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20일 / 부활주일
욥기 19:23-29
아, 누가 있어 내가 하는 말을 듣고 기억하여 주었으면! 누가 있어 내가 하는 말을 비망록에 기록하여 주었으면! 누가 있어 내가 한 말이 영원히 남도록 바위에 글을 새겨 주었으면! 그러나 나는 확신한다. 내 구원자가 살아 계신다. 나를 돌보시는 그가 땅 위에 우뚝 서실 날이 반드시 오고야 말 것이다. 내 살갗이 다 썩은 다음에라도, 내 육체가 다 썩은 다음에라도, 나는 하나님을 뵈올 것이다. 내가 그를 직접 뵙겠다. 이 눈으로 직접 뵐 때에, 하나님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내 간장이 다 녹는구나! 나는 너희가 무슨 말을 할지 잘 알고 있다. 너희는 내게 고통을 줄 궁리만 하고 있다. 너희는 나를 칠 구실만 찾고 있다. 그러나 이제 너희는 칼을 두려워해야 한다. 칼은 바로 죄 위에 내리는 하나님의 분노다. 너희는 심판하시는 분이 계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고린도전서 15:3-11
나도 전해 받은 중요한 것을 여러분에게 전해 드렸습니다. 그것은 곧, 그리스도께서 성경대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셨다는 것과, 무덤에 묻히셨다는 것과, 성경대로 사흗날에 살아나셨다는 것과, 게바에게 나타나시고 다음에 열두 제자에게 나타나셨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 후에 그리스도께서는 한 번에 오백 명이 넘는 형제자매들에게 나타나셨는데, 그 가운데 더러는 세상을 떠났지만, 대다수는 지금도 살아 있습니다. 다음에 야고보에게 나타나시고, 그 다음에 모든 사도들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런데 맨 나중에 달이 차지 못하여 난 자와 같은 나에게도 나타나셨습니다. 나는 사도들 가운데서 가장 작은 사도입니다. 나는 사도라고 불릴 만한 자격도 없습니다. 그것은, 내가 하나님의 교회를 박해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는 하나님의 은혜로 오늘의 내가 되었습니다. 나에게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는 헛되지 않았습니다. 나는 사도들 가운데 어느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일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한 것은 내가 아니라,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러므로 나나 그들이나 할 것 없이, 우리는 이렇게 전파하고 있으며, 여러분은 이렇게 믿었습니다.
마가복음서 16:1-8
안식일이 지났을 때에, 막달라 마리아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와 살로메는 가서 예수께 발라 드리려고 향료를 샀다. 그래서 이레의 첫날 새벽, 해가 막 돋은 때에, 무덤으로 갔다. 그들은 “누가 우리를 위하여 그 돌을 무덤 어귀에서 굴려내 주겠는가?” 하고 서로 말하였다. 그런데 눈을 들어서 보니, 그 돌덩이는 이미 굴려져 있었다. 그 돌은 엄청나게 컸다. 그 여자들은 무덤 안으로 들어가서, 웬 젊은 남자가 흰 옷을 입고 오른쪽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몹시 놀랐다. 그가 여자들에게 말하였다. “놀라지 마시오. 그대들은 십자가에 못박히신 나사렛 사람 예수를 찾고 있지만, 그는 살아나셨소. 그는 여기에 계시지 않소. 보시오, 그를 안장했던 곳이오. 그러니 그대들은 가서, 그의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말하기를 그는 그들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실 것이니, 그가 그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들은 거기에서 그를 볼 것이라고 하시오.” 그들은 뛰쳐 나와서, 무덤에서 도망하였다. 그들은 벌벌 떨며 넋을 잃었던 것이다. 그들은 무서워서, 아무에게도 아무 말도 못하였다.
[ 부활하신 주님을 만날 수 있는 곳 ]
1.
오늘은 부활주일입니다. 고난과 죽음을 이겨내고 다시 살아나신 주님과 함께 부활의 신비를 느끼고 경험하는 주일입니다. 우리는 부활의 신비를 다 이해하거나 설명할 수 없습니다. 믿음으로 받아들일 뿐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기쁨으로 맞이하며, 부활의 복음을 세상에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
욥은 흠이 없고 정직하였으며,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을 멀리하는 사람이었습니다. (1장 1절) 그는 의로운 삶을 살다가, 이해할 수 없는 재난을 겪게 됩니다. 욥이 겪은 재난은 하나님께서 사탄에게 욥을 시험하도록 허락하신 결과입니다. 자녀와 재산을 갑자기 잃었지만, 욥은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사탄은 다시 욥에게 악성 종기가 나게 하였고, 욥의 아내마저 욥을 비난하는 지경에 이릅니다. 친구들도 욥이 겪고 있는 재난의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각자 자기 입장으로 욥의 상황을 판단하고 조언하려고 했습니다.
