들에게 참 목자는 하나님이시지만, 신앙 공동체 안에서는 때로 사도가, 때로 장로가, 때로는 다른 지도자가 목자의 역할을 감당하게 됩니다. 어떤 직분이든지 그 맡은 역할과 사명에 있어서 목자로 부름을 받았다는 점에 있어서는 본질적으로 똑같습니다. 하나님은 목자로 부름을 받은 일꾼들이 양 떼와 같은 공동체 구성원들을 잘 섬기고 바르게 이끌어 가기를 원하십니다. 목자로 부름을 받은 일꾼들은 교회와 세상에서 다양한 역할을 감당하게 됩니다. 각자의 역할은 다르지만, 서로를 보살피고 돌보는 목자의 본분을 충실히 수행할 때, 신앙 공동체는 든든히 세워지고 하나님의 양 떼들은 안전하고 평안하며 풍요로울 것입니다.
개혁교회는 만인 제사장직 고백을 신앙 공동체의 기초로 삼고 있습니다. 만인 제사장직 고백은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모두 서로서로에게 목자의 사명을 수행한다는 다짐과 같습니다. 목자의 사명을 수행할 때 그 중심에는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여러분을 맡긴다’라는 바울 사도의 권면에는, 자신이 떠난 뒤에 남겨진 사람들이 의지해야 할 것은 오직 하나님 말씀뿐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신앙 공동체를 섬기는 모든 사람은, 특정한 사람에게 의존하거나 세속의 영향에 휘둘리지 않아야 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서로 섬기는 공동체를 세워나가기를 바라는 바울 사도의 뜻이 이 권면에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신앙 공동체 안에서 모든 사람이 목자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신앙고백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그 역할을 감당할 때,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삼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4.
참 목자의 모범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이야말로 진정한 목자로서 우리의 삶에 풍성함과 함께 영생의 은혜를 주시는 분입니다. 참 목자는 양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기꺼이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참 목자의 음성은 양들을 사랑과 희생과 겸손의 삶으로 이끌어 갑니다. 참 목자가 양들을 이끌어 갈 때, 말로만 이끌지 않습니다. 삶의 모범을 통해 양들을 맑은 물가와 푸른 풀밭으로 이끌어 갑니다.
양들은 목자의 음성을 잘 들어야 합니다. 양들이 참 목자의 음성을 외면하고 거짓 목자의 음성에 귀 기울일 때 심판의 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거짓 목자의 음성은 세속의 욕망과 자기 자랑과 이기적인 자기 사랑을 부추깁니다. 참 목자의 음성은 양들을 좁은 문으로 이끕니다. 그 문은 구원과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길로 연결됩니다. 거짓 목자의 유혹을 뿌리치고, 참 목자이신 예수님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따라가는 양은 결국 하나님 나라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참 목자의 음성과 거짓 목자의 음성을 어떻게 분별할 수 있을까요? 참 목자이신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따르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5.
참 목자이신 하나님은 우리를 회복시키시고 희망과 승리의 길로 이끌어 주십니다. 참 목자이신 예수님은 십자가를 통해 사랑과 희생과 겸손과 순종의 모범을 보여 주셨습니다. 참 목자의 뒤를 따르는 그리스도인은, 자신이 속한 신앙 공동체 안에서 서로서로 섬기며 이끌어 가는 목자의 사명을 수행합니다. 특정한 사람이나 세속의 영향에 끌려가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삼고 살아갑니다. 참 목자이신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은 매일매일 십자가의 은혜와 부활의 능력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로 다시 태어납니다. 새로운 피조물로 다시 태어난 믿음의 자녀들은 푸른 풀밭 맑은 시냇가에서 부족함이 없는 평안과 행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성찰) 참 목자의 음성을 따르고 있는가?
(응답) 매일매일 새로운 피조물로 다시 태어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