우리의 삶에도 이해할 수 없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재난이나 고난의 상황이 닥칩니다. 이해할 수 없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들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친구 빌닷과 나누는 대화 중에, 욥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나 나는 확신한다. 내 구원자가 살아 계신다. 나를 돌보시는 그가 땅 위에 우뚝 서실 날이 반드시 오고야 말 것이다. 내 살갗이 다 썩은 다음에라도, 내 육체가 다 썩은 다음에라도, 나는 하나님을 뵈올 것이다. 내가 그를 직접 뵙겠다. 이 눈으로 직접 뵐 때에, 하나님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19장 25-27절)
욥은 자신의 결백함을 확신하면서, 동시에 구원자이신 하나님이 자신의 결백함을 변호해 주실 것이라고 말합니다. 특히 욥은 ‘내 살갗이 다 썩은 다음에라도, 내 육체가 다 썩은 다음에라도, 나는 하나님을 뵈올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육체가 다 썩은 다음에라도 하나님을 뵈올 것이라는 욥의 고백을 생각할 때, 마음 속에 어떤 울림이 일어납니까?
3.
고린도교회에는 죽은 사람의 부활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바울 사도는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것, 무덤에 묻히신 것, 성경대로 사흗날에 살아나셨다는 것 그리고 게바(베드로)와 여러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고 분명히 전합니다. 바울 사도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소식을, 자기보다 먼저 믿은 사람들(교회 공동체)에게 전해 받았고, 이것을 고린도교회에 전해 주었다고 고백합니다.
우리가 아는 대로, 바울 사도가 다른 사람이 전해 준 말만 듣고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믿게 된 것은 아닙니다. 그는 다마스커스로 가던 중,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다고 고백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바울 사도가 자랑하거나 사도로서 자신의 권위를 내세우기 위해 이 체험을 전하는 것은 아닙니다. 바울 사도는 말합니다. “그런데 맨 나중에 달이 차지 못하여 난 자와 같은 나에게도 나타나셨습니다. 나는 사도들 가운데서 가장 작은 사도입니다. 나는 사도라고 불릴 만한 자격도 없습니다. 그것은 내가 하나님의 교회를 박해했기 때문입니다.” 바울 사도는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로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의 증인이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박해자를 부활의 증인으로 불러 주셨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십자가와 부활을 전파하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의 은혜로 믿음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달이 차지 못하여 난 자와 같고, 가장 작은 자이며, 믿음의 자녀로 불릴 만한 자격도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오늘 우리도, 바울 사도와 같이, 누구보다 더 열심히 십자가와 부활을 전파하는 증인이 되기를 기대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4.
이레의 첫날 새벽, 해가 막 돋은 때(안식 후 첫날 매우 일찍이/개역 개정)에 막달라 마리아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와 살로메가 무덤을 찾아왔습니다. 무덤 어귀를 막고 있던 큰 돌은 이미 굴려져 있었고, 무덤 안에는 흰옷을 입은 젊은 남자만 있었습니다. 여인들은 흰옷 입은 젊은 남자가 전해 주는 부활의 소식을 듣게 됩니다. “놀라지 마시오. 그대들은 십자가에 못박히신 나사렛 사람 예수를 찾고 있지만, 그는 살아나셨소. 그는 여기에 계시지 않소.” 이 부활의 소식이 전해진 안식 후 첫날은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매주 집회일이 되었습니다. 주일마다 모든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부활의 소식을 전하고, 그 기쁨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매주 드리는 주일 예배는 부활의 기쁨을 나누는 축제가 되고 있습니까?
흰옷 입은 젊은 남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니 그대들은 가서, 그의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말하기를 그는 그들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실 것이니, 그가 그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들은 거기에서 그를 볼 것이라고 하시오.” 권력과 종교와 재물의 중심지 예루살렘은 예수님을 죽인 곳입니다. 반면에, 부활하신 주님을 만날 수 있는 곳은 변방 갈릴리입니다. 고난받고 멸시당하고 천대받는 사람들이 있는 곳, 제자들이 예수님을 처음 만나고 뜨거운 열정으로 하나님 나라를 향한 여정을 시작한 곳입니다. 그곳에서 제자들은 헐벗고 굶주리고 목마르며 감옥에 갇힌 사람의 모습을 지니신, 부활하신 주님(마태복음서 25장)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기 위해 달려가야 할 갈릴리는 어디일까요?
5.
우리의 살갗이 다 썩은 뒤에도, 하나님의 사랑은 변치 않을 것입니다. 믿음의 자녀로 불릴 만한 자격이 없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십자가와 부활의 증인으로 불러 주셨습니다. 오늘도 주님께서는 헐벗고 굶주리고 목마르며 감옥에 갇힌 사람의 모습으로 부활하셔서 우리 곁에 와 계십니다. 무덤을 찾아갔던 여인들은 벌벌 떨며 넋을 잃고 아무 말도 못하였지만, 주일마다 용기내어 갈릴리로 달려가는 사람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고 기쁨의 축제에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성찰) 갈릴리로 달려갈 각오가 되어 있는가?
(응답) 지극히 작은 한 사람을 사랑하고 섬기겠습니다!